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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현장을 가다

비즈니스 저널리즘

디지털 기반 ‘돈버는 언론’ 실험 한창
‘언론제국’미국을 가다 <4>비지니스 저널리즘

고품질 컨텐츠 생산 다양한 상업화 시도
회의적 전망 있지만 수익모델 가능성 커


입력날짜 : 2013. 05.31. 00:00

무료로 기사를 검색해온 독자들도 독보적이고 가치있는 기사에 대해서는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맨하탄 애플 스토어에서 기사를 검색하는 뉴욕시민들.
‘돈버는 신문사’가 가능할까?

인터넷 등장으로 광고감소와 독자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거의 모든 신문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판에 가당키나 한 얘기인가. 하지만 최근 미국 언론계 안팎에서는 미디어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돈버는 신문사’의 모델을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그 ‘꿈’에 도전하는 선발주자는 온라인 매체들이다. 주로 기부금에 의존하는 탐사보도 매체들이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으로 상업적 활동을 섞은 혼합모델을 채택하면서 구체화되고 있지만, 모든 언론사들이 디지털에서 새로운 오아시스 발견에 목이 탄 상황이다.

이들은 웹(web) 공간에서 컨텐츠만 잘 만들면 얼마든지 수익모델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저널리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기사(컨텐츠) 유료화이다. 무료로 기사를 검색해온 독자들도 독보적이고 가치있는 기사를 생산할 경우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지역 매체들의 경우 커뮤니티와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용한 컨텐츠를 만든다면 충분히 독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다.

기업 PR기사를 연계시킨 웹광고, 그리고 비디오에 결합된 동영상 광고도 현금 유입에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상징인 전광판 광고들.
이와 함께 기업 PR기사를 연계시킨 웹광고, 그리고 비디오에 결합된 동영상 광고도 현금 유입에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밖에 기사를 손질해 전자책(e-book)으로 발간하거나 생활·교양 강좌를 개설해 수입을 올리는 방법도 보편화되고 있다.

종이신문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웹을 강화하고 있다.

롱아일랜드에 기반한 뉴스데이는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60명의 온라인 전담 인력을 두고 네티즌들의 취향에 맞는 웹디자인과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독자와의 중복이 20%에 불과하고 온라인 독자층이 여성과 40대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목도가 높은 컨텐츠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방문자는 하루 20만명이며, 모바일 10만명,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접속자는 4만명에 달한다. 웹에 올리기 전 트위터에 먼저 노출시켜 독자를 유인한다.

웹페이지 상단에 배너 및 동영상 광고를 실어 수입을 창출하고 4년전부터는 일부 온라인 기사의 유료화를 단행했다. 지역관련 정보는 유료화이며 스포츠, 연예, 오락 등 흥미위주 기사는 무료이다.

유료화 이후 단순 방문자 수는 절반 가량 감소했으나 광고주의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 타겟이 분명해져 광고의 소구력이 높아진 결과이다.

컨텐츠는 철저히 지역밀착형 뉴스를 지향한다. 생활섹션과 스포츠, 건강, 카툰(만화), 게시판 등 풍부한 읽을거리와 생활정보를 실어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이같은 미디어업계의 요구에 부응해 뉴욕시립대학(CUNY)은 2008년 가을학기부터 저널리즘스쿨을 개설해 언론창업을 겨냥한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은 토우-나이트재단(Tow-Knight Foundation)이 1천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서 운영되고 있다. 언론지망생 및 중견 기자를 대상으로 혁신사례, 창업가정신 및 경영 등 교육과 뉴미디어에 적합한 다양한 경제모델의 발굴을 위한 연구, 뉴스미디어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과 연구개발 등을 수행한다.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스쿨 카플란 교수는 “기자가 경영을 몰랐던 시대는 지났다”며 “미래의 언론은 비즈니스 기반의 저널리즘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회의적인 주장을 펴는 학자도 있다. 시라큐스 대학의 저널리즘 교수 빈 크로스비는 “우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일어나기 보다는 전통미디어의 뉴스 예산이 빠르게 위축되는 ‘정보의 회색시대’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고 유보적인 시각을 보였다.

디지털 혁명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드넓은 정보의 바다에 어떻게 그물을 펼쳐 메이킹머니(making money)를 할 것인가는 창조적 사고와 부단한 실험정신에 의해서만 그 해답이 찾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준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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