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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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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여행 3박4일- -2023 제주여행 3박4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제주여행 설 연휴 직후 제주에서 보낸 3박 4일 여행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내 친구모임 ‘이삭회’에서 마련한 이번 여행은 다섯 부부 10명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즐거운 대화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돈독한 우정을 쌓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저에게 이번 여행은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자연과 원시성, 숨은 비경을 새롭게 발견하고, 더불어 그 속에서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환을 느껴볼 수 있어서 더욱 인상 깊은 여정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 여정을 따라 기억을 더듬어보고자 합니다. 티웨이 항공으로 제주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유레카 렌터카를 빌려 타고 이동, 명물식당에서 늦은 점심..
계묘년 새해 어등산에 올라 계묘년 새해 어등산에 올라 황룡강과 용진산의 기운을 가득 안고 "용처럼 승천해보자" 다짐 글·사진-박준수 시인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 광주 광산구의 으뜸산인 어등산을 등산하였다. 어등산은 정상(석봉 338m) 해발 높이는 낮지만 아흔아홉 계곡으로 불리울 만큼 산자락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여러 방면에서 오를 수 있다. 주요 등산로는 광주여대 뒤편, 보문고 뒤편, 호남대 축구장 뒤편, 송산유원지 입구 등 다양하다. 그동안 주로 광주여대 뒤편 등산로를 이용하였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송산유원지 입구에서 출발하였다. 이곳은 주차가 편리할 뿐 아니라 등산객이 붐비지 않아 나홀로 산행하기에는 제격이다. 반면 등산로가 좁고 능선이 다소 가파른 게 흠이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데크길 초입에 장승처럼 서 있는 여러 ..
군산 선유도 군산 선유도 서해의 명승지 군산 선유도에서 바람따라 구름따라 유랑길 나선다 해발 높이 100여m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저마다의 이름을 부여잡고 떠있는 고군산도 갈매기가 마중나와 반겨주는 부두가에 녹슨 배들이 긴 항해를 마치고 휴식중이다 바이크를 타고 섬 한바퀴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은 해수욕장 백사장은 파도만이 철썩철썩 제 혼자 노래를 부른다 보트를 타고 다도해를 돌아본다 청량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여행자의 마음을 훔친다 첩첩히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섬들은 구멍바위, 호랑이바위, 장자할매바위 갖가지 형상과 사연을 품고 머언 옛날 이야기 전해준다 가마우지 떠난 바위섬은 하얀 자국만 남기고 외롭게 빈집처럼 서있다 바위에 핀 수국, 원추리꽃은 누구를 향해 환하게 웃음짓는 걸..
“왜 그러세요?…” 우연의 일치로 다른 차를 일행의 차로 착각한 해프닝 지난 주말 영암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그 곳에 사시는 친척들과 함께 점심 약속이 있어서다. 그날 회식은 지난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친척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식당은 월출산 입구에 있었다. 참석자는 여섯명이었는데 승용차 3대로 나눠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각자 방향이 다르고 또 식사 후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차 두 대로 오기가 어려웠다. 1시간 남짓 식사를 하면서 당선자에게 선거운동의 노고와 당선 축하의 덕담이 이어졌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커피숍에 가서 차 한잔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 타고온 대로 승용차 3대에 나눠타고 커피숍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커피숍 위치를 아는 친척이 먼저 출발하면 나머지는 뒤를 따라가기로 ..
6월 풍경 소묘 변두리 아파트에서 사는 소소한 즐거움 광주시내 아파트 숲에서 살다가 변두리 아파트로 이사 온 지 1년. 가장 좋은 점은 도시와 농촌을 반반씩 버무린 창밖 풍경이 내 감성을 풋풋하게 적셔주는 것이다. 아파트 바로 가까이에 철길이 지나고 있어 수시로 열차 기적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영산강 강둑 아래 드넓게 펼쳐진 들판에 논들이 저마다 경계를 이루며 계절에 맞춰 채색을 달리한다. 요즘은 모내기를 마친 상태라 어린 모들이 연초록 빛깔로 드리워져 있다. 아직 보리를 베지 않은 논은 황금빛이 가득 차 있다. 강둑 너머에는 아파트 숲이 쑤욱쑤욱 키재기를 하고 있다. 저 멀리 듬직한 무등산이 우람한 어깨를 자랑하며 푸른 기운을 내뿜고 있다.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에 어디론가 날아가는 비행기가 힘차게 솟구쳐 오..
백제 왕도 익산시 금마면 백제 왕도 익산시 금마면 백제 무왕시대 왕궁이 자리했던 익산시 금마면을 둘러보았다. 광주에서 승용차로 약 2시간 걸려 익산시에 도착한 후, 다시 20여 분을 더 달려서 금마면 소재지에 도착했다. 면 소재지 첫 인상은 여느 농촌지역과 다를 바 없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중심시가지에는 농협과 우체국, 행정복지센터 등 주요시설이 한데 모여있었다. 주변 가까이에 한옥마을이 시야에 들어와 호기심에 동네로 차를 돌렸다. 날렵한 기와지붕들이 서로서로 맞대어 있는 한옥들 사이로 정겨운 마을길이 나 있었다. 한옥들은 인기척이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그런데 한옥들 사이로 현대식 시멘트 건물 한채가 이방인처럼 들어앉아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은 한옥마을답게 도서관도 한옥으로 지어졌다. 2022년 한권의 책 홍보플래..
서울 상경기 서울 상경기 지난 5월 첫주 연휴를 맞아 모처럼 서울 마포에 사는 자녀들과 함께 3박4일 시간을 보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간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성인으로서 사회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자녀들과의 관계변화를 감지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세상 변화에 대한 인식과 가족관계에서 예전과 다른 위상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에서 지낸 3박4일간 일정은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일깨워주었다. 아이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KTX를 타고 오는 내내 복잡한 생각들이 마음을 스쳐 지나갔다. 서울에서 느낀 첫번째 인상은 수도권 인구집중과 지방소멸의 가속화 현상을 뚜렷히 확인할 수 있었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1%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영국 버밍엄 취재기 나는 2011년 6월28일부터 7월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영국 버밍엄과 프랑스 파리 취재 여정에 나섰다. 이번 유럽여행은 내가 광주매일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지역의 창조역량을 키우자'의 해외취재로 영국 버밍엄의 창조도시 사례와 파리 퐁피두센터를 살펴보는게 목적이었다. 버밍엄에서 3박4일, 파리에서 3박4일을 지낼 예정이다. 인천공항을 이륙해 꼬박 11시간의 비행끝에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한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럽 특유의 알싸한 냉기가 온몸에 느껴졌다. 그동안 유럽은 3번 다녀왔는데 그 서늘한 기운이 왠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이드의 도움으로 히드로공항 구내 터미널에서 버밍엄으로 가는 고속버스(코치)를 탈 수 있었다. 차안에는 10명정도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