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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동 주민센터 신축으로 80년 한옥 사라질 위기

주민센터 신축으로 80년 한옥 사라질 위기
비아동 주민들 마을플래폼 ‘도란도란 한옥카페’ 존치 주장



                   사진설명-비아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자리한 한옥카페는 80년에 달하는 고택으로 건축미가 탁월하다. 현재는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협치플래폼으로 활용  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80년 풍상을 겪어온 한옥이 주민센터 신축으로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8일 광산구에 따르면 비아동 105번지에 소재한 2층 규모 비아동 행정복지센터가 낡고 협소해 새롭게 복합청사 신축을 추진중이다.
행정복지센터 전체 부지는 2,140㎡(648평)로 이곳에는 기존 복지센터 외에 주차장과 무허가 주택 2동, 그리고 1944년 지어진 고풍스런 한옥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예산 35억원을 들여 짓는 신청사는 현재 기획단계로 주민의견 수렴과 설명회를 거쳐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광산구가 주민설명회에 제시할 복합청사 신축 시나리오에는 한옥카페를 철거하는 안도 포함돼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철거 사유로는 한옥을 존치시킬 경우 대지 활용에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공사장 진출입로가 협소해 방해가 되고 외관상 복합청사를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한옥은 건축된 지 약 80년에 달하는 고택인데다 우람한 대들보와 서까래 등 건축미가 탁월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량문 기록을 보면 단기 4277년 11월5일로 표기돼 있다. 
원래 이 한옥은 광주시 북구 삼소동 반산마을 강운삼 씨 소유였는데 강씨가 비아면에 기증해 현재의 자리에 옮겨오게 되었다. 그리고 한 동안 비아면사무소로 사용되어오다가 2014년 7월까지 예비군 중대본부와 주민센터 창고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2014년 광주시 창조마을사업 일환으로 이곳을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한 논의를 거쳐 2015년 12월 북카페로 변신했다. 그리고 현재는 비아동 주민들이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함께 숱한 사연을 담고 있는 한옥카페를 어떻게든 살려내 비아의 명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사장 진출입로 확보가 필요하다면 기존 행정복지센터를 먼저 철거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비아동 주민 A씨는 “한옥을 존치할 경우 신축 복합청사와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명품 커뮤니티센터가 될 것”이라며 “행정 편의적으로 한옥철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 비아동 주민대표로 구성된 추진위에서 논의중이어서 한옥에 대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비아동 복지센터는 수요자인 주민들의 뜻에 따라 설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