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온 날의 풍경

초등학교시절 이야기(6) -언덕위 천막교회

언덕위 천막교회 이야기

 

6학년 여름방학 때 동네에 천막교회가 들어왔다. 언덕 위에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개척교회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름방학 기간이라 천막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자 동네 아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몰려갔다. 나도 아이들의 뒤를 따라 성경학교에 참여했다. 천막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앉아 아이들이 조별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찬송과 성경공부를 하였다. 나는 그 때 처음 교회의 존재를 알았는데 거기에서 배운 찬송가와 율동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속에 남아 있다. ‘나는 주의 군병’, ‘내게 강같은 평화등등. 또한 주기도문과 사도행전을 외우면 학용품을 선물로 주었다.

성경학교는 하루에 오전, 오후 두차례 예배를 보았는데 10여일 정도 했던 것 같다. 동네 아이들뿐 아니라 중고학생들과 성인들도 개척교회에 참여해 교회는 순식간에 부흥이 되었다. 그리고 동네 분위기도 예전 고요하던 것과 달리 일상속에서 교회와 성경의 색깔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개척교회는 여름방학이 끝나자 백운동 파출소 부근 작은 2층 건물에 세를 얻어 이사를 하였다. 우리는 한동안 주말이면 그곳으로 예배를 보러다녔다. 그러다가 나중에 일부 아이들이 광주일고 부근에 있는 루문교회로 옮겨가자 나도 같이 따라갔다. 한동안 그 교회를 다니며 신앙심을 키워갔는데 그때 정신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그 교회는 후에 은광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광주시내에 여러 교회로 교세가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