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대회 곳곳 허점 ‘옥에티’ 우려
철저한 사전 준비로 순조로운 진행이 예상됐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경기 초반부터 여기저기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 성공대회에 ‘옥에티’가 될까 우려된다.
지난 13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 남자 5㎞ 경기를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수영복, 손발톱 검사 등을 받다가 수영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았다. FINA 규정에 따르면, 오픈워터 선수들은 수영모에 국가명만 적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수영모엔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태극기가 새겨진 대표팀 수영모는 대한수영연맹이 지급한 물품이었다. 연맹은 국제규정을 확인하지 않고 수영모를 오픈워터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일본인 관광객 A씨는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수구선수를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돼 출국정지 조치됐다. A씨는 관람객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내부 출입통제 구역에 대한 제재 조치를 뒤늦게 마련하는 등 조직위의 늑장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장 통제구역에 대한 허술한 보안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또한 대회가 개막하면서 경기를 관람하고자 남부대학교 주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안내판이 없어 혼란을 겪기도 했다.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에게 길을 묻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되레 “자신들도 경기장 입구를 모른다”였다고 한다.
남부대 캠퍼스 내에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아 자원봉사자나 대회 안내요원과 경찰, 보안요원에게 길을 물어야만 하나, 제대로 된 안내를 받기가 쉽지 않다. 보행자의 안전문제에도 잇따른 지적이 나온다.
경기장 주변으로는 대부분 출입을 제재하는 펜스가 설치되면서 보행자의 이동까지 침해한 상황이다. 주차장이 부족함에 따라 대학 캠퍼스 곳곳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겪고, 차량을 피해 걸어다니는 보행자들은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야하는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이처럼 수영대회 개막과 함께 관람객들의 불편과 운영미숙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스포츠대회의 위상에 걸맞는 세심한 진행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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