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시월이 가네

시월이 가네

 

시월이 가네, 사랑이여
노오란 은행 잎에 매달린 저 푸른 하늘을
풍선처럼 멀리 떠나 보내네
거리엔 낯설은 바람이 불고
그대 긴 머리 결 따라
계절의 청춘은 저물어 가네
이렇게 뜨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우리네 삶이여, 시월이 가네
어느 언덕에서 비를 맞으며
남루하게 서 있는 나무그늘처럼
낙엽이 하나 둘 음표를 날리며
시월이 가네
오랜 추억의 얼굴을 창가에 남기고
간이역 기적소리 아득히
시월이 가네, 사랑이여.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물도 갈매기  (0) 2018.11.22
범어사 일주문에서  (0) 2018.11.12
가을 소네트  (0) 2018.10.25
찢어진 우산  (0) 2018.09.03
볏단  (0) 20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