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 전대통령 10주기 ‘사람사는세상’ 잊지말자
어느 대통령보다도 ‘사람사는세상’을 염원했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았다.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의에 서거한 데 이어, 그해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봉화바위에 몸을 던지던 날, 온 국민은 충격속에 눈물과 탄식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리고 온 산하가 깊은 상실감에 잠겨 심연으로 가라앉았으며, 무등산도 80년 5월 그날처럼 숙연한 그림자로 선 채 침울한 산빛을 발했다. 장례기간중 봉하마을에만 100만명의 추모행렬이 밤낮으로 이어졌고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분향소를 찾았다.
뒤이어 3개월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국민들은 비통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8일부터 8월18일까지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 기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추모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이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과 김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8월 18일)를 함께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삶과 뜻을 되새겨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스스럼없는 대상, 때로는 나와 같은 처지, 같은 고통과 억울함을 겪었을 거라는 '동질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따라서 두 전 대통령의 정신과 발자취는 보수, 진보라는 정파를 뛰어넘어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김·노 전대통령이 평생을 던져 노력해온 화두는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 국가균형발전, 남북 평화번영이었다. 한마디로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화두로 남겨놓았다. 이는 죽음으로써 국민들 가슴속에 새롭게 부활했고 그들의 못다이룬 정치적 신념을 다시 현실속에 추동시키고 있다.
지금은 비록 한줌 재로 해탈했지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이' 국민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밝히는 등불로 타오르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지역주의 극복, 국가균형발전, 남북 평화번영 등 국민들의 갈망이 더욱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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