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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시인 서울지하철에 시 작품 게시

박준수 시인 서울지하철에 시 작품 게시
‘묵은 김치’ 이어 올해 ‘소낙비’ 선정
현실에 부푼 꿈 상처받은 청년 위로


 

입력날짜 : 2015. 09.07. 19:27

 

소낙비 -박준수

투명한 뼛속에 새겨진 이름들을
바람이 부르는 걸 너는 아니
옆구리를 툭 치면서 고백하는 걸 본 적이 있니
시린 손을 내밀지는 마
불빛에 적셔진 청춘의 시간이
간이역에 정박하듯
남몰래 추억을 매장하지
그리곤 한동안 신열을 앓지
회색빛 계절에 감금당한 대지여
너의 빗장을 풀어줄 테니
가슴 떨리지 않았음 좋겠어
대신 너의 꿈을 얘기해다오.


시인으로 활동 중인 박준수(사진) 광주매일신문 이사가 서울시의 지하철역 게시 시(詩)작품 공모에 2회 연속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학 감상기회를 갖도록 승강장 안전문(스크린 도어)에 우수 작품을 선정해 게시하고 있는데, 박 시인은 2011년 ‘묵은김치’에 이어 2015년 ‘소낙비’라는 시가 뽑혔다.

종로 3가역에 게시된 ‘묵은 김치’는 인생을 김치의 숙성과정에 비유한 작품으로 인터넷상에서 여러 블로그와 카페에 ‘좋은시’로 소개되며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네티즌 지정미씨는 “(이 시는)한번 밖에 없는 인생을 사랑하고 좋은 곳에 남은 에너지를 쓰도록 하는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한다”고 감상소감을 올렸다.

또한 올해 선정된 ‘소낙비’는 부푼 꿈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암담한 현실에 상처입기 쉬운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선정된 작품들을 연말까지 각 역에 게시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박 시인은 대학 재학 중 전남대신문에 ‘철조망’이란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4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