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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일신방직 근대건축물 지정될까

80년 역사 일신방직 근대건축물 지정될까

 

1935년 공장가동을 시작해 광주산업화의 시발점이 된 일신방직 내 산업시설이 근대유산으로 지정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 임동 100번지 일신방직 공장 4만3천여평의 부지에는 1934년 공장 설립 당시 지어진 화력발전소, 집진시설, 고가수조(물탱크)와 저수지, 목조 공장건물 등 80년 이상된 건물과 구조물들이 산재해 있다. 또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직원들이 세운 해방기념 국기게양대가 남아 있는 등 광주 근·현대사의 애환과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업유산(등록문화재)이란 제작·건축된 지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서 기술발전 등 그 시대를 반영하거나 이해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존과 활용을 위해 특별히 필요해 등록한 문화재를 말한다.
현재 일신방직 내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집진시설 등은 사용이 중단된 채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수차례 화재와 철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공장측은 2016년 화력발전소 건물 지붕 일부가 태풍피해를 입는 등 안전상 위험 때문에 철거방침을 세웠다가 김영호 회장의 보존 지시로 보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일신방직 내에 존치하고 있는 화력발전소와 부속시설을 우선 기록으로 보존키로 했다. 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상 건물의 실측도면 제작과 3D영상을 만들어 도심재생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청도 올해 오래된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용역을 실시해 보존가치가 있는 것들은 산업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인 가운데, 일신방직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가네보방직으로 출발한 일신방직은 1951년 김형남 회장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국내 방직산업을 주도하며 광주지역 경제에 한 축을 담당해왔다. 또한 이곳에 종사했던 여사원들이 1970-80년대 광주천 건너 발산마을에 집단 거주해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산업화시대 상징적 공간인 일신방직내 일부 산업시설을 근대건축물로 지정해 문화콘텐츠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