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창당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신당 창당설이 흘러나오는 곳은 바른미래당 호남파와 민주평화당 반당권파가 진원지이다.
최근 본보 보도(7월8일자)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호남파와 민주평화당 반당권파는 오는 8월15일을 D데이로 잡고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의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당내 호남파는 지난 1일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할 경우 동반탈당을 감행, 평화당 반당권파와 제3지대 창당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평화당 반당권파 10여명은 최근 회동을 갖고 탈당 및 제3지대 정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천정배·장병완·유성엽 의원이 주축이 된 평화당 반당권파는 당을 해체해 새롭게 세력을 규합하자는 ‘제3지대론’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평화당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자는 ‘자강론’으로 맞서고 있어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계파는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가 이끈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광주·전남 출신 야당 현역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가 패배하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양분된 이후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군소정당으로 몸집이 줄었다.
게다가 당권을 둘러싼 극심한 계파간 갈등과 일부 현역의원 이탈로 혼란을 겪으며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내홍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구심력이 약화된 이들은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원심력에 의한 정치지형 변화를 내심 갈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4월 총선은 정치일정상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정개개편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 집권당인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바른미래당 호남파와 민주평화당 반당권파 현역 의원들이 정치생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도변화는 필연적일 것이다.
신당 창당은 기존 정당의 모순을 깨뜨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일 때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제3지대 창당이 누구를 위한 것인 지 진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국민들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