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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리랑

(3) 사가현의 친환경농업

[新아리랑]유기농업 2015년 43%로 확대, 친환경 메카로
['경술국치 100주년'기획] 新아리랑

<제3부> 일본 현지에서 본 한일관계
(3) 사가현의 친환경농업


입력날짜 : 2010. 08.16. 00:00

신품종 벼 연구 한창
사가현농업시험장은 신품종 벼 재배연구가 한창이다. 특히 온난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고온에 적합한 볍씨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유기농 벼 재배를 위해 이화명충, 벼멸구에 약한 품종 재배시 인접 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연구하고 있다. /사진=김애리기자 kki@kjdaily.com
독자적 인증제 운영·직거래 유통체계 ‘눈길’
경지이용률 日 최고…사가牛 육질 명성높아
농업인구 감소·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 고민


일본은 세계적으로 유기농업운동이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일본은 일찍이 1989년 농림수산성 내에 유기농업 대책실을 신설, 유기농업 실천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힘써왔다.
이런 기반위에 사가현은 소비자들의 웰빙 붐을 겨냥해 친환경농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남도가 친환경농업의 비중을 높여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려는 농정방향과 일치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가현청 모리 다카유키(농림수산상공본부 기획제1계장)씨와 호카 오 히로부미(원예과 환경보전형농업계장)Tl로부터 친환경농업 현황을 들었다.
사가현이 친환경농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1999년 10월 ‘지속성높은 농업방식의 도입에 관한 법률’(지속농업법)이 도입된 다음해인 2000년부터이다. 지속농업 생산방식의 도입에는 배토, 화학비료 절감, 화학농약 절감 등 3가지 기술을 기본으로 적용해야 한다.
사가현은 2004년을 환경보전농업 원년으로 선정하고 마스터플랜을 마련, 본격적인 친환경농업 육성에 나섰다.
추진 개요를 살펴보면 ▲기계·시설정비 ▲농지·용수·환경보전향상 ▲소비자인지도 향상 ▲판로확대 ▲기술개발·보급 등 대책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비율을 2010년 33%, 2015년 43%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가현은 친환경농산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에코농업, 특별재배, 유기재배 3가지 인증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에코농업은 화학농약 및 화학비료 사용량이 관행농업에 비해 20%이상 감소한 경우에 국가가 인정하고 있으며, 특별재배는 사가현이 독자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관행농업보다 화학농약 및 화학비료 사용량이 50%이상 감소한 경우에 해당된다. 또 유기재배는 화학농약 및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국가가 인증한다.
그동안 사가현이 특별재배 품목에 대해 독자적으로 인증마크를 부여한 실적은 쌀이 241건으로 가장 많고 토마토 49건, 오이 48건, 딸기 42건 등 순이다. 이밖에 콩, 양파, 과일, 차 등 모두 11개 품목이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평균 20%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농민의 절반가량이 친환경농산물이 판매에 유리하다고 응답했다고 사가현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쌀·보리 27%, 야채 15%, 과일·과수 28% 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가격차이를 극복하고 소비촉진을 위해 사가현은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은 상담을 통해 직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직거래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개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가현은 사가우(牛)가 탁월한 육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마블링(살코기의 지방분포 상태)이 고르게 분포해 육질의 미각이 ‘입에 살살 녹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마블링 형성은 사육기술에 따라 좌우되는데 특히 이는 환경에 적합하고 사료배합이 비결이라는 것.
사가현은 사가우의 소비자 인지도를 지켜가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급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설명했다. 육질의 미각에 있어서 함평천지 한우와 비슷하지만 마블링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통역을 맡은 이금동씨(사가대학 강사)가 부연했다. 이곳 역시 한국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두드러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농업종사자가 1990년 4만2천905명에서 2005년 3만2천620명으로 15년 사이에 24%가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990년 18.9%에 불과했으나 2005년 현재 49.8%로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사가현 관계자는 “고용대책과 생활환경개선, 그리고 방문자 수를 늘려야 한다”면서 “관광농원, 농산물직판장 활성화를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에 맞는 순환형 기술 개발 구슬땀 저노동·저비용 농법 연구등 과제수행
사가현농업시험연구센터는
후쿠시마 수에유키 소장./사진=김애리기자 kki@kjdaily.com


취재팀은 사가현농업시험연구센터(소장 후쿠시마 수에유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유기농업연구, 토양비료연구, 병해충농약연구 등 친환경 농업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독자적인 브랜드 농산물생산을 위한 품종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품질, 뛰어난 맛, 고온내성, 저온신장성 품종개발과 아울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절감(省力化)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주요과제는 유기재배기술개발 분야에서는 지역에 적합한 순환형 농업을 통해 생산비 절감, 농지보전, 이산화탄소배출량 감소 등 효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토양속의 인산, 칼륨 등 유효성분을 이용해서 비료사용을 줄이는 기술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대나무 죽분을 퇴비로 이용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축분을 활용해 비료로 쓰기도 한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농지의 이산화탄소 흡수상태를 연구하는 등 그린농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병해충 방제 연구에서는 천적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2005년부터 시작한 인공적인 페르몬을 제조해 개체수를 억제시키는 방식. 페르몬을 칠한 막대를 농작물에 설치하면 수컷이 인공페르몬에 유인돼 암컷과 교미가 방해돼 개체수가 억제된다.
연구센터 전경
사가현농업시험연구소센터는 2008년 토양환경부를 유기·환경농업부로 개편해 친환경농업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김애리기자 kki@kjdaily.com
농업시험장은 신품종 벼 재배연구가 한창이다. 특히 온난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고온에 적합한 볍씨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벼유기농재배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모작을 전제로 이화명충, 벼멸구에 약한 품종 재배시 인접 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연구하고 있다.
우렁이를 이용해 수초제거 방법도 연구중인데, 우렁이 밀도따라 잡초제거 영향을 분석하는 시험이다. 이밖에 콩 등 저노동력형 재배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농업시험장은 사가농업대학과 나란히 위치해 연구와 이론을 공유하고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시험장 직원들이 농업대학에서 현장 경험을 대학생들에게 강의하고 학생들은 시험장에 나와 실습을 진행함으로써 생생한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후쿠시마 소장은 “향후에는 대학, 국책연구기관, 농약제조회사가 공동으로 기본(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험장에서는 농가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가현/글=박준수기자 js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