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세계수영대회 폐막 레거시로 결실 맺자

세계수영대회 성공 레거시로 결실 맺자

 

공식 경기인 선수권대회에 이어 동호인의 축제인 마스터즈대회가 어제(18일) 폐막함으로써 약 두달간에 걸친 광주세계수영대회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14일간의 열전을 펼친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에는 84개국에서 수영 동호회원 등 6천여 명이 광주에 모여 수영을 매개로 우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졌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는 그야말로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였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수영'을 매개로 광주에 모여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위로하고 위로를 받았다.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으며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했다.
장애를 극복하려는 이, 수영 여제의 37년 만의 복귀, 어느 입양아의 46년 만의 고국 방문, 93세 고령 참가자의 도전, 청각장애인의 도전, 91세 어르신의 노익장 등 수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이번 수영대회의 성공은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향후 광주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핵심적인 인적 자원이 될 것이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만큼 이제는 ‘레거시(유산)’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차례이다. 효율적인 대회 운영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 대회가 가져다 준 유무형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영 저변확대와 수영진흥센터 건립 등 레거시 사업을 추진해 ‘수영강국 대한민국’, ‘수영도시 광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용섭 시장은 “수영진흥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용역을 통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대회가 끝나면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영진흥센터 건립 등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선수 등 방문객들이 광주를 다시 찾도록 하는 도시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본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냈지만 레거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이를 교훈 삼아 대회가 남긴 유무형의 가치를 극대화해 국제스포츠도시로 이미지를 정립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