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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강은 민초를 향하여 흐른다

역사의 강은 민초를 향하여 흐른다

 

“슬퍼하지 마라, 그대여
역사의 강은 흐르고
버들개지 움트는 날 오리니
통음하지 말라
그 불타는 적의로 시대를 통독(通讀)하라.”

 

2012년 12월 20일 제18대 대선이 끝나고 암울한 심경을 토로한 시 한 구절이다.
그로부터 4년 여가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역사의 강물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버들개지가 움트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겨울 우리는 광야에서 촛불을 켜고 목놓아 초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2017년 5월9일 세상은 정말 바뀔까?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며칠 후면 이런 믿음을 가진 수많은 국민들이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지난 겨울 광장에서 맵찬 칼바람을 맞아가며 촛불행진을 벌였던 민초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데 촛불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5월9일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과 다른 측면이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내용적으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
견고하게 결집했던 보수층의 이합집산, 지역색과 이념의 퇴조, 정치에 대한 깊은 실망감,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진 상황속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호남은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돼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 진영에서 울려나오는 불협화음이 귓전을 어지럽힌다.

 

개인들의 정치 욕구는 SNS라는 광장에 모여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것이다.
정치, 국방, 외교, 안보, 경제, 지역균형, 세대간 계층간 쟁점들이 개혁의 깃발 아래 치열한 진영 논쟁이 다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갈 것이다.
게다가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급속도로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의 강은 모든 것을 끌어안고 흘러갈 것이다.
이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초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