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안전 배려없는 보도블럭 교체공사
해마다 연말이 되면 보도블럭 교체 공사로 인한 보행자 불편과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일들이 올해도 예외 없이 반복되고 있다. 광주 북구가 무리한 보도블럭 교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다는 보도이다.
본보(10월19일자 6면)에 따르면 광주 북구는 자전거사업 공모에 선정돼 예산 5억원(국비 2억·시비 3억)을 투입, 신안사거리-신운교 일대 1㎞여구간 인도에 자전거도로 조성 및 보도블럭 교체 공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기존 보도블럭을 제거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어 주민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북구는 이번 공사를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소리를 듣는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공사장 어디에도 안내표지판을 찾아볼 수 없어 보행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기존 보도블럭이 사라진 곳에는 시민들이 흙더미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가 하면 일부는 차도로 내몰려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사구간이 1㎞에 달하다 보니 파쇄된 보도블럭이 치워지지 않은 곳은 흡사 철거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 상가 앞에는 굴삭기가 떡 하니 자리 잡았고, 카페 입구에는 대형 자재가 손님들의 출입을 막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과 인도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전거사업이면 자전거도로만 만들면 되지 왜 멀쩡한 보도블럭을 다 뜯어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사구간을 방치해 지나가는 행인이 넘어 진 것도 여러 번 봤다”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말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전형적인 행정갑질”이라고 토로했다.
북구는 주민들의 혈세가 낭비 되지 않도록 사업 시행에 앞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함께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시행했어야 한다. 아울러, 공사장에 안전시설물 설치와 빠른 시공으로 주민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