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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박준수

달빛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유년의 언덕에 닿으리라
어머니의 집과 탱자울타리가
달빛 은은한 화폭에 담겨
꿈인양 감미로운 풍경
봄날 인적 드문 메밀꽃길을 걸었던
나의 발자국,
한낮 잠에서 깨어 비명처럼 지르던 울음소리도
달빛은 비밀처럼 간직하고 있구나
달빛의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유년의 언덕에 닿으리라
가을날 붉은 홍시감이 허기를 달래주고
깊은 겨울밤 남포등 불빛아래 함박눈 소리 파고들던
따뜻한 아랫목
할머니의 옛날 옛적 이야기가
한올 한올 풀리는 낯익은 시간
그리움이 그렁그렁 눈가에 서리는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