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혁신, 굽힘 없는 정론 펼칠 터
호남 최초 융복합미디어 광주매일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991년 ‘희망의 신문’을 기치로 내걸고 정론직필 정신으로 지역경제발전과 문화창달에 기여하는 지역민의 신문이 되고자 땀흘려온 시간들이 어느 새 스무 여덟 살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광주매일신문은 청년의 뜨거운 심장으로 호남의 대변지로서 시대적 소명을 다할 각오입니다.
스무 여덟살 청년, 뜨거운 가슴으로
광주매일신문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참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습니다.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중앙집중의 가속화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지방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점차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인구의 수도권으로 유출, 중앙의 여론독점과 중앙지의 공세적인 시장잠식은 지방지에게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종이신문을 찾는 독자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뉴스의 소비가 이뤄지면서 지방신문들은 존재감마저 희미해지는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지방신문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지방신문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약화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할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지방신문 고유의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방분권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지방신문의 역할은 과거보다 더욱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중앙의 권한이 대폭 지방으로 이양돼 지역 스스로 자치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성숙한 자치역량인데, 언론이 공론의 장으로서 활발한 여론수렴과 합리적인 지역발전 대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지역언론은 그동안의 오랜 고난기를 거쳐 이제부터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다가올 지방시대를 지방신문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시대의 트렌드와 독자의 요구에 맞는 언론으로 거듭나야 되겠습니다. 지방신문은 종이신문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고속열차로 갈아타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독자들은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뉴스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저널리즘이 이미 대세입니다. 종이신문만으로는 독자와 원활한 소통이 어렵습니다. 종이신문과 영상이 결합되고 웹(web)과 연결될 때 비로소 디지털 미디어로서 완벽한 모습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과 영상의 융복합미디어
광주매일신문은 4년 전 호남지역 최초로 광주매일 TV를 구축해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제작하는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첨단 정보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시장의 다변화에 맞춰 개국한 광주매일TV는 종이신문과 더불어 융복합미디어로서 지역신문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SNS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정보도달률과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광주매일 TV는 종이신문에 영상을 입히는 방식으로 활발한 제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뉴스브리핑, 기업탐방, 문화가 있는 날, 역사문화 다큐, 의정활동과 토론회, 스포츠 생중계까지 일반 방송과 다름없는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매일신문은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올해 ‘광주·전남자치연구소’를 개설해 지역발전 의제를 공론화하는 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경영안정을 위한 사업 다각화입니다. 언론의 일차적인 사명은 당연히 보도와 비평을 아우르는 저널리즘 구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관념으로서 이제는 언론사도 사업활동 영역을 넓혀가야 합니다. 다매체 시대로 접어들어 과열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립 경영모델 확립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널리즘의 공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광주매일신문은 자립 경영체제를 이루기 위해 수년전부터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지역 CEO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고품격 강의를 제공하는 CEO창조클럽 아카데미를 비롯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 건강걷기대회와 사진대전, 전국양궁대회 등을 개최해 문화창달의 선도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독자 및 지역민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전문성, 심층성 강화 독자 신뢰 회복
스무 여덟 살 청년 광주매일신문은 이제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시점입니다. 그동안 젊은 패기로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면 지금부터는 멀리 내다보고 한발 한발 내딛는 신중한 자세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향점은 바로 ‘끝없는 혁신, 굽힘없는 정론’을 펼치는 것입니다.
광주매일신문은 융복합미디어를 통한 다변화된 플랫폼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순환의 저널리즘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언론은 전통적인 권위와 제한된 영향력 범위내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언론도 혁신의 과정을 거쳐야 독자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혁신의 길은 다름아닌 ‘건전경영’, ‘정론직필’ 정신에 있습니다. 공정보도, 진실추구를 사명으로 지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겠습니다.
오늘 창간 28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그동안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앞으로 책임성 있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지방언론을 선도하는 융복합미디어로서 전문성과 심층성을 한층 키워나가겠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독자와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이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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