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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만 실추시킨 광주시 3천억 투자유치

이미지만 실추시킨 광주시 3천억 투자유치

 

민선 6기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글로벌기업 ‘메드라인’의 3천억대 투자계획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0월초 메드라인의 한국파트너인 메드라인코리아 대표인 ‘제니퍼정’의 투자제안을 받고 같은 해 12월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광주전남본부와 3자 투자의향서(LOI)를 작성했다. 이어 지난 2월 초에는 ‘메드라인 비전선포식’을 통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기업인 메드라인이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공장설립을 위한 3천2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박병규 광주시경제부시장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시카고를 방문해 메드라인 본사 부사장인 론 바스(Ron Barth)와 전화를 통해 광주에 대한 투자의향을 확인한 결과 ‘메드라인은 한국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투자실체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글로벌기업 메드라인의 3천억원대 투자가 광주시의 어설픈 행정으로 이미지만 실추시킨 채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광주시는 투자협약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본사측에 투자의향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메드라인코리아측에만 의존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투자정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을 정보유출로 보고 수사의뢰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을 높였다. 특히 공교롭게 지난 2월 초는 윤장현시장이 재선을 목표로 출판기념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설익은 투자정보를 무리하게 공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드라인 외에도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투자유치 계획이 해당사의 공식 부인으로 사실무근이 됐고, 1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준공하겠다던 중국 조이롱자동차와도 지난 2016년 MOU체결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된 사항이 없다.
결과적으로 광주시는 민선 6기 역점시책인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조급하게 가시화하기 위해 투자유치를 추진하면서 허술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처음부터 말이 많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