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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군산 선유도

군산 선유도

서해의 명승지 군산 선유도에서
바람따라 구름따라 유랑길 나선다

해발 높이 100여m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저마다의 이름을 부여잡고 떠있는 고군산도 

갈매기가 마중나와 반겨주는 부두가에 
녹슨 배들이 긴 항해를 마치고 휴식중이다

바이크를 타고 섬 한바퀴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은 해수욕장 백사장은
파도만이 철썩철썩 제 혼자 노래를 부른다

보트를 타고 다도해를 돌아본다
청량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여행자의 마음을 훔친다


첩첩히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섬들은
구멍바위, 호랑이바위, 장자할매바위

갖가지 형상과 사연을 품고 머언 옛날 이야기 전해준다
가마우지 떠난 바위섬은 하얀 자국만 남기고
외롭게 빈집처럼 서있다

바위에 핀 수국, 원추리꽃은 누구를 향해 
환하게 웃음짓는 걸까 
바위마다 뾰족하게 일어선 작은 주상절리들이 
신기하고 고풍스럽다

서해의 명승지 군산 선유도에서
나도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잠시나마 청색빛 그리움에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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