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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 춘향대제 韓日 공동 거행

왕인박사 춘향대제 '韓日교류의 장'
7일 영암 왕인묘서 높은 학덕 기려
마형렬 회장 초헌관 맡아 제례 주관


입력날짜 : 2016. 04.07. 18:58

왕인박사의 학덕을 기리는 춘향제례 초헌관을 맡은 마형렬 남양건설(주) 회장이 경건한 마음으로 왕인박사 신위에 첫 술을 바치는 초헌례를 봉행하고 있다./영암= 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2016년 왕인문화축제 서막을 알리는 왕인박사 춘향대제가 7일 오전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왕인묘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왕인박사 춘향대제는 5세기 초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준 왕인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 탄생지인 성기동에서 왕인박사현창회(회장 전석홍)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동평 군수, 이하남 군의회의장 등 지역인사와 일본 대표단 일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왕인박사의 학덕과 정신을 기리는 춘향제례 봉행은 마형렬 남양건설(주) 회장이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집전했다. 초헌관은 현창회 이사회가 학식과 덕망있는 인사 가운데 선정하는데, 마 회장은 현창회 고문으로서 왕인박사유적지 조성에 크게 공헌한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 전석홍 왕인박사현창회 회장, 마형렬 남양건설(주) 회장, 일본 대표단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8명으로 구성된 제관들은 시종일관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술을 바치며 왕인박사의 숭고한 업적을 기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왕인묘가 있는 히라카타시의 후시미 타카시 시장, 영암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사가현 간자키시의 마쯔모토 시게유키 시장, 오사카 일한친선협회 토루 아오키 상무 등 일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일우호 분위기를 북돋웠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古史記)에 따르면 왕인박사는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것은 물론 기술공예 등의 전수에 공헌함으로써 일본문화사상의 성인은 물론 아스카문화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다.

시게유키 간자키시장은 인사말에서 “왕인박사의 높은 학덕을 기리기 위해 백제문을 건립하고 중학생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 지역이 한일 양국 문화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에 서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25년째 왕인박사 제례에 참석하고 있는 일한친선협회 아오키 상무는 “훌륭하게 조성된 공원안에서 엄숙하게 진행되는 왕인박사 제례에 참석하게 돼 기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는 인터뷰에서 “1천600년전 일본에 건너가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준 왕인박사는 오늘날에도 한일관계를 돈독히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 히라카타시와 간자키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왕인박사의 넋을 기리고 소통과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양국 문화발전에 뜻을 같이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대미는 왕인박사의 정신을 후손에 계승하는 의미에서 구림초등학교 학생들이 ‘왕인의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