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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생활 물가마저 들썩이면 어쩌나

경기침체에 생활 물가마저 들썩이면 어쩌나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5월 들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유가 상승의 영향 탓으로 보이지만 씀씀이가 많은 5월달에 집중되다 보니까 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교통비와 식료품, 주류, 유류 등 생활물가가 요동치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현재 광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461.05원으로 전날보다 2.50원 올랐다. 지난해 11월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휘발유 값은 지난 2월 둘째 주 1천328.36원을 마지막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11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조정에 따른 세금 인하 폭이 15%에서 7%로 감소하는 오늘(7일)부터는 휘발유 유류세가 58원, 경유는 41원이 상승하게 돼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1천50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서민 술인 소주 가격 인상 소식도 부담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소주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함에 따라 유통업체의 소주 소매가격도 올랐다.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와 지역 소주업체도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맥주 시장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오비맥주의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5.3% 인상됐다.
이같은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고스란히 통계 지표에 반영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중 광주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2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4월 중 광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104.22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남 역시 물가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중 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7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안정목표는 연 2%이다. 그러나 이처럼 경기하강국면에 물가의 고공행진은 서민들의 살림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물가당국의 철저한 동향파악과 관리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