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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가을날에

가을날에

가을은 폭풍을 몰고 오기도 하지만
오색 색종이를 뿌리며 온다
인생 역시 그러하였으리라
절망으로 가득 찬 순간
나 홀로 먹구름 속에서 갇혀 울기도 하고,
비 갠 대지 위에 걸린 무지개 바라보며
금빛 햇살에 가슴 벅찬 환희의 날개 펼쳤던 날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일상을 살아가며
지우고 싶은 기억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여,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애써 희망을 노래하지 말라
그리고 아파하지 말라
계절은 신의 섭리를 전하는 사도일 뿐
내리치는 폭풍우가 걷히고 나면
들판에 다시 꽃들이 만발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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