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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인들 ‘문학홀대’ 뿔났다

광주문인들 ‘문학홀대’ 뿔났다
‘문학관 건립촉구’ 3천200명 서명 국회 등에 전달 예정
“문인단체에 맡기기보다는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지역문인들이 20년째 표류하고 있는 ‘광주문학관’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1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등 광주시에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문인협회(회장 임원식)와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박관서)는 26일 오전 11시 서구 광주예총 방울소리 공연장에서 문인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광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8월부터 진행해온 ‘문학관건립 촉구’ 서명운동에 대한 중간 결과보고와 추진위원 추가 선임, 실무추진위 구성,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는데, 특히 과거 문학관 건립 무산 책임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춘배 김현승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과거 문학관 건립 무산과 관련,  2013년 당시 서정성 시의원의 속기록을 제시하며 H씨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 문인단체의 기득권 요구가 근거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시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빛고을 문학관 설립추진위는 해체하고 새로운 추진체를 구성, 명칭뿐만 아니라 부지선정, 콘텐츠 구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될 것”이라는 서 의원의 지적에 대해 강운태시장이 “(지금까지 있었던 혼란은) 광주지방법원에서의 기각 결정으로 백지상태에서 좋은 문학관을 선정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힌 것이다.
임원식 광주문협 회장은 “문인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서명운동을 전개해 오늘까지 3천200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광주시와 시의회뿐 아니라 지역출신 국회의원, 주요 정당 등 각 기관에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모두 1만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관서 작가회의 회장은 “효율적이고 투명한 문학관건립 추진을 위해 진행 단계별 절차는 분리하고, 건립 후 운영은 범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강만 전 광주문협 회장은 “광주시가 문단의 한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대표성도 없는 특정인을 위한 조건달기나 마찬가지”라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회장 재임시절 광주시를 방문해 문학관 건립을 언급하자 ‘문학관은 시 계획상 한창 후순위에 밀려 있다’는 말을 듣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며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은 “(윤시장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문학인들이 똘똘 뭉쳐서 광주만의 차별화된 계획을 세워서 광주시에 제시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추가로 임명된 추진위원은 박은영, 박형동, 박판석, 신현영, 박종호, 윤영훈, 황옥주 씨 등 7명이다. 또한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12명의 실무추진위를 구성했는데, 이춘배, 백수인, 강경호, 김석문, 조숙형, 노남진, 박판석, 박준수 씨 등 문인협회 측 8명과 작가회의 추천위원 4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