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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산업 김동기씨 ‘바나나와 초콜릿’ 펴내

칠순의 노(老)기사가 수필집 발간 화제
남화산업 김동기씨 ‘바나나와 초콜릿’ 펴내
‘끝내 받지 못한 졸업장’ 등 37편 감동적

 

 

 

초등학교 학력으로 중견기업에 입사해 44년째 회장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칠순의 노(老)기사가 수필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화산업(주)에 재직중인 김동기 씨(74).
그는 ‘끝내 받지 못한 졸업장’, ‘38년간의 운행일지’ 등 인생의 갈피마다 마주친 잊지 못할 순간들을 37편의 수필로 엮어 ‘바나나와 초콜릿’(도서출판 서석)이란 첫 작품집을 냈다.
그의 글들에는 고단하면서도 성실한 그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1945년 해방되던 해 화순 동복 깊은 산골에서 8남매중 차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집안이 가난해 농삿일을 돕느라 겨우 초등학교만 마쳤다. 심지어 초등학교 졸업식날 학교 대신 지게를 짊어지고 산으로 나무하러 가느라 졸업장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게 졸업장은 한이 되었고 늘 배움을 갈망하며 책을 가까이 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2009년 어느날 동복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으로 동문 문예작품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끝내 받지 못한 졸업장’이란 글을 써서 51년 만에 모교 교정을 밟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지나온 인생길에서 마음을 흔들었던 사연들을 글로 옮기며 수필가로서 자질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해 아시아서석문학에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을 하게 되었다.
그가 가난의 굴레를 벗고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었던 것은 군대에서 배운 운전기술이 바탕이 되었다. 군대 제대 후 잠시 벌였던 사업이 잘되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중견기업 회장님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이 그에게는 더없는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