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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전철화’ 사업 조속히 착수해야

‘경전선 전철화’ 사업 조속히 착수해야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해방 이후 ‘호남 소외’의 상징으로 점철된 경전선(광주 송정-경남 삼량진)이 마침내 전철화의 첫 삽을 뜨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전선 전철화는 광주 송정-화순-보성-순천을 잇는 116.5㎞ 구간을 2조30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단선 전철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송할 물동량과 승객수요가 많지 않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사업추진 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과정에서 정책성, 균형발전 요소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와 최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관심 등이 맞물리면서 타당성 조사결과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업타당성의 중요 척도인 경제성(B/C)도 2015년 0.55, 2016년 0.74, 지난해 0.81로 점차 개선돼 사업판단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국토부와 전남도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당초 전구간 신선 건설방침에서 4개 구간 29.6㎞는 기존선을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선 활용 구간은 광주송정-나주노안, 임성-보성 일부구간, 보성예당-조성, 순천시내 구간으로 전체 27.5%에 이른다. 이같은 변경안이 확정되면 올해 예산에 경전선 기본계획 수립비용 48억원이 이미 확보된 만큼 연내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전선이 전철화되면 광주-부산 철도 소요시간은 현재 5시간 30분에서 3시간 이상 단축된 2시간대로 줄어든다. 이로 인해 호남권과 영남권의 활발한 교류로 균형발전은 물론 영호남 화합, 남해권 성장동력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와 지역정치권 등은 경제성(B/C)이 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토균형발전과 경전선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고려해 정부에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속도경쟁 시대에 경전선이 동서교류의 중심축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사업결정이 확정돼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