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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행보 호남정신 묻히는가

국민의당 통합행보 호남정신 묻히는가


국민의당이 지난해 연말 전당원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분당 가능성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2월31일 발표된 투표결과는 23% 투표율에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은 74.6%를 차지했다. 그러나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는 이번 투표율이 전체 당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33.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분당 가능성을 포함한 극심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통합반대를 외치고 있어 전대가 제대로 성사될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반대파들이 탈당하든, 당내에 남아서 통합론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든 ‘진흙탕 싸움’이 계속된다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이끄는 국민통합포럼이 오는 4일 광주를 찾기로 해 마찰이 우려된다. 방문에는 포럼 공동대표인 이언주·정운천 의원과 양당 통합찬성파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찬성하는 두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통합포럼은 방문 첫 행사로 5·18 묘지를 참배하고 민생경제를 주제로 정책포럼과 지역 현안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가 호남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은 외연확장과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기존 양대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명분이다. 충분히 일리가 있고 한국 정치의 혁신을 위해서는 구도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인식과 접근방법은 다분히 정치공학적 측면이 강하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양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50석(39석+11석) 규모 정당이 탄생한다는 계산법은 반대파의 지분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처음부터 허구적이다. 또한 정당의 존재이유는 정치이념 구현인데 ‘새정치’ 구현을 깃발로 내세운 다시 호남 비호남의 망령을 되살리는 보수 대야합을 의심케 하는 행보는 어쩐지 불안해 보인다. 안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호남인이 전폭적으로 보낸 믿음을 헛되이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