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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담양을 추억하며…

담양을 추억하며

2022.07.31.

 

어느덧 이순 고개 넘어 산마루에 섰더니

병풍산 아래 구불구불한 산길 따라

지난 시간의 흔적들 희미하게 피어오르네

 

세월의 갈피에서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아담한 펜션에서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며

밤 늦도록 한올 한올 오색 비단을 엮었네

 

녹음 짙은 계곡에 소낙비 그친 후

산허리 거슬러 오르는 신선의 뭉개구름

떡깔나무 잎 반짝거리며 환하게 웃음짓네

 

메타세쿼이아 오솔길 물안개 고요히 흐르고

마음과 마음이 피워낸 영롱한 빛깔들

소실점 너머로 아련히 메아리 지네

 

광주호 호수에 비친 칠월의 하늘은

무수한 빗방울 뿌리며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우리들 가슴속에 한음 한음 추억을 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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