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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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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도시의 외로운 파수꾼,
가로에 홀로 서 있는 나무여
아무도 눈길 주지 않지만
오래도록 기다려온 나무여
가을날 낙엽을 모두 떠나버리고
기다림이 깊어 목마름으로
사슴처럼 뿔이 뻗은 가지들
겨울에는 하얀 눈을 층층이 얹고서
따뜻한 손길 내밀어줄 나무여
봄이 오거든 수줍은 나에게 

연한 미소 한번 띄워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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