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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NUS 글로벌 CEO 리더십 프로그램

GIST-NUS 글로벌 CEO 리더십 프로그램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 경영 전략 제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7가지 기술이 혁신 주도
기술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 흐름 통찰
“경제 환경 변화 폭넓은 시각 얻게돼 매우 유익”

  • 입력날짜 : 2017. 10.31. 19:13
광주과학기술원(GIST) 산하 GTMBA 원우들이 NUS 비즈니스 스쿨 선임연구원이자 기업 컨설팅 전문가인 알렉스 카프리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NUS 비즈니스 스쿨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 산하 GTMBA(기술경영아카데미)는 지난 10월25-26일 국립싱가포르대학(NUS)에서 GIST-NUS 글로벌 CEO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GIST는 지난해까지 중국 칭화대에서 해외 연수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동남아시아 무역·금융의 중심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 GTMBA 제7기 원우 25명 및 졸업 동문 등 30명이 참여해 강의 수강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NUS 비즈니스 스쿨 선임연구원이자 기업 컨설팅 전문가인 알렉스 카프리 교수가 진행한 강의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7가지 기술

4차산업 혁명 혹은 디지털 혁신이 화두가 되고 있다. IT 기반의 정보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 어낼리틱스,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3D 프린팅, 증강·가상현실 등 7가지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 어낼리틱스는 실시간 트렌드 분석이 가능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사고활동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로봇은 회계사, 변호사, 여행사 등 반복적 인지활동을 특징으로 하는 직업을 대체해나갈 것이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은 무한한 연결성을 통해 비즈니스 혁명을 낳고 있다. 3D 프린팅은 공급사슬에 변화를 초래하고 증강·가상현실은 상상을 초월한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롤스 로이스는 가상현실을 적용해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금융, 의료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아디다스, 미즈노 같은 신발회사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조가 가능하다. 3D 프린팅이 현실화되면 공급사슬이 대폭 단축되거나 사라질지 모른다. 따라서 미래의 제조회사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로 재정의 돼야 한다.

디지털 혁신은 외부와의 협업을 가능케 한다. 오픈 소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도 있다. NASA와 ESA, 구글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민간의 아이디어를 빌어 R&D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디지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다수의 전문가가 오류를 수정해서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기술한다. 또한 캐나다의 금 제조회사 골드캡 CEO인 로그 맥그로웰은 2000년대 중반 광산의 금맥이 고갈되자 외부 전문가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해 ‘어디서 금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해답을 구했다. 그 결과 1천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이중 110개를 대상으로 대안 모색에 들어갔다.

GTMBA 제7기 원우 및 졸업 동문 등 30명이 NUS 비즈니스 스쿨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

세계 경제 체계에서 기업활동과 관련한 제반사항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글로벌 가치사슬이라고 한다. 생산활동과 직접 관련된 주요활동과 간접적인 부수활동이 세분화돼 각각의 요소가 밀접하게 영향을 미친다. 미성년자노동, 탄소배출, 부패 등은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준다.

디지털 경제에서 변화되는 양상 가운데 하나는 넥스트 쇼어링이다. 과거에는 값싼 인건비를 찾아 먼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었으나 이제는 시장 가까이에 두고 있다. 인건비 등 원가 비중보다는 시장변화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는 도시화, 편리·속도·투명성에 대한 수요증가, 모바일 소비자, 맞춤형 상품, 건강·환경·윤리적 가치사슬, 소비자의 양극화, 인구통계의 시대 등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경쟁력 지수는 12개의 축으로 구성되는데, 물류 성과지수의 경우 한국은 24위에 머물러 있다. 기업규제 지수에서는 한국은 싱가포르, 뉴질랜드, 덴마크에 이어 4위로 양호한 편이다.(2016, 세계은행 자료)

◇중국의 일대일로

일대일로(一帶一路)란 중국 시안에서 유럽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연결하는 도로망(一帶)이고, 중국 후조우에서 베니스까지 연결하는 과거의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말한다. 또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6개의 경제회랑 구상이 있다. 이는 중국 중심의 공급체인을 구축해 세계 경제를 주도하려는 야심이 담긴 거대 물류 프로젝트이다. 또한 중국이 사용하지 않는 여분의 역량을 활용해 중국의 힘을 극대화하는 지정학적, 경제적 동기가 담겨 있다.

중국은 그동안 두 자릿수 성장에 이어 8% 성장을 해오고 있는데 향후 저성장에 접어들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다. 이를 통해 중국 건설회사와 고속철도 사업을 부흥시키고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계기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군사력이 아닌 소프트 파워의 증가를 노리고 있다. 일대일로 완성에 필요한 자금은 1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은 이에 대해 내심 불편해 하면서도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협력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거대 프로젝트는 엄청난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런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리랑카의 마탈라 라자팍사 공항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대통령 이름을 딴 라자팍사 공항은 2억900만 달러가 건설비로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1억9천만 달러를 대출했는데 2015년 대통령 선거에서 라자팍사가 퇴출되면서 공항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이다. 이 공항의 비전은 정글 한 가운데 국제무역 및 상업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시장과의 연계성 부족과 인프라 부재로 현재 하루 2편이 운행되고 있을 뿐이다.

◇연수 소감

나승종(효진전기(주) 대표) GTMBA 제7기 원우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 혁명 및 디지털 혁명 등 경제환경 변화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얻게 되어 매우 뜻깊은 연수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세안의 경제적 잠재력과 역동성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풍부한 분석을 제시해 기업경영에 유익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GTMBA-NUS 연수 참가자 명단

◇제7기 원우(25명)=기명란(삼호학원 원장), 김기탁(칸건축사무소 대표), 김민주(이룸심리발달센터 대표), 김성중((주)하늘가득 대표), 김용동((주)금성필름 대표), 김재문(광성수출포장(주)대표), 김청민((주)에코주유소 대표), 나승종(효진전기(주) 대표), 문병기(기공시스템(주) 대표), 박미정((주)현성 대표), 박봉주((주)티시티 대표), 박준수(광주매일신문 상무이사), 오기수(오양물산(주) 대표), 유계숙(정읍 옹동우체국장), 유용상(광산수완아동병원 원장), 이근신(엔에이치 네트웍스 대표), 이용기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 대표), 이해숙(경향에코폴 대표), 임삼재((주)다도해운 대표), 임희숙 (선경우전문요양원 원장), 전준진((주)JK, 만평장례식장 대표), 정두기((주)금정기전 대표), 정순임(다인시스템(주) 대표)

◇제1기, 5기 동문(5명)=김성봉((주)한국정밀 회장), 김해명(엠에스(주) 회장), 백용진(연경전자(주) 부사장), 유구현((주)한국쓰리축 대표), 이민숙(동강대학교 총장)


“디지털 혁명, 중소기업에 시장기회 많다”

알렉스 카프리 교수

알렉스 카프리 교수는 혁신기술과 협업 네트워크를 위한 연구에 몰두했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경제에 관한 개척적인 연구에 참여했다. 여러 대학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및 국제무역 관리분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26일 NUS 비즈니스 스쿨 세미나실에서 알렉스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최고경영자과정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소감은?

-“나이와 경험이 다양한 여러 분야 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흥미로웠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사업을 경영하다보면 많은 난관과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번 강의가 사업 연관성을 이해하고 도전적인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이번 강의에서 세계경제 주요 이슈에 대해 폭넓게 언급했는데,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금은 파괴적인 혁신의 시대이다. 디지털혁명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삶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추동력은 세계화, 혁신, 커뮤니케이션(혹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인들은 생존을 위해서 이 세 가지 변화의 물결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과 싱가포르와의 경제협력관계는 매우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다. 협력관계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한국과 싱가포르는 우수한 인프라와 탁월한 정책수립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선도적인 국가로 발전해 왔다. 정부가 세계경제 흐름을 잘 이해하고 양질의 리더십을 통해 산업정책을 이끌어왔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글로벌 가치사슬 측면에서 매우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 물류, 금융 등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아시아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해왔는데, 한국기업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설명해 달라.

-“한국기업은 전통적인 문화와 하향식 경영방식을 오랜 동안 유지해오고 있다. 강력한 중앙통제로부터 얻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의 경제환경에는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기업내부와 외부의 협력시스템, 투명성, 수평적 정보흐름이 중요하다. 한국 대기업 유명 브랜드는 많으나 중소기업 유명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의 지원방식은 예전에는 성공적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세분화되고 민첩하고 확장가능성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나 남중국 단지에 비교해 벤처캐피탈, 인큐베이팅 환경이 열악하다.”

▲아시아권 중소기업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APEC 국가들에서 소기업 및 중소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96%나 된다. 그리고, 최근 AP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들이 GDP에 기여하는 정도는 선진국이 약 50%, 개발도상국은 30% 이하이다.

그리고 주로 서비스산업에 치중해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혁명을 잘 활용하면 성장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 인공지능 등 값싼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방글라데시 BKash는 연결성, 신뢰성, 안전한 정보공유를 통해 서민금융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냈다.”

▲한국경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서로 상생 공존하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환경이 잘 갖춰져야 한다. 건전한 기업생태계와 창업가적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우 실패에 엄격하다. 잘못되면 질타가 따른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기업이 실패하는 확률이 상당히 높다. 펀딩을 받고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밸리와 베를린은 벤처캐피탈이 실패해도 관대하게 수용한다. 창업, 엔젤투자, 벤처캐피탈 여건이 좋아져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최근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한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이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사드배치 등 군사적인 문제로 일시적으로 중국시장이 경색되고 있지만 여전히 거대한 시장이다. 동남아시장이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중국을 메인시장으로 하되 동남아에3~4개의 서브시장을 병행해 운영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상가포르=박준수기자 js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