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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AI 확산세 고강도 방역나서야

전남 AI 확산세 고강도 방역나서야

 

전남지역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신년 벽두부터 사육농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남에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주일간 조류인플루엔자(AI) 5건이 발생하면서 올해 겨울 지역에서 살처분된 오리가 60만 마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10일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전남 고흥에 있는 육용 오리 농장(8천300 마리 규모)에서 나주 사조화인코리아 도축장으로 출하된 오리에 대한 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확진 판정이 나오면 올해 겨울 전국 오리 농가 AI 9건 중 7건이 전남에서 발생하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방역 당국은 AI 항원이 검출된 해당 도축장을 폐쇄하고 도축장에서 함께 도축된 오리(3 농가, 3만6천700 마리)를 모두 폐기했다. 또한 전남 모든 가금농가와 전국 사조화인코리아 계열 농가에는 2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전남도는 ‘AI 진원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고강도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잇따른 AI 발생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와 비슷한 발생 추이를 보이면서 연중 상시화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겨울 전남을 중심으로 AI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해와 바이러스 형태만 다를뿐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오리벨트’ 영암과 나주를 중심으로 민관 협동 방역단 운영 등 고강도 방역을 통해 AI는 방역망을 뚫고 예고없이 찾아오고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처럼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상시화 현상을 보이면 도내 가금류 농가들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현재로서는 제독 차량, 공동방제단, 가축방역 기관 방제차 등을 총동원해 위험지역을 소독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농가 예찰을 강화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쪼록 관계당국은 고강도 방역을 통해 AI확산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