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시-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시-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도시는 휘파람을 불지않는다

질주하는 하루의 일상들 사이로

위험한 외침, 크락숀(Klaxon) 소리를 듣는다

수납장에서 걸어나온 옷가지와

차고에서 풀려나온 저돌적인 쇠뭉치들이

서로 뒤엉켜 적의 가득한 크락숀 소리를 울려댄다

거리에서도, 사무실에서도, 공원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크락숀 퍼레이드

도시인들은 서로가 조기경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찰관의 휘슬대신 크락숀이 더 크게 울리는

도시의 파열음,

소리마저 말라버린 도시의 밤은

가로등 불빛만 켜두고 작은 상자속으로 수납되어진다.

그래도 꿈은 메마른 그들의 가슴을 적셔주겠지.

<08-8.16>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광주공원에서  (0) 2010.11.20
胸中에 刃을 懷하고  (0) 2010.11.14
가을빛 그리운 날에  (0) 2010.11.06
백양사 단풍  (0) 2010.10.18
암태도에서  (0) 201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