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5‧18 42주년, 예순 살이 되었을 K군 5‧18 42주년, 예순 살이 되었을 K군 박준수 시인‧경영학박사 5월 한복판 빛고을에 다시 슬픈 기억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저만치 무등산은 말이 없고, 거리 곳곳에 이팝나무들이 하얀 꽃잎을 피워 내고 있다. 시간이 멀어질수록 오히려 기억은 또렷해지는 역설의 순간이 찾아왔다. 5‧18 42주년을 맞아 망각의 심연을 거슬러 K군의 얼굴이 생생히 떠오른다. K군은 1980년 5월 광주 양동시장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자개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 취업해야 했다. 그 자개공장에는 K군 또래의 소년소녀들이 여러명 함께 일하고 있었다. K군은 그곳에서 하루 8시간 이상 프레스기계를 손으로 돌려 자개로 여러 가지 문양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