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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집 <행복의 레서피> 화제

지하철시집 ‘행복의 레시피’ 눈길
각박한 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일명 ‘지하철시집’이 서점가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가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게시하기 위해 공모한 ‘2011 시민 시 선정작’중에서 115편을 모아 엮은 ‘행복의 레시피’(풀과별 엮음, 문화발전刊).
이 시집에는 기성시인들은 물론 파출소장, 초등학교교사, 목장주인, 신문사편집국장, 카피라이터, 대학교수, 우체국장, 전업주부, 여고생, 취업준비생 등등 그야말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발견해낸 세상의 경이로움이 담겨있다.
“겨울 감자밭에 싸락눈 내린다/ 마른 줄기들 탯줄 같다//어머니 북돋우던 저 이랑안에는/둥근 몸들이 있을 것이다//감자밭 안의 산담/안의 작은 봉분//저승집의 어머니도/감자알 같은 햇몸일 것이다”(정군칠·겨울감자밭)
“살아보니 인생은 묵은 김치와 같더라/푸성귀 시절 에메랄드빛 꿈 안고/온 들판을 내달렸지만/눈비맞고 서리맞아/김장독에 들어앉으면/제 살의 단맛으로 살아가느니/소금과 젓갈에 버무려진 채/욱신거리는 몸살을 겪고 나면/신산한 세상맛 우러나는 걸/어느 날 문득 졸음에서 깨어나 보니/ 누군가의 밥상에 오롯이 놓여있네/ 아, 군침도는 나의 삶이여!”(박준수·묵은김치)
허홍구시인은 “어둡고 텅빈 맘을 환하게 비추어주는 햇살같은 시를 도회의 피곤한 시민들의 가슴에 비추어줄 수 있다면 시는 우리에게 빛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
지하철시집을 기획한 민윤식시인(65)은 총 2천편의 시 가운데 이웃과 사회에 긍정의 눈을 가진 시, 시대와 약자에 대한 배려, 자연속의 미물에 대한 소중함을 묘사한 시를 기준으로 뽑았으며,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