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친일 잔재물에 단죄문 역사의식 고취 기대

친일 잔재물에 단죄문 역사의식 고취 기대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미 3월1일을 전후해 선조들의 항일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으나 올 한해에 그칠 일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광주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친일잔재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 1월 광주교육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광주 친일잔재 조사 용역결과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광주·전남 출생·출신인사 156명의 비석, 비각, 누정현판, 군사시설 및 교가 등 65개의 친일 잔재물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용역결과를 기초로 지역 내 친일잔재물의 청산 및 활용을 위해 단죄문·안내판 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친일잔재청산 T/F팀 회의를 통해 국·공유지에 위치한 친일 잔재물 22개를 대상으로 10개의 단죄문·안내문 작성 문안 및 형식을 논의했고, 나머지 사유지의 친일잔재물에 대해 소유자 협의를 통해 장기적 청산 계획을 검토했다.
검토된 대상 22개 중 광주공원 내 사적비군 윤웅렬, 이근호, 홍난유 선정비, 원효사 송화식 부도비, 부도탑, 너릿재 유아숲 공원 서정주의 무등을 보며 시비, 양파정에 걸린 정봉현, 여규형, 남기윤, 정윤수 현판, 습향각에 설치된 신철균, 남계룡 현판 등에는 친일 인물 관련 단죄문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논의됐다.
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주변 군사시설로 활용된 지하동굴 1-3개, 양림동에 위치한 지하동굴, 광주공원 내 광주신사 잔존물(계단), 송종공원 내 참계, 신목, 참도, 석등롱기단, 대웅전 앞 계당 등 잔존물에 대해선 친일 잔재물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이처럼 광주에는 1910년 강제병합 이전부터 식민통치 전후 기간에 생성된 친일잔재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광범위하고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 광주지역 내 친일잔재 시설에 대한 단죄비 설치뿐 아니라 다크투어리즘 등 다양한 활용방안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친일잔재 시설에 대한 단순한 유래만을 언급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진 한 서린 민족적 아픔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역사적 교훈을 가슴에 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