세상은 카리스마를 원한다
세상은 그대를 내려다 본다
한 마리 독수리처럼
약한 우두머리의 머리를
조준하고 있다
강하지 못한 자
세상에 나서지 말라
맨 앞줄은 힘센 자의 것
투계(鬪鷄)가 벼슬을 하늘높이 세우고
양 날개를 활개치며
충혈된 두눈에 레이저 광선을 쏘아올리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듯이
팽팽한 적의를 품어라
그래야 착한 이들의 박수를 받는다
그래야 순한 양들의 보호자가 될 수 있다
우두머리가 되려거든
용의 여의주 대신
카리스마를 가져라
세상은 그렇게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위험한 위엄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