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학처럼 아름다운 목포구 등대
수로미산 아래 날아갈듯 날렵한 자태 붉은 노을속 장관 연출
초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11월 어느 주말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해남구목포구 등대를 찾았다
광주에서 목포시내를 거쳐 목포대교를 건너
화원면 매월리에 이르자 푸른 바다가 시야에 들어왔다
해변도로를 따라 10여분을 달리자 한 마리 학처럼 등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문입구 주차장에 내려보니
목포의 상징 삼학도와 강강술래 조각상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각공원에 온 듯 주변 풍경과 조형물이 조화를 이룬다.
조심스레 경내로 들어가니
산비탈에 여러 가지 형태의 등대가 전시돼 있다.
목포구 등대는 1908년 대한제국 시절 설치된 것으로
구 등대탑은 2008년 7월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 379호)으로 지정되었다.
새로 지어진 유인등대는 기초가 36m, 등대높이가 37m이다.
직원의 안내로 등대 꼭대기에 오르니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고하도와 달리도를 잇는 연도교 공사현장이
보인다.
교각이 거의 완성돼 머지 않아 새로운 명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로미산 자락에 위치한 목포구등대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끈다.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붉은 노을이 산세와 바다를 온통 휘감으며
관광객을 잠시나마 환상의 경지로 이끈다.
그러나,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려 제설작업이 고역이라고 한다.
간혹 눈 때문에 차량이 고립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육지 끝자락에 망부석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며 홀로 서있는 등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가는 배를 향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수호신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