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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순 수필가 첫 작품집 ‘눈빛’ 출간

 

이연순 수필가 첫 작품집 ‘눈빛’ 출간
등단 15년 만에 62편의 웅숭깊고 곰삭은 작품 선봬
“주제를 폭넓게 확장해 가는 작가의 안목 돋보여”

 

 

사진설명/ 수필가 이연순씨가 지난 5월11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필가 이연순씨가 등단 15년만에 첫 작품집 ‘눈빛’(월간문학刊)을 출간했다.
2004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이 씨는 오랜 연마과정을 거쳐 틈틈이 써온 62편의 주옥같은 수필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 11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가족과 지인, 그리고 임원식 광주예총회장, 문순태 소설가, 노창수 한국문협 부이사장 등 문인들이 참석해 작가의 처녀 문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축사에서 “불교, 인간사랑, 생존에 관한 주제들을 내면화시켜 폭넓게 확장해 가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면서 “작품마다에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들은 숙성기간이 길었던 만큼 웅숭깊고 곰삭은 글맛이 느껴진다. 한땀 한땀 엮은 문장 갈피마다 영롱한 빛깔이 우러나고 깊은 사색의 여운이 감동으로 밀려온다.
6부로 구성된 작품들은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연의 소중함, 삶에서 부딪히는 고통, 독서와 영화, 사찰순례 등 일상의 경험들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정감어린 문체로 수놓았다.
수록된 작품 가운데 표제작 ‘눈빛’은 임종을 앞둔 어머니와의 애틋한 교감을 감정의 결을 따라 섬세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초점 잃은 우련한 눈빛들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찡하다. 더 이상 변곡점 없는 삶의 여정을 마치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에 따라 움직이듯, 함께이지만 따로인 채로 무심하다. 푸르던 잎 다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로만 남은 채, 야위고 굽은 등은 쓸쓸하기만 하다. (…)어머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져가고 있었다. 묵직한 아픔이 깊숙한 곳에서 점점 더 가까이 느껴진다.”(작품 ‘눈빛’중에서)
이씨는 저자의 말에서 “수필이란 작가의 삶과 인생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나무의 겉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속에 품고 있는 목리문을 보는 일이고, 하나의 체험과 느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발견과 깨달음과 사상을 사색해보는 일”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