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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05~2010)

DJ센터, '브랜드파워'를 키워라

DJ센터, '브랜드파워'를 키워라


입력날짜 : 2007. 09.11. 00:00

 박준수 부국장대우 경제부장
 
 김대중센터가 개관 2돌을 맞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개관초기 여건미비와 경험부족, 그리고 전시컨벤션에 대한 지역민의 몰이해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나 이제는 안정된 기틀위에서 착실히 성장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30%에 불과했던 전시장 가동률은 올해 들어 60% 이상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으며, 국내 9개 전시장 평균 가동률 51.2%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고무적이다. 또한 최근 국제회의 도시 지정과 더불어 국제회의 전담기구인 컨벤션뷰로(CVB)가 출범함으로써 김대중센터는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시컨벤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서비스산업의 꽃',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주요 도시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전략으로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 국내·외 전시회와 대규모 회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김대중센터는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타 지역 센터와 비교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취약해 혼자 힘만으로는 '황금알'을 낳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현재는 광주시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자생력을 키워가는 단계에 있지만, 임의수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프로젝트 0780'이 성과를 거두면 2010년 이후 흑자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센터는 새롭게 출발하는 개관 3년째가 발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올 연말 이후 내년 사이에 여러가지 커다란 환경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먼저 긍정적인 변화로는 무안 국제공항의 개항으로 외국관광객들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비엔날레 개최년도 및 문광부 지정 '광주·전남방문 해'이기 때문에 외지인들의 광주방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그동안 국내외에 펼쳐온 마케팅 활동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는 시점이어서 전시컨벤션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대전컨벤션센터가 본격 개관에 들어가면 김대중센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외부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내부의 취약점을 보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케팅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접근성 향상과 특급호텔 건립, 먹고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 확충 등은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현재 광주시가 특1급 호텔건립과 남도음식거리조성, 어등산개발 등을 적극 추진중이어서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김대중센터는 전시컨벤션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부의 약점으로 꼽히는 협소한 컨벤션시설과 전문인력부족 문제 등은 시와 센터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전시기획능력이다. 이미 다른 센터에서 수년째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를 모방하거나 유사한 전시회로는 김대중센터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물론 웬만한 알짜 전시회는 이미 COEX, BEXCO 등 선발주자들이 모두 선점해버린 뒤여서 후발주자의 입장에선 독창적인 전시회를 개척하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잠재력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전시회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광산업, 첨단부품소재, 디자인, 문화컨텐츠 등 지역전략산업과 연관된 전시회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주제나 미래지향적인 주제, 그리고 역사속에 잠들어 있는 주제를 이끌어내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터져나와야 한다. 나아가 대구와 경북의 경우처럼 전남도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생의 패러다임을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그것이 김대중센터의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전시컨벤션시장에서 포지셔닝에 성공하면 브랜드효과로 인해 저절로 참가업체와 관람객이 몰려들어 명문 센터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광주가 호남의 관문이자 서남권 중추도시라면 김대중센터는 그 한복판에서 우리지역이 창출한 풍물과 신명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현대판 장터이자 '쇼케이스'이다. 내년 개관 3주년에는 동아시아권에 우뚝 서는 김대중센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