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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백제토성’ 유적 사라질 위기

순천 ‘백제토성’ 유적 사라질 위기
시굴 확인 후 15년째 방치…후백제·고려사 보존대책 시급


입력날짜 : 2017. 01.15. 19:55

후백제·고려사 연구의 귀중한 ‘타임캡슐’인 순천 ‘백제토성’ 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관내 홍내동·오천동 일대 해발 75m 야트막한 해룡산에 자리한 ‘백제토성’은 대부분 사유지로서 일부 숲을 제외하곤 경작지와 묘지가 들어서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 2002년 순천대박물관에 의뢰해 일부지역을 시굴조사한 결과 토성의 흔적이 확인됐고 통일신라 중기 이후 시기의 기와, 토기, 자기류 등이 다수 출토됐다.

기와에서 ‘좌관초’, ‘우관초’ 등 명문이 확인됐다.

전남지역에서 백제토성이 확인된 것은 이 곳이 유일하다.

토성은 둘레 2천85m 대규모 성으로 세곡창이 있었고, 내부에서 고려청자 파편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까지 그 지역의 행정을 관할한 치소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후백제 견훤의 사위이자 고려 개국공신인 호족세력 박영규가 이 산성에서 웅거했다는 기록이 있어 더욱 역사적 의의를 높이고 있다.

‘승평지’, ‘강남악부’ 등 역사서에는 “박영규가 해룡산 아래 홍안(내)동에 웅거하였고 죽어서 해룡산신이 됐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이같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순천시는 이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계획하고, 올해 추가발굴을 위한 예산 2억원을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15년째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 해룡산성 발굴을 하루 빨리 실시해 후백제·고려사 연구의 귀중한 가치가 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