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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원고

지방도 잘 살 수 있다

박준수 프로필


▶글쓴이 박준수는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경영대학원 석사 졸업 및 일반대학원 박사과정(마케팅전공)을 수료했다.

▶1988년 6월 무등일보 공채 1기로 언론계에 입문한 이래 광주매일을 거쳐 광주매일신문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논설위원으로서 23년째 언론현장에서 지역발전의 변화상을 취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길은 맨 처음 간 자의 것이다'(2002년),'어머니의 강물'(2003년), '노천카페에서'(2007년)가 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10년사'(2003년), '지역의 미래, 브랜드에 달렸다'를 집필했다.

▶전남과학대학, 남부대학, 송원대학에 출강했으며, 논문 '지방전시컨벤션센터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전략 연구'가 있다.

▶'광주·전남 올해의 기자상' 3회(1999, 2008, 2010년), 광주 북구청장상(2000년), 광주광역시장상(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EBS사장상(2008년)을 수상했다.


 

 

지방도 잘살 수 있다

 



제1부 광주전남의 현주소

 

1.그 많던 인구는 어디로 갔는가

2.지방소주 이야기

3.저투자→저생산성 악순환

4.‘경제적 행복지수’ 꼴찌

5.신산업 백년대계 세우자

6.전문가 제언-박상철 전남대교수, 김인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팀장


제2부 주력산업 현재와 미래

 

 

1.자동차산업 경쟁력분석

2.가전산업 경쟁력분석

3.방직산업 경쟁력분석

4.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우자

5.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이루자

6.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제3부 新농업혁명


1.기능성쌀에 주목하자

2.광주 떡산업 달콤한 성장 

3.축산물 브랜드 시대

4.에너지농업이 대세다



제4부 녹색성장이 희망이다


1.광산업은 지금

2.광산업이 가야할 길

3.녹색성장 광주전남이 이끈다

4.유럽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사례


제5부 미래 먹거리를 찾아서


1.전시컨벤션산업

2.광주디자인산업

3.로봇산업

4.연구개발특구지정 시급하다

5.문화산업 충실한 밑그림 그리자

6.아시아문화전당에 뭘담나

 





<서문>

 

 지방도 잘 살 수 있다-글로벌 경제시대 지역의 성공전략

 

 어느 곳에 살던 풍요롭고 쾌적하게 살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이다. 경제수준이 향상되고 문화가 성숙할수록 이러한 기대욕구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한국경제가 개발의 불꽃을 일으킨 지 어언 반세기. 오늘날 한국경제는 근면성실한 국민성과 불타는 교육열, 그리고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중화학, IT분야의 절대우위로 세계 13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눈부신 도약를 이룩했다. 문화적으로도 5천년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아시아문화 중심국가로서 한류를 전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과정에서 경부선을 축으로 불균형 성장정책을 오랜 기간 지속한데 이어 1990년대 이후부터는 수도권의 집중화로 지역간 경제력 편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이를 시정하기 위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는 지난 10년간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해 상당부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실용과 효율을 국정운영의 가치로 내세운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지역균형발전법은 대폭적인 손질이 가해지고 국토개발계획도 '5+2'를 근간으로 전면 재수정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와함께 국외적으로는 냉전구조 해체이후 자본주의의 시장지향성이 더욱 분명해지면서 신자유주의 등장과 더불어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의 급부상,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 자본과 상품의 보다 자유로운 이동 등 글로벌 경제시대로 접어들었다. 또한 전후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아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미국이 파생금융상품의 베일에 가려진 덫에 걸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대변화와 위기가 중첩된 2009년, 한국의 지방경제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특히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광주·전남이 잘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노력은 지방언론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 절박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에서 태어난 나는 당시 시골인 광산구 비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지방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방신문사에서 21년째 종사하고 있는 토종 '촌놈'이다. 무등산을 넘어 서울을 처음 가본 것이 대학 4학년말 언론사 입사시험을 보기위해서였을 만큼 지방의 울타리에 유폐돼 있었다.

 그래서 나의 뇌리에는 지방, 그리고 지방경제 문제가 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1년간 지방지 기사로서 지역의 현안들을 접하다 보면 상황전개에 있어 내부적인 역량의 축적과 지역민의 결집 못지않게 중앙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토가 협소하고 조선시대 이래 중앙집권적인 통치체제가 고착돼왔으며 정치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 것일 수 있다. 이와더불어 교통의 발달과 정보화의 가속화가 고도의 효율적인 관리 메카니즘과 결합하면서 하나의 중앙과 여러개의 지방으로 분할된 산업주의 시대 거점관리 방식을 붕괴시키고 단핵구조로 탈바꿈시킨 것도 지방의 설자리를 좁게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앙의 흡인력이 갈수록 커지고 그에 비례해 지방은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고 메말라가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지방의 현주소는 위기속의 위기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지진과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덮쳐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비단 수사학적 비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속의 긴박한 풍경이자 일상으로 체감되고 있다.

 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수많은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대학으로 진학한다. 이들이 4년간 외지에 유학하면서 고향 부모로부터 송금받는 돈은 1인당 연간 2천500만원씩 1억원에 이른다. 그렇다고 그들이 졸업후 고향에 내려올 수도 없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수도권 시민으로 머물게 되고 부모도 퇴직후 자식따라 고향을 떠나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지방의 시장규모가 작아지고 구매력이 점차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방의 사막화가 촉진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1987년 서울로 취업한 대학동기들과 20여년이 지난 현재 경제력 차이를 비교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절감하게 된다. 동일한 조건에서 90년대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월급수준과 재산형성(아파트가격)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않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 부동산가격의 폭등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양자간 경제력 차이가 1대5 가량으로 벌어져 있다.

 지방경제가 자생력을 갖지못한데에는 1차적으로 산업기반이 취약한데에 기인하지만 1990년대 중반이후 대형유통점과 주택업체들의 지방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지방경제 주도권이 토착소상공인에서 외지 대기업으로 옮겨간 결과이기도 하다. 지방에 돈을 풀어놓아도 얼마지나지 않아 수도권으로 U턴한다는 것은 이미 잘알려진 사실이다. 즉, 아파트, 자동차, 전자제품, 의류 등 대부분의 고가상품들이 외지제품이고 그것을 파는 유통점 역시 외지업체이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수입개방 여파로 생산비도 제대로 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물론 거기에는 라이프싸이클의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어떻든 그런 구조속에서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원래 '광주전남 뭘먹고사나-신성장동력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프로포잘이 한국언론재단의 저술지원에 선정돼 기획물로서 빛을 보게됐다. 그리고 이 책은 '지방의 홀로서기'라는 다소 모험적인 사유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태생적 낙후와 지역차별, 그리고 중앙의 예속에 대한 끈적거리는 상실감으로부터 박차고 일어나 우리지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자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에게도 값진 보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남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거기에 깃든 3향(예향, 의향, 미향)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광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디자인산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J프로젝트, 친환경농업 등 하나 하나가 우리지역을 풍요롭게 만들 신성장동력으로서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업의 추진상황을 살펴보고 현안과제들을 도출함으로써 원만한 사업추진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이책의 구성은 전체 5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서론으로서 전반적인 지역경제의 현주소를 조감하고 제2부는 자동차, 가전, 섬유 등 기존 산업의 실태를 점검하고 제3부에선 농도 전남의 신농업혁명을 살펴보았다. 이어 제4부에선 광산업,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녹색성장산업을 고찰했으며, 제5부에선 디자인, R&D특구, 로봇산업, 전시컨벤션, 문화콘텐츠 등 미래성장산업을 다뤘다.

 이 책의 글들은 현장취재와 문헌 조사를 기초로 작성한 동시에 관련분야 전문가의 기고를 수록해 문제의 진단과 대안제시 등 전문가적 시각을 도입했다. 뿐만아니라 삼성전자 중국 소주공장을 현지취재했고, 필자가 2년전 취재차 방문했던 신재생에너지 선진도시인 독일 프라이브르크의 사례를 곁들이는 등 입체적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지역에서 지역경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런 류의 저술이 발표되지 않은 점도 이 책의 작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얻은 나름의 결론은 지역내부의 패배주의를 딛고 개척자 자세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잠재력을 잘가꿔 선순환적인 흐름을 창출해내는 것이 진정한 신성장동력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당초 의욕적인 출발과 달리 충분한 시간확보의 어려움과 자료의 빈약함, 그리고 필자의 역량부족 등으로 여러가지 부족함이 발견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소 부실한 구석이 있더라도 필자의 충정을 헤아려주시고 지역경제 전문가들께서 보정해주시길 빌어마지 않는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수고와 조언이 있었다. 먼저 바쁜 가운데서도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고 자료를 제공해주신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전남중기청,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남농협, 기아차 광주공장, 삼성 광주전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정성스런 원고를 보내주신 지역대학 교수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마형렬 회장님과 김원욱 부회장님, 서영진사장님, 이춘성 편집국장님, 그리고 경제부를 비롯한 광주매일신문사 가족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무한한 고마움과 사랑을 느낍니다.

 아울러 지역경제 현안을 한권의 책으로 묶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한국언론재단측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9년 2월 10일

 

 박준수 씀





제1부 서론-광주.전남의 현주소


1.그 많던 인구는 어디로 갔는가

2.지방소주 이야기

3.저투자→저생산성 악순환

4.‘경제적 행복지수’ 꼴찌

5.신산업 백년대계 세우자

6.전문가 제언-박상철 전남대교수, 김인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팀장

 


표-광주지역 전출지별 인구이동, 표-전남지역 전출지별 인구이동

그림-인구와 지역경제 성장의 관계


1.그 많던 인구는 어디로 갔는가


오늘날 시장경제에서 인구는 경제력의 핵심원천이다. 인구는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로서 시장을 떠받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지식정보화시대에 접어들어서 인구는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수준, 활동성 등 질적 측면에서도 경제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한 지역의 인구이동은 지역내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지역발전과 경제성장에 결정적 흐름을 제공한다. 이런 측면에서 인구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지역경제의 거시적 분석을 시도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인구는 어떤 흐름을 보여왔을까.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조사분석한 '광주전남지역의 인구와 경제성장간 관계분석' 자료(2008.12)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초반 400만명을 웃돌았던 광주전남지역의 인구는 30여년이 흐른 2007년말 현재 33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광주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1970년 65만명에서 2007년말에는 145만명으로 늘어났으나, 전남은 같은 기간 345만명에서 189만명으로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2000-2007년 기간중 광주·전남지역의 총인구 대비 인구유출비율은 8.0%로 전북(10.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구유출은 지역간 소득격차, 고실업률 등으로 구직이나 전직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이주하거나 보다 나은 교육 및 문화혜택을 향유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의 인구는 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그 비중은 광주와 전남이 36%와 41%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광주지역은 청년층(15~29세) 및 장년층(30~49세)의 인구유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0~2007년 기간중 청년층의 타지역 전출비율이 7.8%로 부산(19.0%), 대구(12.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남지역은 50~64세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00~2007년 기간중 청년층의 타 지역 전출비율은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54.7%를 기록했다.

인구유출이 지속되는 경우 청년인구가 줄어들고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생산성저하, 자본축적의 둔화 및 수요기반 약화 등으로 지역경제의 성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성향이 높은 청장년층의 유출은 소비는 물론 신규주택 매입 위축 등 수요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고용창출력이 큰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의 성장이 저해된다.

2000~2007년 기간중 광주와 전남지역의 GRDP(지역총생산) 성장률은 각각 2.8%와 1.5%로 전국 평균(3.1%)을 밑돌고, 연평균 가계소득(가처분소득)도 광주와 전남 모두 전국 평균인 3,036만원(2,603만원)보다 낮은 2,832만원(2,424만원)과 2,739만원(2,311만원)수준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고통지수가 2000~2007년 기간중 광주의 경우 11.2로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지방소주 이야기



지방경제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대상 가운데 하나가 토착소주 시장이다. 우리나라 소주시장은 각 지역별로 '1道1酒'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일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부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개의 소주 회사가 있다. 이 회사들은 서울을 비롯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에 각각 근거지를 두고 저마다 특색 있는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생산되는 보해를 비롯, 전북 보배, 부산 대선, 대구 금복주, 마산 무학, 충남 선양, 충북 백학, 제주 한라산, 경북 진로 등이 지역의 토착소주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는 지역민의 기호에 맞춰져 생산되기 때문에 지역별로 맛이 다르고 그 술맛에 익숙해진 사람은 타 지역에 가서도 자기고향의 소주를 찾기 일쑤이다. 만일 여행중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낯익은 소주상표라도 발견하는 날이면 마치 고향사람을 만난듯 마음이 뜨거워지곤 했다.

그만큼 소주는 지역의 정치·사회적 정서와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으며 지역민의 애환이 녹아있다.

광주전남의 대표주인 보해소주 역시 지난 80년대 이후 격동기 지역의 사회상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다. 5·18 광주민중항쟁이후 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호남인의 가슴을 달래주는 위안거리는 해태 야구와 보해소주가 아닐까 싶다. 해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서민들은 퇴근 후 무등경기장으로 달려가 함성을 지르면서 가슴 밑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는 뭔가를 풀어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포장마차에 둘러앉아 소주한잔에 억눌린 응어리를 녹여내고, 이윽고 취흥이 오른 서민들은 굽이쳐 흐르는 골목길 어딘가에 있는 집을 찾아가며 어둠끝자락에 고단한 하루를 허물처럼 벗어놓는다.

이처럼 '시대적 카타르시스' 역할을 톡톡히 한 보해소주는 80~90년대 안방시장에서 점유율 90%대의 압도적 인기를 누린다. 이어 보해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서울시장 공략에 나서 한때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10%대를 기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지형의 변화와 '한풀이' 정서가 누그러지면서 뒷걸음치기 시작해 현재는 6%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안방시장인 광주전남의 인구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전남인구가 400만 명이던 시절에서 330만 명으로 줄어든 현재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그 만큼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1987년 보해양조(주)의 광주전남 시장점유율은 72.70%에 불과하지만 전국 시장점유율은 13.4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7년 광주전남 점유율은 91.05%로 안방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보이지만, 전국 점유율은 8.93%로 크게 하락하고 이어 2007년말 현재 광주전남 점유율은 82.29%, 그리고 전국 시장점유율은 6.00%로 20년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안방시장 인구감소가 그대로 시장점유율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광주전남의 경제력 변천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

소주는 오히려 독과점 상품이라 외풍을 상대적으로 덜 탄 편이다. 대기업이 공격적으로 지방시장을 잠식한 유통 등 다른 토착상품과 시장은 거의 붕괴된 상태이다.


3.저투자→저생산성 악순환 '낙후의 그늘' 심각


 GRDP 점유율 광주 2.2%·전남 4.8% 불과 성장 '발목'

 노사·시민·지자체 합심…'기업하기 좋은 곳' 만들어야

 

 

 ※그래프-광주전남지역 성장률, 지역별재정자립도, 표-시·도별 지역내 총생산,

 

 

 

 지금 우리 지역경제는 어디쯤 가고 있는가?

 전문가들은 흔히 우리지역 경제를 낮은 생산성과 저성장 구조로 진단하곤 한다. 이는 산업화과정에서 충분한 자본축적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정보화와 세계화의 급류를 맞음으로써 내부 자생적인 선순환적 흐름을 창출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일자리가 부족하고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타 지역에 비해 낮아 복지후생이 그만큼 열악한 실정이다.

 ◇저투자-저생산성 악순환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도 16개 시·도별 지역내 총생산 및 지출'자료에 따르면 2006년 광주시의 명목 총생산액은 19조 494억원(전국의 2.2%)으로 광역단체중 15위, 전남은 41조 4천563억원(전국의 4.8%)으로 7위를 차지했다. 1인당 GRDP도 광주는 1천319만9천원(1만3천814달러)으로 역시 광역단체중 15위이다.

 광주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5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제조업(27.7%), 건설업(10.1%) 순이었고, 전남은 서비스업이 39.9%, 제조업 33.2%, 건설업 11.2% 순이었다.

 광주·전남의 지역내 총생산 성장률은 각각 3.6%와 2.8%로 전국평균 5.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데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 성장률이 저조한데 기인한다. 

 '2006년 상위 1000대 기업 중 광주·전남지역 기업현황'을 보면 1000대 기업에 광주·전남지역 기업은 32개(광주 18개·전남 14개)로 전체의 3.2%를 차지했고 매출액은 18조2천567억원으로 전국 평균증가율 8.4%에 못미쳤다. 매출액 100위권에 든 지역기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 96위로 유일하고 그 다음으로 한국바스프(113위), 삼성광주전자(114위), 금호타이어(127위), 금호산업(137위), 광주은행(258위) 등의 순이었다.

 광주의 주력 기반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가전, 자동차, 기계였으며 지역내 비중은 74.8%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은 석유화학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다음이 조선, 철강 순이었는데 지역내 산업비중은 94.1%를 차지하고 있어 광주·전남은 몇개의 산업이 전체의 70~90%를 차지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광주의 주력업종인 가전, 자동차는 재구매에 의존하는 현상유지적인 상품이어서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전남의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이자 원료산업어서 대규모 고용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용동향을 보더라도 2008년 7월 광주의 실업률은 4.5%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재정자립도 역시 2007년 기준 광주는 54.2%로 6대 광역시 중 최하위이며, 전남은 20.1%로 전국 꼴지 수준이다.

 이러한 열악한 지역경제 여건으로 인해 저투자→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지역민의 삶의질이 좀처럼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제조업·농업 비중커 고용 '뒷걸음질'

 

  ★그래프 있음, 표-광주전남지역 고용지표

 

 

 광주·전남의 산업별 생산구조는 우리나라 전체와 비교해 볼 때 제조업과 농업의 비중이 크고 서비스업이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생산규모에 비해 취업자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표-광주전남지역 업종별 비중>에서 보듯이 제조업의 지역내총생산액 비중은 31.4%에 달하지만 취업자수 비중은 고작 10.7%에 불과하다.

 게다가 제조업중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소수 장치산업의 생산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고용창출효과가 작고 지역소득 수준 향상도 제한적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자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삼성광주전자, GS칼텍스, 여천NCC, 광양제철 등 5대 주력업종 기업의 지역내 제조업 출하액은 7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종사자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제조업·농업비중 크고 서비스업비중 낮아

 이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지역 경제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점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광주공장의 매출액은 4조9천억원,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은 1조원으로 광주지역 총 생산액 22조8천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을 더하면 광주지역 총생산액의 약 3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06년 광주시 전체 고용인원 6만2천여명의 29%에 해당하는 1만7천700여명이 기아차 광주공장(7천200명)과 협력업체 직원(1만500명)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1998년 부도당시 생산규모가 6만대까지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을 주었으나, 현대자동차에서 인수한 후 지속적인 투자와 고수익 차종 생산을 통해 2003년 14만대, 2005년 28만대에 이어 2006년에는 42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이로써 20만대 규모의 상용공장이던 기아차 광주공장은 스포티지, 카렌스, AM 등 고수익 승용 전략차종과 봉고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는 42만대 대량생산 체제의 공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6년 기아차 광주공장의 매출액은 1998년 6천200억원에 비해 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광주공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광주시의 총 생산액도 1998년 12조6천억원에서 22조8천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기아차 광주공장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점유율이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8년 6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기아차 점유율은 30.7%로 현대차(43.2%)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삼성광주전자는 1989년 12월 하남공단에 둥지틀고 이듬해 2월 자동판매기 공장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1992년 청소기 생산라인에 이어 1995년과 1997년 수원공장의 냉장고 및 Re/COMP생산 라인이 이전돼 규모를 갖췄다. 이후 2004년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이 수원에서 마지막으로 옮겨오면서 백색가전 전문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삼성광주전자의 생산효과는 본공장과 광주전남 협력사 거래액을 합쳐 4조5천500억원에 달한다. 또 1차협력사 고용인원을 포함해 9천여명의 고용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시설 면적만 2천 250만 ㎡ 달하는 여수산단은 구미와 울산공단과 함께 국내 3대 산단으로 꼽히고 있다.

 한해 생산액이 44조 원을 넘어섰고 수출액도 2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한국이 에틸렌 생산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올라서는 데 여수산단의 역할이 컸다.

 1969년 수백 명의 근로자로 출발한 여수산단에는 현재 총 1만 2천 469명(생산직 7천 995명, 사무직 3천 568명, 비정규직 등 기타 906명)이 근무하고 있고, 협력업체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할 정도로 고용 등 지역경제에 기여해왔다.

 앞으로 GS 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시설(HOU) 증설 등 석유화학공장들의 추가 설비가 예정돼 있어 여수산단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수산단이 명실상부한 국가산단으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기업의 여수산단 유치는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재점화와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고용창출 면에서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R&D(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거점 유치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 글로벌 경쟁치열

 실제로 최근 3년간 광주·전남지역 대기업 사업장의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고용인원은 정체상태이거나 감소추세를 보여 지역대기업의 고용흡수력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전경련이 실업난 해소를 위해 올해 30대그룹을 중심으로 8만1천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광주·전남지역 대기업 사업장은 오히려 고용감축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광주시와 지역기업들에 따르면 관내 14개 대기업 사업장의 매출액은 2006년 13조6천682억원, 2007년 16조 143억원, 2008년 17조758억원(추정)으로 3년새 25%가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고용은 2006년 2만3천193명, 2007년 2만3천880명, 2008년 2만3천927명으로 3년째 2만3천명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기아차광주공장이 3년째 신규채용없이 6천700명의 고용인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광주전자도 올해 상반기 100명 가량 신규채용을 실시했으나 자연감소 인력에 대한 충원 차원이어서 3년째 고용이 늘지않고 있다. '앰코'광주공장은 2008년 상반기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5월과 6월중 100명을 채용해 2007년말 2천850명에서 50명이 늘었다. 또 2009년초 3천만불 신규투자를 통해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고용증대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주)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 LG이노텍(주) 광주공장은 100명 안팎으로 고용인력이 증가했다.

 한국알프스, 세방전지, 화천기공, 위아(주)는 3년전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일신방직 광주1공장이 올해 상반기 자동화설비 도입으로 100명을 줄였으며, 전남방직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효율 설비도입을 추진중에 있어 인력감축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9월초 직원 431명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사가 대립했으나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하기로 노조측과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캐리어(주) 광주공장도 2006년 628명에서 2008년 현재 587명으로 40명 가량 줄었다.

 이처럼 매출증가에도 불구 고용이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도국들의 급부상으로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장 자동화도입 및 생산설비 해외이전 등 인건비 절감노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일신방직의 중국과 필리핀 공장의 1인당 인건비는 광주1공장의 1/8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삼성광주전자, GS칼텍스, 여천NCC, 광양제철 등 5대 주력업종 기업의 지역내 제조업 출하액은 7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종사자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게다가 자동차와 가전 등은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이어서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 자동화와 해외현지 공장 설립 등 방법으로 생산성향상을 도모해 더 이상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4.‘경제적 행복지수’ 꼴찌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지금 행복할까.

 특히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08년 5월 전국 시·도별 '경제적 행복지수'(EHI)를 조사한 결과 광주는 13위, 전남은 1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MB정부들어 정치지형이 급변하면서 광주·전남 경제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보폭을 좁혀왔던 타 지역과의 균형발전정책이 '실용논리'가 득세하면서 각자도생의 경쟁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전남에게 늘상 고민거리였던 '뭘먹고사나'에 대한 화두는 더욱 절박하게 해법을 요구받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새로운 국가발전의 비전으로 제시된 '저탄소 녹색성장'이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외부적 상황에만 기댈 게 아니라 내부적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발전의 모티브를 찾아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실은 '돈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5.신산업 백년대계 세우자


 ◇새롭게 그려야할 산업지도

 이같은 저투자→저성장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이다. 현재 광주시는 광산업, 첨단부품소재,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남도는 생약산업, 신소재(마그네슘),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조선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아직 청사진에 머물러 있거나 도입단계에 있어 지역경제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만한 파급효과를 내지못하고 있다. 더우기 광주시 광산업은 기반조성 완료이후에도 기대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역시 후발 지자체에 비해 투자나 기업유치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이들 미래전략산업을 명실상부한 신성장동력으로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을 통한 혁신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광주시가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광주 R&D특구 지정이 절대적 요소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루트 128'처럼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관련산업을 확산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광기술과 에너지기술을 결합시킨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 개발에 적극 뛰어든다면 독보적인 산업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자체·시도민의 사고 대전환

 지방자치시대 광주·전남이 낙후지역의 불명예에서 벗어나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사고 대전환이 핵심이다. 덴마크출신의 세계적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61)은 2008년 8월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이 수도권과 차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삶의 질, 행복같은 잣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런 맥락에서 지자체는 외부 투자유치와 고급두뇌 유인을 위해 맞춤형 행정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지역민은 혁신적인 기업활동, 안정적인 노사관계, 우리지역제품 사주기, 근로의욕고취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또한 광주와 전남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경제매카니즘으로 작동하는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요구된다.

 뿐만아니라 중앙정부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광주·전남지역에 대해 호남고속철 조기완공 등 인프라확충과 기업 지방이전 지원, 지역 중소기업 정책적 배려 등 세심한 정책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정록 전남대교수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광역경제권 형성이 지역간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광주와 전남도 협력과 연대를 통해 일본 큐슈, 중국 상해 등 다른 국제도시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6.전문가 제언-박상철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지역발전 패러다임 바꾸자

 

 

 

 우리 속담 중에 '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성격과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삶의 성격과 질을 결정하는 것은 지리적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일 것이다. 그러므로 광주와 호남은 우리에게 어떤 삶의 질을 제공해 주는 공간인가를 묻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광주와 호남을 어떤 삶의 질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창조해 나가고 있으며, 나갈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호남은 한국의 하와이가 되어 버렸다. '한국의 하와이,' 이 말은 호남인 스스로 호남의 낙후를 자조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원한 말일 수도 있고, 바깥의 사람들이 폐쇄적 호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원하는 말이었을 수도 있다. 호남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적어도 '하와이'처럼은 되지 않게 해야 할 책무가 주어져있다는 자각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자각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중지를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중앙정부의 재정투융자나 산업재배치 정책에 의지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그렇다. 또 글로벌화와 지식기반 경제사회의 진전으로 각 지역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외발적 성장 전략보다는 내발적 성장 전략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가는 구조적 변화를 감안할 때도 과거 방식의 지역개발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러므로 지역발전에 대한 새로운 컨셉트가 필요하다.

 다행히 내발적이고 개방적인 지역발전 전략 컨셉트에 부합할 수 있는 전반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소득 수준이 2만 불을 넘어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하게 되면 서울과 같이 공룡화된 거대중심도시가 갖는 흡인력이 점감하게 된다. 소위 지역균형 발전이 자연스럽게 추동력을 얻게 되고 소외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에 국민국가의 영향력이 점감하는 전반적 추세에 편승하여 중앙집권적 국가 권력이 분산되는 추세가 심화될 전망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경제를 광역경제권으로 재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일본이 도주제를 채택하려는 것이나 한국이 광역경제권 개발 구상을 제시하는 것은 이러한 구조변화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또한 글로벌화에 의해 경제의 개방도가 높아질수록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광역경제권이 벤치마킹하려는 몇몇 도시국가체제의 소국은 여기에서 예외가 되어 있지만 경제의 개방도가 높아지게 되면 거주비용이 높은 도시의 경우 경쟁력을 이전보다 더 크게 상실하게 되며 분산화의 요인이 된다. 이로 인해 각 도시는 외국도시와의 기능적 전문화를 모색하는 발전전략의 수립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이에 더해 지식기반경제사회의 진전으로 지속적인 경쟁우위요소는 아주 지역적인 요소들, 예컨대 지역특유의 암묵지(Tacit Knowledge), 지정학적 연계성, 주민의 향토애 등 향토자원으로 대체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경쟁우위요소가 될 수 없고 오직 지역에 고유한 요소들만이 지역의 경쟁우위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적 변화는 지역발전에 호기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호남지역이 이 호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패러다임적 변화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거기에 합리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전략 대안을 개발해 내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전문가 제언-김인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장


 "지식기반 서비스업 적극 육성해야"

 

 

 광주·전남지역이 '고용없는 성장' 현상이 현저하고 청년층 실업률이 높은 것은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는 제조업이 자동차·가전(광주), 석유화학·석유정제·철강(전남) 등 5대 업종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소수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장치산업 위주로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인원 5인 미만 영세업체의 비중(2005년 기준 74%, 전국 64.3%)이 높아 일자리 공급이 제한적이다. 고용증대효과가 큰 서비스업(2006년 기준 46.4%, 전국 56.9%)은 비중이 낮은 데다 도소매·숙박음식·기타 개인서비스 등 전통적인 저부가가치 업종 위주이다. 특히 연매출액 5천만원미만의 영세업자 비중이 52.9%(전국 48.5%)나 된다.

 게다가 청년층 학력은 계속 높아져 청년층인구 대비 대졸이상 비중이 7.0%(2006년 기준)로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고학력 청년층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게 형성되어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지만 청년 실업률은 높은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기업 등 각 경제주체가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제조업의 기반을 확대하고 다변화함으로써 광주전남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 기업 및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우수 기업의 유치 및 육성은 지역내 연관산업 발달과 함께 서비스업까지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제조업의 다변화는 경기변동, 외부 충격에 취약한 지역경제가 자체 성장기반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 노사관계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기업들이 광주·전남지역에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가 강성노조 이미지이다.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타지역 기업이 이전해 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지역소재 기업들마저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을 고려할 것이다.

 셋째, 제조업 뿐만 아니라 고용흡수력이 높은 통신·금융·사업서비스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광주·전남이 보유한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고급휴양상품 등을 적극 개발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층의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작업여건 개선을 유도하고 보육서비스 등 복지 확충으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청년층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여야 할 것이다.  




제2부 주력산업의 현재와 미래

 

 

1.자동차산업 경쟁력분석

2.가전산업 경쟁력분석

3.방직산업 경쟁력분석

4.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우자

5.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이루자

6.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광주·전남지역 경제의 바람직한 방향모색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먼저 지역주력업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현재 광주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산업으로는 자동차, 가전, 반도체, 섬유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산업은 소비도시 광주에 생산의 불꽃을 일으키며 제조업의 토대를 구축한 결과, 오늘날 수출 100억불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광주경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는 광주경제의 상징이자 견인차이다.


1.자동차산업 경쟁력분석

 

 기아차 광주공장은 제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든든한 '맏형'으로서 지역경제를 이끌어왔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7년 광주공장의 매출액은 5조5천억원,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은 1조4천원으로 광주지역 총 생산액 22조8천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을 더하면 광주지역 총생산액의 약 3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07년 12월기준 광주시 제조업체 전체 고용인원 7만2천여명의 25.9%에 해당하는 1만8천880명이 기아차 광주공장과 협력업체 직원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현대그룹에 편입된 지 올해(2008년)로 만 10년. 10년전 6만대 생산에 불과하던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재 42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연간 34만대 계획생산을 실행하고 있어 6배가량 증가했다. 추후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80만대로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종전 다품종소량생산 체제(12개 차종)에서 소품종대량생산 체제(6개 차종)로 개편해 단위당 원가를 대폭 낮춤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한 결과 2001년 흑자전환 원년을 실현했다.

 ◇잇따른 신차출시…외연확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 2002년 10월 35만대 공장재편 이후 잇따른 신차출시로 성장드라이브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티지, 카렌스, 쏘울 등 고수익 승용 전략차종과 봉고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는 42만대 대량생산 체제의 공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로써 광주공장은 기아차 3개공장중 맨 꼴찌공장에서 소하리공장을 앞질러 2번째 공장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와함께 기아차는 2008년 9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신개념 CUV '쏘울(SOUL)'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외연확장에 나섰다. 기아차는 연간 내수 3만6천대, 수출 10만대 등 총 13만6천대(2009년 기준)의 쏘울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달 파리모터쇼에서의 공개를 시작으로 2009년 상반기 유럽과 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기아차 광주공장이 곧 닥쳐올 한미FTA 등 글로벌 경쟁에서 독자생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기아차의 브랜드 경쟁력은 국내와 그룹내에서 2위. 특히 그룹내의 현대차와 거의 대부분 차종이 1대1 맞대결을 벌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생산규모면에서 현대차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가격경쟁 등 마케팅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기아차 광주공장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점유율이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8년 6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기아차 점유율은 30.7%로 현대차(43.2%)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지역내 부품조달률 낮아

 기아차 광주공장의 1차협력사는 전체 50.9%가 경인권에 위치해 있으며 영남권이 31.7%, 그리고 호남권은 17.4%에 불과하다. 2008년 1월 현재 기아차 전체 협력업체수는 265개로 호남권 협력업체수는 50개이며 이중 43개가 광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 광주지역 협력업체 매입액은 1조910억원이다. 협력업체 매입액 비율은 전국 3조4천억원 가운데 호남권 매입액은 1조4천억원으로 41%에 그쳤다.

 조달되는 부품별 비중을 보면 단순가공품 위주인 차체, 의장부문이 주류를 이루고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부품은 2개사에 불과하다.

 게다가 고부가가치 조달부품도 경인지역 위주이고 호남지역에서는 60% 이상 기업이 단순가공기술에 의존한다. 기능성부품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업체들이 채산성이 낮아 광주 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부품업체의 지역적 편중현상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아차광주공장의 생산규모가 증대되어도 지역부품업체의 경쟁력 향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아차 광주공장이 1차 협력업체로부터의 매입액 규모를 보면, 10억원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고 100억원 이상은 10%정도에 불과하다.

 ◇낮은 수익성 개선 과제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익율은 2005년도 5.3%, 2006년 0.8%, 2007년 0.5%로 같은기간 전국평균 6.1%, 4.5%, 5.0%에 비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 현대자동차에 비해서는 2% 가량 뒤진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이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규종 전남대교수(차세대자동차전장부품 생산지원센터장)는 "기아차광주공장의 제품들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노동생산성은 일본 도요타자동차 대비 70%에 그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즉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의 35%, 종사자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외형 못지 않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광주공장의 체질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일본은 27시간이 걸린 반면, 한국은 37시간정도 소요되는데 반해 인건비는 비슷해 자동차 판매 단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30~40%에 달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인 15~2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대안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가치 자동차 생산을 주문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이 40만대에 불과한데다 외부지역에서의 부품조달률이 60%에 달해 생산비가 그 만큼 높다며, 생산능력이 최소 100만대는 돼야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스포티지, 카렌스, 소울 등 고수익 승용 전략차종과 봉고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는 42만대 대량생산 체제의 공장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그러나 곧 닥쳐올 한미FTA 등 글로벌 경쟁에서 독자생존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자동차 특집인터뷰/

 조규종 전남대교수

 

 "생산성 높이고 생산능력 확대해야"

 

 "기아차 광주공장의 품질은 일본이나 독일차에 비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높은 인건비와 낮은 노동생산성이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조규종 전남대교수(차세대자동차전장부품 생산지원센터장)는 "기아차광주공장의 제품들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노동생산성은 일본 도요타자동차 대비 70%에 그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즉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의 35%, 종사자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외형 못지 않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광주공장의 체질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일본은 27시간이 걸린 반면, 한국은 37시간정도 소요되는데 반해 인건비는 비슷해 자동차 판매 단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30~40%에 달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인 15~2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대안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가치 자동차 생산을 주문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이 40만대에 불과한데다 외부지역에서의 부품조달률이 60%에 달해 생산비가 그 만큼 높다며, 생산능력이 최소 100만대는 돼야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생산능력 증대는 현대기아차 경영진의 결단 및 광주시의 지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광주가 풍부한 인적자원 및 체계적인 산학연계등 자동차 생산도시로서의 여건을 잘 갖추고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지금도 기능성부품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업체들이 채산성이 낮아 광주 이전을 꺼리고 있어 자동차 산업 및 부품업계의 동반성장에 한계가 되고 있다며 생산 규모를 늘리는 근본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경영·기술혁신으로 '톱브랜드' 도전

 국내시장 점유율 25%·수익률 2년연속 1% 밑돌아

 18년연속 파업 오명…안정적인 노사관계 선결 과제

 그린카개발 주력…광주시·전남대 인프라 구축 박차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쟁 가열, 원자재가 폭등 등 외부환경 요인의 악화뿐 아니라 신흥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자동차 기술 개발 등 기회요인 등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완성차 시장에서 '2등 브랜드'의 자리는 매우 불안정하다. '2등은 시끄럽다'는 광고카피가 말해주듯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장황한 마케팅노력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다. 마케팅전문가들은 흔히 1등 브랜드는 시장을 주도하며 많은 이익을 누리고, 2등브랜드는 현상유지에 급급하며, 3등브랜드는 이름도 모른 채 시장에서 사라져간다고 말한다.

 ◇안방시장에서도 '넘버2'

 기아차의 국내시장내 위상은 어떤가.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볼 때 기아차는 국내 5개사 가운데 현대차에 이어 2등이다. 더구나 공장이 소재하는 광주지역 점유율도 2008년 6월말 현재 32.4%에 머물러 안방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의 국내자동차 시장점유율은 2006년 22.6%(광주 28.6%), 2007년 21.8%(광주 28.9%), 2008년 6월말 현재 25.2%(광주 32.4%)로 상승추세에 있으나 1등인 현대차의 점유율 50.3%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수익률도 2년연속 1% 이하 수준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익율은 2005년도 5.3%, 2006년 0.8%, 2007년 0.5%로 같은기간 전국평균 6.1%, 4.5%, 5.0%에 비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 현대자동차에 비해서는 2%가량 뒤진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이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차는 현대차그룹 편입이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각적인 생존전략을 마련, 강력한 혁신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향점은 ▲디자인경영 ▲브랜드경영 ▲그린카 개발로 집약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현대차와는 차별화된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경영'을 선언하고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첫 단계로 기아차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에서 활약한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Chief Design Officer)으로 영입했다.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잘 아는 우수한 디자이너의 영입을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 결과, 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소울에는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즉 '슈라이어 라인'이라고 불리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이 최초로 적용되고 확 달라진 외관으로 '기아차 디자인의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지속성장의 핵심 역량인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를 '브랜드경영 강화기'로 삼고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기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5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브랜드전략을 발표한 기아차는 2007년까지 1단계 브랜드경영 기반 구축을 위해 ▲ 브랜드경영 추진 발표 ▲ 운영계획 수립 등의 활동을 펼쳐 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2단계 브랜드경영 강화기로 ▲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및 평가 시스템 구축 ▲ 기아 브랜드 아이덴터티(BI)가 반영된 신차 출시 등을 중점사항으로 추진한다.

 이어 2011년부터 2015년은 3단계 브랜드경영 가속화기로 정하고 ▲ 글로벌 브랜드 관리 시스템 강화 ▲ 목표 달성 관리 및 브랜드 아이덴터티(BI) 재점검 등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2008년 '소울'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디자인 혁신에 매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친환경차' 양산 시동

 이와함께 기아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비전은 저탄소 친환경차량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4대 그린카 강국'에 조기 진입하는 것이다. 

 기아차는 최우선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인 '저탄소 친환경차' 양산을 2009년 하반기로 앞당겨 정부의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정책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현재 프라이드 등 소형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정부 공공기관에 시범공급하고 있는 수준에서, 2009년 이후에는 중형차 이상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광주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해 클린 디젤자동차부품 복합단지 조성계획을 추진중에 있어 광주가 그린카개발의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의 주요내용은 ▲미래형 클린 디젤자동차산업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품기술개발사업 ▲기업지원사업 등 크게 3분야로 나뉜다.

 오병수 전남대 자동차연구소장(공과대 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자동차 내연기관은 연료전지로, 석유시스템은 수소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광주가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소장은 "전남대 자동차연구소가 중심이 돼 오는 2012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연료전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현재 개발한 연료전지 자동차의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민들은 기아차가 18년째 연속파업을 벌여 막대한 생산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강성노조 이미지를 각인시켜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산업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과 생존전략을 위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과 더불어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아자동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에 필수요소인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핵심적 요소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오병수 전남대 자동차연구소장

 

 "광주가 그린카 개발 중심돼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늘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오병수 전남대 자동차연구소장(공과대 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세계 자동차 내연기관은 연료전지로, 석유시스템은 수소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며"광주가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소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위 자동차 선진국들이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매년 기술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조만간 상업화가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 차량 등이 본격 시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소장은 "국내에서도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초보단계로 광주가 기술 개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생산활동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취약하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2012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연료전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전남대 자동차연구소가 중심이 돼 연구중이다. 현재 개발한 연료전지의 자동차의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오 소장은 오는 2014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수소에너지학회가 향후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인류의 염원인 대체에너지의 발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국내 자동차산업은 물론 세계 전망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은 외형면에서는 세계 5위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기술개발이 동반되지 않으면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현재 국내 기업이나 정부의 투자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전남대 자동차연구소는 오는 2012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연료전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연료전지 자동차의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오병수(오른쪽)교수와 조규종교수가 현재 개발중인 수소연료전지차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가전산업 경쟁력분석

 

 '생활가전의 메카'…미완의 청사진

 연구·기술개발 기능이 없어 '반쪽' 클러스터

 삼성광주전자·대우일렉 정보가전에 특화 전략

 전자정보가전인력 지역내 고용비율 30% 불과

 

 가전산업은 자동차와 더불어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굴뚝산업'이다. 국내 가전생산 설비의 20%가 집중돼 있을 뿐 아니라 광주지역 총생산(GRDP)의 20%, 수출비중 22.2%를 차지해 '생활가전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에 생활가전 산업이 첫걸음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 8월 대우전자 광주공장이 하남산단에 문을 열면서부터다. 이어 4년후인 1989년 12월 삼성광주전자가 완공돼 이듬해 2월 자동판매기 공장가동을 개시해 백색가전의 클러스터화가 시작됐다.

 이로써 광주는 소비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빈약하나마 외형상 생산도시로의 면모를 갖추는 계기가 됐다.

 국내 가전산업이 성장기에 접어든 시점에 광주에 가전 3사중 삼성과 대우가 둥지를 튼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것은 산업의 불모지인 광주에 대규모 고용창출과 부품산업 활성화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 '생활가전의 메카'

 대우전자 광주공장은 1985년 8월 전자레인지 공장 준공을 시발로 이듬해 경북 구미에 있는 음향기기공장을 광주로 이전한 데 이어 진공청소기, 모터공장, 인천소재 세탁기공장의 광주 이전, 마그네트론공장, 그리고 1992년 12월 냉장고 공장준공을 끝으로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초래된 대우사태로 인해 계열에서 분리돼 (주)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1998년 대우전자 등 대우 계열사 12곳에 대한 워크아웃이 시작된 후 2002년 대우전자가 회사명을 '대우일렉트로닉스'로 변경한 것이다. (주)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은 2005년과 2006년 두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2008년 현재 1천250명의 고용인원이 연간 약 9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는 1989년 12월 하남공단에 공장을 짓고 이듬해 2월 자동판매기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1992년 청소기 생산라인에 이어 1995년과 1997년 수원공장의 냉장고 및 Re/COMP생산 라인이 이전돼 생산규모를 늘렸다. 이후 2004년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이 수원에서 마지막으로 옮겨오면서 백색가전 전문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삼성광주전자의 생산효과는 본공장과 광주전남 협력사 거래액을 합쳐 4조5천500억원에 달한다. 또 1차협력사 고용인원을 포함해 9천여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는 사업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제품의 염가형 모델을 단종하고 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변화를 추진중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가전사업에서는 손을 떼고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가전 전문공장 탈바꿈

 현재 삼성광주전자에서 생산되는 가전 제품의 절반가량이 수출용이다. 그리고 삼성광주전자는 수출은 물론 냉장고 내수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명실공히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대비 지펠냉장고는 30%, 시스템에어컨은 64% 증가하고 하우젠 드럼세탁기와 로봇청소기 등도 시장반응이 좋아 지속적인 생산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광주전자는 '로봇 청소기'를 출시해 프리미엄 가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하우젠 로봇청소기 VC-RE70V'모델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집안 내부의 영상을 찍어 스스로 기억장치에 지도를 작성하고 그 지도를 근거로 자신의 청소영역을 인지해 벽면까지 청소하는 이른바 '지능형' 청소기다.

 출시 이후 5개월 연속 월 평균 700대 이상이 판매된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7월 한달에만 1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일렉도 2008년 2월 출시한 '클라쎄 드럼업' 세탁기가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대우일렉이 3년여간의 실험 끝에 드럼 도어를 올려 선보인 것으로 출시 이후부터 매월 1만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대우일렉 광주공장은 독일의 보슈와 지멘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2008년 하반기까지 약 1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했다.

 이같은 드럼업 세탁기의 매출에 힘입어 대우일렉은 올 1분기 55억원의 이익을 내며 3년여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2008년 2분기(4~6월)에도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에 성공했다.

 이와함께 2008년 하반기에 대만, 중남미, 유럽 등에 드럼업 세탁기 1만5000대 수출이 확정되면서 150여명의 드럼업 세탁기 생산라인 직원들은 연일 시간외 근무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대우일렉 광주공장은 30~40억 가량을 투입해 드럼업 세탁기 라인 1개를 증설, 매월 5만여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같은 대우일렉의 호재가 지난 10년간 워크아웃의 졸업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2008년 8월말 현재 광주지역 가전제품 수출실적은 13억1천640만달러로 세계경기 둔화에도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인건비절감…고용흡수력 감소

 문제는 삼성광주전자가 라인합리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함에 따라 생산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삼성광주전자의 고용흡수력은 지난 2004년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이 옮겨오는 과정에서 일시에 1천명을 채용해 연중 최고치 기준 5천명 규모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생산라인이 안정되고 제조기술이 향상되면서 현재 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 등 광주공장의 상주인력이 4천7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일렉도 지난 2004년 2천70명에 달하던 직원이 2005년과 2006년 1,2단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1천250명으로 무려 40%가 감축됐다.

 뿐만아니라 광주가 명실상부한 '생활가전의 메카'로 불리기 위해서는 수원 등 외지에 위치해 있는 연구개발기능과 마케팅부서가 함께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전남대가 누리(NURI)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자정보가전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매년 학사 200명, 석사 60명, 박사 20여명이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 산업체 고용비율은 30% 가량에 머물고 대부분 서울 등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배호 전남대 전자정보가전인력양성사업단장은 "광주가 가전산업의 클러스터로서 자리잡고 있음에도 생산기지만 있을 뿐 연구·기술개발 기능이 없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산업-이배호 전남대교수 인터뷰

 

 

 "가전산업 사양산업 아니다"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충분

 

 "가전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오히려 발전가능성이 큰 신성장동력중 하나입니다"

 이배호 전남대 전자정보가전인력양성사업단장은 저가 가전제품은 경쟁력이 없는게 분명하지만 첨단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제품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흔히 가전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특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도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많은 가전공장들이 중국으로 이전해갔지만 최근 핵심기술은 다시 U-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한국도 선풍기, 진공청소기 등 저가상품은 동남아, 중남미 등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이전해가겠지만 프리미엄 제품라인은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가전강국으로서 위상을 가지고 있고, 광주는 창원과 더불어 국내 가전산업의 메카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 가전산업 육성에 대한 지역내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광주가 가전산업의 클러스터로서 자리잡고 있음에도 생산기지만 있을 뿐 연구·기술개발 기능이 없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원에 소재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연구와 실험을 담당, 생산현장과의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가 가전메카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자부품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설명>

 광주지역 총생산(GRDP)의 20%를 차지하는 지역 가전산업이 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사양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광주전자 냉장고 생산라인.


 

 -중국 소주 삼성가전공장 가보니

 

 소형 염가형 품목 주력 광주공장과 차별화

 

 4천6백여명 근무 생산성 광주공장 85%-95% 수준

 세탁기·에어컨 中 토착기업 위세에 눌려 약세

 원가·품질·납기 총체적 비교우위 유지가 관건

 

 

 광주지역 가전산업의 현주소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2008년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소주(蘇州)를 방문했다. 소주에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공업단지인 강소성 소주공업원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가전을 비롯한 반도체, 컴퓨터 등 삼성전자 3개부문의 공장이 포진하고 있다. 소주공업원구는 중국과 싱가포르가 합작투자해 건설한 산업단지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합작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94년 글로벌경영의 일환으로 반도체공장이 소주공업원구 1호기업으로 진출한데 이어 이듬해 가전공장이 건설돼 중국내수 시장과 유럽 수출전진기지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월 20일 무안공항을 출발해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날씨는 높은 습도와 28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으로 한 여름의 열기가 느껴졌다.

 시속 460km까지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상해시내에 도착해 동방명주타워에 올라보니 황포강 주변의 포동지역은 미국의 맨하탄을 방불케할 정도로 마천루로 가득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104층 빌딩으로 2007년말 착공해 불과 6개월만에 완공됐다고 한다.

 2008년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한지 30주년.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힘찬 용틀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방명주타워의 관람을 마친 후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2시간 가량 달리자 소주 공업원구에 다다랐다. 톨게이트에는 'SAMSUNG' 영문글씨가 커다랗게 내걸려 공업원구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삼성, 소주공업원구 1호기업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오전 소주공업원구를 총괄하는 중국-싱가포르 소주공업원구개발공사(CSSD)를 방문했다. 중국과 싱가포르가 합작설립한 이 공사는 우리나라의 산업단지관리공단에 해당하는 기관으로서 투자기업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자를 안내하러 나온 직원은 장춘대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한 조선족으로 한국기업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주공업원구에는 세계 500대 기업중 95개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기업으로는 삼성, SK, 포스코, 두산 등 200여개 기업이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금계호(金鷄湖)라는 커다란 호수를 끼고 있는 소주공업원구는 육해공의 고속 물류수송체계와 전시컨벤션센터, 싱가포르와 영국 리버풀대학 등 11개 국내외대학, 오페라하우스까지 갖춰 국제산업도시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자랑했다.

 이어 공업원구내에 자리한 삼성 소주가전법인을 찾았다. 공장에 들어서자 에어드라이버의 압축공기 소리와 근로자의 분주한 손놀림이 산업현장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는 4천673명의 근로자들이 2교대로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라인 등 10개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었으며, 각 라인마다 20초에 한대씩 가전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공장안내를 맡은 노형훈(45) 제조부장은 "근로자 대부분이 농촌출신으로 인력이 풍부한 편이며, 생산성은 광주공장 대비 85%~95% 수준이다"고 말했다.

 벽면에는 '생산성 향상'과 '불량품 제로화'를 독려하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공장바닥 한켠에는 불량품이 전시돼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숙련도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데, 제안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연간 5천여건의 혁신아이디어를 제안해 높은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노 부장은 소개했다.

 삼성 소주공장은 1996년 1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생산을 시작으로 2008년 현재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Ro/comp(로터리 컴퓨레서-에어컨에 사용) 등 4개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상황따라 유동적

 매출액은 2008년 20억4천100만달러로 전년대비 5%성장과 계획대비 114% 달성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는 에어컨이 최대 생산성을 나타냈으며 세탁기는 2003년 드럼세탁기 도입이후 풀가동을 계속하면서 손익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소주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들은 대부분 소형 염가형이어서 한국내 프리미엄 제품과 확실한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 가전회사들이 대규모 생산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부품조달체계에 있어서도 고급형을 생산하는데 여건이 불충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현재 대표적인 프리미엄제품인 양문형냉장고의 경우 광주공장에서 수입해서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또 냉장고 생산에 필요한 Re/comp(레시프로 컴퓨레서)도 광주공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시장내에서 한국제품과 중국제품과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냉장고의 경우 양문형은 1위, 3도어는 2위를 차지한 반면 세탁기와 에어컨은 토착기업의 위세에 눌려 약세에 처해 있다.

 삼성은 글로벌경영전략에 따라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내 공장뿐 아니라 중국 소주공장을 비롯 해외공장을 원가, 품질, 납기, 환율 등 핵심변수에 따라 운영하기 때문에 개별공장의 경쟁력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중국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경우 소주공장이 염가형보다는 고급제품 생산에 주력해 현재 구축된 광주공장과의 역할분담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충분히 예견된다.

 따라서 광주공장이 약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연간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가, 품질, 납기, 환율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들에서 총체적 비교우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관련 현지에서 전해들은 얘기를 종합해볼 때 "광주공장이 내수시장을 커버하는 역할엔 변함이 없겠지만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쟁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상황인식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기본적으로 광주공장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방시장을 확실히 수성하면서 글로벌 경영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중국 소주 삼성가전공장은 2008년 현재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Ro/comp(로터리 컴퓨레서-에어컨에 사용) 등 4개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공장전경





 3.방직산업 경쟁력 분석

 

 중국·인도 맹추격…기술력으로 승부 걸어야

 

 

 일신·전방 등 첨단설비도입 생산성 향상

 원자재 해외의존율 높아 환율급등 악재

 한·미 FTA발효시 대미수출 청신호 기대

 

 섬유산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높은 대표적인 고용산업이다. 생산과정이 원료-원사-직물-염색-의류제조-유통으로 이어지는 다단계로 고용창출 효과와 부가가치가 높다. 그러나 유난히 부침이 심했다.

 지난 1910년대 최초로 도입된 섬유산업은 국내 공업의 효시였다.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식된 섬유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가가치에도 불구, 지난 87년부터 2002년까지는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효자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후 의류 수출은 감소하는데 반해 수입이 크게 늘면서 업계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업계는 설비 첨단화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위기극복에 나섰다.

 광주시 광산구 옥동 일신방직(주) 제2공장.

 2만9천㎡(8천여평)규모의 공장에는 지난 2006년 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초고속정방기(엑스트라 롱프레임)등 각종 설비가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고급 면바지와 와이셔츠 소재로 사용되는 면사(코마사)를 뽑아내고 있다.

 ◇설비 첨단화로 생산 위기극복

 초고속정방기는 인건비를 15%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방직산업도 노동집약형에서 첨단 장치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입증해 업계에서 주목받는 설비다.

 일신방직은 제2공장이 2008년부터 정상 가동됨에 따라 일평균 5만5천kg의 코마사를 생산(금액기준 1억6천여만원)이중 90%를 중국 등에 판매하는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일신방직이 유난히 부침이 심한 국내 섬유업계서 시장점유율 16.9%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전방은 오랜 역사와 기술력으로 특수사(絲)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광주 임동의 제1공장은 설비의 노후화에도 불구, 나노섬유와 각종 기능성섬유 등으로 매출 이익률을 14%대로 끌어 올렸다. 소량 다품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독일과 스위스에서 최첨단 소면기와 다품종 Hank염색을 위한 소 Lot염색기를 도입하는 등 총 100억원을 투입, 설비를 자동화라인으로 교체했다.

 전방은 총 19명이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방은 이를 토대로 평동에 7만추 규모의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경방 광주공장도 리터사의 초고속 정방기로 교체하는 등 총 270억을 투자해 대대적인 설비 현대화에 나서고있다. 경방은 설비 교체로 현재 5만추 규모의 생산능력을 그대로 유지해 일평균 3만kg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인원은 10~15%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방은 장기적으로는 현재 용인과 반월 공장등에 분산된 공장을 광주 하남산단(3만여평 규모)에 옮겨 집적화할 방침이다.

 ◇섬유패션산업 구조혁신 필요

 이들 기업들은 향후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만큼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선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원재료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것이 걸림돌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세계 소비의 42.7%(2007년기준)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소비지로 대규모 섬유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업계는 기술은 중국보다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물량 및 낮은 가격으로 추격해오고 있어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방 김옥진 부장은 "현재로서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규모가 큰데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한국의 면방산업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 확보전도 치열하다. 천연연료인 원면은 미국과 호주 브라질 그리스 등으로부터 100% 수입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원면 총생산량은 매년 2~3% 감소하는 반면, 소비는 2%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변수도 많다. 당장 환율이 문제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 가공해 완제품을 만들어 70%정도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해외 의존형으로 환율 급등은 당장 높은 수출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원자재 부담과 장기적으로 소비 시장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섬유패션산업의 구조혁신 전략 등도 요구되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2006년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일신방직 옥동 제2공장 초고속정방기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지역 방직산업 발자취/박스

 80년대 중반까지 기간산업 '우뚝'

 전방 51년설립…일신방직 73년상장

  

 지난 1920년대 도입된 국내 방직산업은 70년대 최대 호황기를 맞아 80년대 중반까지 국내 산업을 견인하는 기간산업이었다.

 서울엔 경성방직이 부산에는 조선방직이 광주에는 전방과 일신방직이 각각 자리잡았다.

 80년대 중반에는 관련 종사자만도 18만여명에 달했다.

 광주 북구 임동에 둥지를 튼 전남방직(주)은 지난 1951년 설립됐으며, 61년에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주)으로 분리된다. 이후 70년 전남방직은 (주) 전방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일신방직은 1973년 8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최대 호황기인 70년대 전방은 일신방직과 분리된 상황이었음에도 종업원 수가 광주와 인천 공장을 합해 6천여 명에 이르렀다. 전국 10위권 규모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근로자들도 노동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섬유산업은 급속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전방 관계자는 "전국의 섬유 근로자는 1만8천여명으로 20년만에 1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전방 임동 1공장은 지난 83년 2천300명에서 현재는 1천97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업계는 불황의 늪을 기술력으로 커버했다. 신기술인 초고속 정방기 도입 등 세계 최고 설비를 갖추고 줄어든 노동력을 높은 생산성으로 커버했다.

 또 직원의 감축에도 불구, 사세만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방은 서울 본사를 비롯 영암공장, 천안공장에 이어 담양의 전방군제까지 전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일신방직도 서울에 본사를 두고 광주 1·2공장과 반월공장, 홍콩지사를 통해 방직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김영식 일식 관리부장은 "방직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지만 세계 최첨단 기술로 중국 등 후발국가의 낮은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을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4.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우자


 차별화된 기술·세계 경쟁력…'작지만 강한기업'

 

 광주·전남 혁신형 중기 1천200개 전체 0.1% 불과

 일본·대만·독일 등 '혁신형 중기'가 경제 버팀목

 광융복합·문화레저 등 지역 유망분야 집중육성을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체 수는 20여만개에 달하지만 91%가 5인 미만의 소기업이고, 5인이상 제조업체 수는 4천600여개에 불과하다. 광주전남중기청자료('2006 중소기업현황')에 따르면 이중 대기업은 33개로 0.7%에 불과한 반면 고용인원은 33.5%로 전국평균 24.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역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서는 혁신형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혁신형 중소기업은 일반중소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2.6배, 매출 3.2배, R&D 투자 3.4배 등 월등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이 지역중소기업 전반의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혁신형중소기업은 무진기연(주), 한일종합기계(주), 행성테크(주), (주)영진세라믹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혁신형 중소기업수는 2008년 7월말 현재 1천199개이며 광주전남중기청은 연말까지 1천228개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75%가 대기업 의존

 중소기업천국으로 불리는 일본, 독일, 대만 등 선진국가는 중견기업들의 규모와 연구역량이 국가경제를 든든히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국처럼 작지만 강한 중견기업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실용기술보다는 원천기술확보, 제조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기술 및 품질의 우위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광주·전남지역은 삼성광주전자, 기아자동차, 삼호조선, 광양제철 등 소수 대기업 비중이 매우 커 중소기업들이 이들 적은 수의 대기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광주지역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삼성광주전자가 각각 25%, 28%의 생산비중을 차지해 이 두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우수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협력기업의 생산부품 하나 하나가 우수한 품질이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무대에서 수출품을 생산해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의 소재부품을 공급해줄 중견기업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정부에서는 창업에서부터 기술개발, 생산, 판로, 사업전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기술개발 및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스스로 필요한 지원정책 및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자구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대기업은 기술에서 자금지원까지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실천하며, 정부는 공정거래 질서확립과 실효성 있는 기업환경 개선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광융복합산업 등 유망분야

 지역중소기업이 기술과 경영혁신을 토대로 작지만 강한 '强小기업'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비교우위 및 경쟁력 있는 산업인프라를 활용해 기존산업과 신성장동력 산업을 선정, 육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중소기업에게 유망한 분야는 광주지역은 광융복합산업, 전남지역은 문화레저산업이 꼽히고 있다.

 광융복합산업은 일반조명에 비해 에너지소비, 수명 등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LED를 활용한 광산업과 자동차, 선박, 정보통신, 의료사업에 기존사업의 결합으로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가령 자동차용 금형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최근 고유가로 급속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태양광모듈을 약간의 관련기술을 개발하여 동시 생산한다면 큰 설비 변경없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광주·전남지역은 티타늄 등 소재산업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광산업과 연계해 소재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남의 경우 기존의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요트 등 대규모 해변 레저휴양단지 조성, 다양한 자연생태환경을 활용해 장기체류형 고급휴양도시개발 등 문화레저산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길밖에 없다.

 그동안 상생노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불리한 대금결제 조건을 개선한다든지 자금지원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윈-윈모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부품개발을 목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할 경우 '구매조건부'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사랑방좌담회를 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설명>원자력 관련 설비를 국산화해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무진기연은 전직원이 52명에 불과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35억원대의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진산 중수로원전에 납품할 설비를 만들고 있는 모습.



박스/ 광주·전남 혁신형중소기업 사례

 

 

 

 광주·전남지역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혁신형중소기업은 무진기연(주), 한일종합기계(주), 행성테크(주), 영진세라믹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최초 유리진공증착 대형화 실현

 

 ◇행성테크(주)(대표 곽행호)는 품질혁신과 기술력 제고를 통해 국내 최초로 유리진공증착 대형화를 실현, 유리진공증착·사출진공증착·UV코팅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증착'이란 물질을 고온에서 증발시켜 이 증기를 물체 표면에 박막 모양으로 응착시키는 일로 보통 진공상태에서 비철금속 등을 전기분해시켜 표면처리하는 방법이다.

 광주 하남공단 2번도로에 자리한 행성테크는 유리진공 증착에 사출진공 증착과 UV코팅 생산 라인을 구축해 제일유리 및 대우 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또 PE코팅 설비 라인과 사출증착기 증설을 통해 자외선 차단 유리, 자동차유리, 스포츠 안경, 기타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췄다.

  

 

 원자력 발전 설비 국산화 '독보적'

 

 ◇㈜무진기연(대표 조성은)은 원자력 관련 설비를 국산화해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다.

 하남산단에 위치한 ㈜무진기연은 전직원이 52명에 불과하지만 이노비즈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2008년 한해 135억원대의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진기연은 특히 오는 2010년께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매년 200~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진기연은 현재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을 받아 신형 Refueling M/C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전력연구개발사업과 원자로 클로우저 헤드 스터드 텐셔너 국산화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무진기연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내 증기발생기 맨웨이 스터드 텐셔너와 맨웨이 인양장치 및 상부다발 세정설비, 초음파를 이용한 사용연료 크러드 제거장비 등을 개발했다.

 또 연료건식 이송설비나 원자로 클로우저 헤드 스터드 텐셔너 등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다른 기술분야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진기연이 원자력분야 특화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비용을 아끼지 않은 점도 또다른 성공요인이다.

 ㈜무진기연은 12명의 전담연구원을 두고 지난해 매출의 14%인 12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는 등 매년 10억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30년 한우물…산업기계 분야 선도기업

 

 ◇한일종합기계(주)(대표 이정연)는 지난 1979년 설립, 30년간 한우물을 고집해온 산업기계 분야 선도기업이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이어제조 설비를 비롯 자동차, 제철소 등 공장설비 프랜트를 주문받아 납품하고 있으며, 45명의 근로자가 2008년 25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한일종합기계는 최근 경쟁이 심화되는 산업기계시장 변화에 대응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충남 당진에 건설중인 현대제철 공장증설에 참여하고,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때문이다. 한일종합기계는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할 방침이다. 

 

 전자제품용 내화물 생산'국내최강자'

 

 ◇(주)영진세라믹스(대표 배지수)는 전자부품 및 도자기 소성용 내화물을 생산, 국내는 물론 중국, 인도 등 해외로 수출한다.

 전자제품용 내화물은 전기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1천300~1천600도 고열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한치의 오차라도 있을 경우 전자부품에 손상이 생겨 불량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학교농공단지에 자리한 영진은 처음 1천300도 제품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는 1천600도 이상의 초고열 제품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영진이 생산하는 saggar, plate, setter 등 전자부품 소성용 내화물은 초고온용으로 일본 NGK, YOTAI, 도시바 등 국내외 타제품과 비교, 피소성 제품의 형태유지 및 무화학적인 특성에서 월등하다. 또 열간하중이 우수해 고온에서 변형이 적고 열충격에 강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이다. 








 5.대·중소기업 상생 이루자


 원가절감·기술개발 공동노력 '윈윈전략' 절실

 

 경기침체 여파 납품단가조정 '갈등의 골' 깊어

 대기업 자발적 지원 없이 중기만의 노력 한계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지역경제계에 중심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서로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대·중소기업간 이해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시장환경이 악화되고 원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납품단가를 둘러싼 양자의 힘겨루기가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광주 하남산단의 J사는 현재 폐업절차를 밟고 있다. 종업원 50여명에 2007년 85억원에서 2008년들어 9월까지 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지만 월평균 5천~6천만원의 적자를 메우지 못해 공장문을 닫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30~40%올랐으나 납품가격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결국 폐업키로 했다"며 "지난 94년부터 공장을 운영했는데 IMF때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며 씁쓸해 했다.

 광주지역 제조업의 경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삼성광주전자가 각각 25%, 28%의 생산비중을 차지해 이 두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지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2008년 들어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치솟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오르내리고 환율이 1천200~1천400원대 사이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사이 원자재 수입단가와 에너지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해 중소기업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부품제조에 소요되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은 제조원가가 오른 만큼 대기업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지만 대기업들은 국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손사래를 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이와 잇몸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우수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협력기업의 생산부품 하나 하나가 우수한 품질이어야 가능하다.

 이와관련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 2005년 6월 '광주지역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위원장 박성수 전남대교수)를 결성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방안 도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광주전자, 기아자동차, 캐리어, 엘지이노텍,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5개 대기업이 참여한 상생협의회는 산하에 학계, 단체,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대표 등 35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통해 대·중소기업간 애로해결과 협력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주요 사업실적을 보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협력업체 경영애로 논의 ▲원가절감, 기술개발 등 상생협력 사례발표 ▲협력업체 적정이윤 보장을 위한 연구과제 제안서 제출 ▲자금조달애로실태조사 등 현안과제 도출과 해결방안 제시에 노력해왔다.

 아울러 대·중소기업간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과 가격경쟁력 확보도 상생협의회의 성과로 꼽힌다.

 청소기부품을 납품하는 (주)인산은 청소기 Filter Permanent의 부품 제조방법을 에폭시 몰딩 방식에서 열융착 방식으로 변경해 연간 5억3천만원의 원가절감을 실현했다. 또 삼성광주전자에 내장고 쇼케이스를 생산·납품하는 (주)동양정공은 삼성전자의 개선지원팀 지원으로 공정혁신을 이뤄내 연간 4억2천500만원의 재무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청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의 구매를 전제조건으로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국산화 및 신기술 제품개발 비용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및 개발제품의 판로확보를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지원내용은 총 사업비의 75%이내에서 최고 3억원까지 2년 이내의 과제를 지원하며, 개발성공시 정부지원금의 20%를 기술료로 납부한다.

 그러나 이같은 상생협의회의 활동에도불구 '납품단가 현실화'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상생협의회가 중재조정 역할을 떠맡고 있지만 대기업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여러 중소기업을 상대로 선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출혈경쟁을 벌일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쪽을 선택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에따라 현재 정부가 입법을 추진중인 '납품단가 연동제'가 실효성있게 작동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정욱조부장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납품단가를 현실화해주지 않는한 중소기업이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광주전남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대기업은 기술에서 자금지원까지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실천하며, 정부는 공정거래 질서확립과 실효성 있는 기업환경 개선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박스/전문가 제언

 아름다운 동행을 바라며

 

 

 박성수 (전남대교수. 한국산학협동연구원장)

 

 지구는 둥글지만 세계는 평평하다고 말한 토마스 프리드만은 21세기 세계흐름에  대한 통찰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오늘날 수직적인 명령과 통제의 세계에서 수평적인 연결과 협력의 세계로 옮겨 가고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 가장 좋은 회사는 가장 좋은 협력자이며, 평평한 세계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업이 기업들 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단언하고 있다.

 갈수록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경제상황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볼 때, 무엇보다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지난 달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선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처럼 양 기관이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배경에는 전경련회장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결과라고 한다. 선언문의 내용을 보면 공정한 거래환경을 조성하고 상생경영 기반 구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야말로 모처럼의 노력이 선언적인 의미로 그치고 말 것인지 걱정도 앞서지만, 민간상생협력위원회와 중소기업경쟁력지원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보면 납품단가 조정 등 경제현안과 관련하여 소통채널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지역에서는 3년 전부터 대중소기업상생협의회가 만들어져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 과정에 광주시의 재정지원과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서로간의 현안을 논의해 왔다. 특히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된 또 하나의 대중소기업상생실무협의회는 정기적으로  대기업, 중소기업현장을 서로 방문하고 머리를 맞대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모임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사례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데 2008년 하반기 들어서는 이 만남도 중단되고 있어 퍽이나 아쉽다. 회의를 주선 해온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요사이는 서로가 힘들다며 기피한다고 한다. 더구나 요 며칠사이 협력사들이 부도가 나면서 중소기업들은 더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상생에 대한 거부감마저 생겨나고 있다며 한숨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의 어렵다고 하는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고임금이면서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해마다 임금은 올려주고 어렵다고 하면서도 줄 것은 다 준단다. 그러면서도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 조정이 여의치 않아 원자재상승에 따른 몫까지 껴안아야 하는 중소기업의 고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며칠 전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 뛰어 난 기술력 덕분에 대기업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앞서 가는 이 기업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소기업간의 갈등구조에서 예외적이다. 그동안 이 중소기업도 역시 힘들었겠지만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혁신해 온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 중소기업들의 자구노력, 이처럼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형편이 더 나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배려야 말로 대.중소기업 상생주간을 맞아 아름다운 동행을 바라며  강조하고 싶은 당부의 메시지이다. 


<사진설명>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지않으면 안된다. 사진은 광주지역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회의장면.

 


 6.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상생의 노사문화'·'기업사랑운동' 확산돼야

 민선4기 67개기업·1천839억원 유치

 우수한 R&D시설·인적자원 등 강점

 투자기업에 최고 100억원 인센티브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경제를 살리지 못하고 주민이 먹고 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면 무능한 정치인이다".

 1999~2003년 미국 앨러배마 주지사를 지낸 시글먼(Don Siegleman)이 한 말이다. 그는 4년 재임기간중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일자리 제조기(job creator)'로 불렸다.

 앨러배마주 정부는 2003년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주정부 헌법을 바꾸었고 210만평의 자동차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을 뿐 아니라 노조없는 공장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현대차 앨러배마 공장에 현대가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주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2억5천만달러가 넘는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지방의 기업유치 전략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광주시와 전남도의 투자유치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유치는 지역내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6.1 광주시 투지유치전략


 광주시는 민선4기 4년동안 13만4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다. 세부적으로는 3대 주력산업 4만5천830개, 4대 전략산업 1만4천520개, 사회복지 2만875개, 취약계층일자리 1만6천694개 등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민선 4기동안 100개 기업, 6천600억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담인력 4명이 주중 3일은 기업을 방문해 상담 및 투자홍보에 나서고, 나머지 3일은 내방기업을 맞이하거나 자료정리를 하는 '3·3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수도권지역 투자유치 활동 강화를 위해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개편하고 인력 2명을 보강해 '서울사무소'를 '투자유치 서울사무소'로 기능전환했다. 또한 현지자문위원(12명)을 위촉해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명예투자유치 자문관운영, 시장을 단장으로 한 해외투자유치단 파견 등 다각적인 투자유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선4기 이후 2008년 7월말까지 수도권 기업 등 117개 기업을 방문해 67개 기업·1천839억원을 유치했으며, 2008년 들어서는 48개기업과 MOU를 체결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서울마린(주)이 첨단산단에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을 착공했으며, 코스닥 등록업체인 (주)자원메디칼이 태양광 셀과 모듈제조 핵심기술을 보유한 (주)대림쏠라와 합병을 계기로 광주로 본사를 이전하고 1천5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주시는 수도권에 집중된 대기업 납품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지역에 있는 대기업 공장에 납품하는 수도권 중소기업 1천260곳 가운데 납품 의존도와 규모가 큰 200곳을 선정, 이들 업체를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가 공략하는 업체들은 지역 전략산업 업종의 대기업 납품업체들로 광(光)산업 40곳, 자동차 15곳, 가전 30곳, 금형 35곳,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부품소재 80곳 등이다.

 특히 엠코테크놀로지 코리아,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가전분야,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광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납품업체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또 인천 남동공단과 경기 부천 등에 있는 금형 업체들의 경우 시의 금형산업진흥회를 통한 공동 수주와 평동산단 금형클러스터 입주, 금형 트라이아웃(시험생산) 센터,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의 혜택을 약속하며 공장 이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 밖에 광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첨단부품소재산업 역시 풍부한 산업단지 부지와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하는 등의 내용으로 개정한 투자유치촉진조례를 유인책으로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광주 지역에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돼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는 광산구의 진곡산단을 비롯해 평동산단 2단계와 첨단산단 2단계 등 600만여㎡에 이르는 부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광주·함평 공동산단 조성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투자촉진조례와 시행규칙'을 개정,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한도액을 기업 당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비수도권 기업도 2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기업체 본사 또는 연구소 유치를 위해 투자금액 10억원 이상, 신규 고용인원 10명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토록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각종 보조금의 경우 입지보조금은 공장용지 매입금액의 20%까지 지원하고 시설보조금은 공장시설 설치·이전 비용의 5%를 지원한다.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은 2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경우 초과 1인당 6개월 동안 300만원까지 업체당 최대 한도액 범위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기업의 유치는 오랜 설득과 인내가 필요하다. 지역의 핵심산업과 연계된 외국의 기업을 찾아 집중공략, 광주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다른지역과 차별화되는 장점으로는 ▲수준높은 R&D시설 ▲높은 교육인적자원 ▲깨끗한 환경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꼽고 있다.

 반면, 외국 및 국내 외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전투적인 노사관계를 지적한다. 이 점에서 전문가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조건으로 '상생의 노사문화 확립'을 제시한다. 이에따라 기업사랑운동, 신뢰와 협력을 중시하는 신노사문화의 실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남대 나주몽교수는 "실용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명박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은 자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블루오션 전략과 설득의 논리 등을 개발, 열악한 SOC확충과 지역산업 육성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스/광주시 투자유치전략을 말한다


정선수 광주시 투자유치기획단장


"녹색성장·일자리창출기업에 눈독"

 

 

 

 

 그동안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 지역 투자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돼오던 국토 균형발전 정책이 수도권내 공장 신설·증설·이전 허용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게 됐다.

 이에따라 지방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규모와 이전시기를 놓고 주춤하는 상황에서 광주만의 특장을 살린 투자유치 전략이 절실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의 맞춤형 기업유치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우수한 R&D인프라를 갖춘 광산업과 신에너지산업과 같은 광주의 선도 산업을 내세워 수도권과 인근 지역의 동종 업체를 타깃으로 주기적인 현장방문 상담과 잠재 투자유치 대상기업의 니즈(needs)에 맞는 정보제공을 통해 MOU대상기업 발굴과 실투자를 성사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지역 대기업의 역외 협력업체에 대한 유치활동과 함께 연고기업 관리에 적극 나서야한다. 민선4기 이후 투자유치 1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실태와 투자환경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 결정 요인으로 '대기업 등 납품시장의 존재'와 'CEO의 지역연고'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투자유치활동 방향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한국광기술원 등과 같은 관내 R&D기관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기술개발과 경영지원을 받고 있는 업체가 공장 착공 등 본격적인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창업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풍부한 노동력 등 지역 강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서 투쟁의 도시 이미지 때문에 막연하게 노사분쟁이 과격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민선 이후 광주지역의 노사분규는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발생건수를 보면 '05년도 7건(전국 181), '06년도 5건(전국 138), '07년도 2건(전국 115)으로 해마다 줄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전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노사가 안정된 이른바 '노사평화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매년 관내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3만명에 달하는 청년인력은 어느 지역 보다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저인망식 기업유치에서 이제는 '광주의 미래 녹색성장을 견인해 나갈 기업', '일자리 창출과 연관 유발효과가 극대화 될 기업'을 우선해 전략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사진설명>광주시는 민선4기 이후 2008년 7월말까지 수도권 기업 등 117개 기업을 방문해 67개 기업, 1천839억원을 유치했으며, 2008년 들어서는 48개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6.2 전남도 투자유치전략


 ★표있음

 "프로젝트별 맞춤형 인센티브 개발 필요"

 녹색산업 유치에 역량 집중…생물 등도 관심

 토지이용규제 완화·기반시설 확보 해결 과제

 민선4기 이후 국내외 425개 업체 유치 성과

 

 전남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남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남해안을 끼고 있어 13억 인구의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함으로써 동북아경제권시대의 최적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미개발된 지역으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고,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무안기업도시, 혁신도시, 2012여수세계박람회 등 성장동력 프로젝트추진에 따른 투자심리가 고조되는 등 투자처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인 수도권과 원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그동안 불균형적 경제발전정책으로 인해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전남도는 민선4기 4년간 기업 1천개 유치를 목표로 도내 22개 시·군과 더불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기업유치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지목되는 공장부지난 해소를 위해서 '선 부지확보, 후 맞춤형 기업유치'가 가능하도록 상시로 산단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민 모두가 '읍면동기업유치위원회'를 통해 기업유치와 기업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영광군에서는 공장부지 확보를 위해 주민이 합심한 결과 3일만에 부지매입을 마치는 신속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의 신규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까지 겹치자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투자·경제·건설·행정국장, 금융권 2명, 한국부동산협회 부회장, 전남발전연구원 등 9명으로 '투자유치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월1회 정기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기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행.재정적인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고 지원하는 '기업사후관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민선4기 출범이후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국내외 425개 업체에 달한다. 2008년들어서도 9월말 현재 143개 업체와 MOU를 체결했고, 98개 업체와는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5년간 모두 428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226개 업체가 투자를 실행했다.

 전남도는 향후 투자유치 유망산업으로 ▲생물식품산업 ▲의료건강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해양문화관광산업 ▲조선산업 ▲물류산업 등을 선정해놓고 있다. 이들 산업은 전남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살려 타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전남도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에 발맞춰 녹색산업 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긴 해안선과 도서지역, 드넓은 평야 및 산간지역 등 지리적 여건을 구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태양광업체의 56.6%(시설 48.1%)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녹색산업 유치를 위해 태양광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해상풍력단지 조성, 바이오산업 유치, 환경기술산업단지 조성 등을 실천계획으로 수립했다.

 전문가들은 전남도가 기업유치에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에 기반하면서 수도권과 차별화된 다양한 세제혜택 등 투자인센티브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건이 취약한 전남으로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지역별로 인센티브를 차등제공하고, 지역에서는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 및 핵심기업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별 맞춤형 인센티브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지역개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수많은 토지이용규제 완화, 기반시설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재원확보 전략, 지역특성을 살린 정주환경 조성, 그리고 기투자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스/지자체 눈길끄는 기업유치 전략들

 공무원·주민 모두가 투자유치 요원으로

 

 ▶기업유치 유공자에 최고 3억원 포상금

 화순군은 일정 규모의 기업을 유치하는데 공을 세운 사람에 대해서는 최고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 및 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조례'를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에 따르면 ▲공장부지 보조금 지원범위를 60%로 확대하고 ▲투자유치 포상금을 3억원까지 상향조정하며 ▲우대기업 지원 기준을 300억원, 200명 이상 고용 업체로 완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기업투자 정보 입수단계를 중시해 공무원은 물론 군민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별입지 투자유치 유공자에게 많은 포상금이 지급되도록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해 실질적인 투자유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읍·면 기업 사랑회' 조직 기업유치 활동

 해남군은 관내 14개 읍·면 주민들로 구성된 '읍·면 기업 사랑회'를 조직해 기업체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읍·면 별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기업사랑회는 출향 기업인에 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기업유치 정보 접수 창구를 개설한 뒤 이를 중심으로 1읍·면 1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은 2012년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 하기 좋은 해남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유치 관련 조례를 정비하는 등 범 군민 기업유치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서치 통한 수도권 투자기업 발굴

 무안군은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소재한 중견 제조업체을 발굴 유치코자 전문 업체를 선정해 리서치를 통한 투자기업 발굴에 나섰다.

 이는 지금까지 찾아오는 기업을 맞이하는 수동적인 투자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전계획이나 투자의향을 사전에 파악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차별화된 투자시책이다.

 이 방법은 우선 7천여개 업체의 자료를 검토한 후 이 가운데 2천8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방이전이나 확장계획 의향조사를 실시해 향후 이전의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400여개 업체에 대해 기업형태는 물론 매출규모와 서해안권 중국수출 전략기지 육성에 대한 인식 등 16개 항목으로 리서치를 실시해 그 자료를 DB로 구축한다.

 ▶전 공무원 '투자유치요원'으로 활약

 목포시의 전 공무원은 '투자유치요원'으로 뛰고 있다.

 목포시는 2008년을 '투자유치 총력 추진의 해'로 정하고 조선, 물류, 식음료, 세라믹,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과 해양관광문화 기반시설 등 투자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동사무소와 실·과·소 담당 별로 각각 1개의 기업을 할당해 모두 221개의 기업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대양동 일원에 158만 6천㎡의 목포지방산업단지를 조성, 미래성장산업 및 해양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연산동 삽진산단 인근에는 7만 6천㎡의 세라믹 산업단지를 세워 70여 개의 세라믹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공무원에게는 특별승진, 포상, 성과금 지급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부시장 직속으로 '기업투자 지원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중소기업 1사 1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박스/기고/전남도 투자유치전략을 말한다

송영종 전남도 투자정책국장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업이 타깃

 


 

 전남은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업들과 손을 잡을 것이다.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다시 그 쪽으로 돌아가지 않을 기업, 우리 지역이 아니면 사업전망이 서지 않은 산업들을 끌어 들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세계물동량 감소와 은행들의 몸 사리기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조선산업은 앞으로도 30년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산업이다. 그런 조선업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이제 우리 지역 뿐이다.  

 그뿐인가, 전남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상품화하는 식품가공산업은 당연히 전남지역에 공장을 짓는게 기업체 입장에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중에서 태양광과 풍력 특히 해양풍력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적지이다. 우리는 전남이 갖고 있는 이같은 모든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이다. 혁신적인 기업을 찾아내고 그들과 힘을 합칠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우리는 전남경제의 미래에 대해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F1대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전남조선타운 그리고 기업유치.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서 더욱 현실과 미래를 함께 보는 시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 

 돌이켜보자, 지난 몇 년 전남의 열악한 투자유치여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2008년 한해만 해도 9월말 현재 143개 업체와 MOU를 체결하였고 98개 업체와는 진지하게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계산해 보면 모두 428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이중 226개 업체가 투자를 실현하였다. 나머지도 머지않아 투자를 실현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전남은 '투자유치비상대책반'과 기업의 행재정적인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고 지원하는 '기업사후관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기업유치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지목되는 공장부지난 해소를 위해서 '선 부지확보, 후 맞춤형 기업유치'가 가능하도록 상시로 산단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민 모두가 '읍면동기업유치위원회'를 통해 기업유치와 기업사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얼마 전 영광군에서는 공장부지 확보를 위해 주민이 합심한 결과 3일만에 부지매입을 마치는 신속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라도 끈질기게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도 지금의 경제난국속에서 우리 전남의 미래 프로젝트들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그렇게 해 나갈 것이다. 


<사진설명>전남도가 민선4기 출범이후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국내외 425개 업체에 달한다. 2008년 들어서도 지난 9월말 현재 143개 업체와 MOU를 체결했고, 98개 업체와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3부 新농업혁명


1.기능성쌀에 주목하자

2.광주 떡산업 달콤한 성장 

3.축산물 브랜드 시대

4.에너지농업이 대세다



전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도이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의 확산으로 농업은 경제정책의 중심에서 멀어졌고, 우루과이라운드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농산물이 밀려들면서 사양화의 길을 걸어왔다. 전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작물 생산비중이 낮고 영세농가의 비중이 높아 농가소득은 2000~2007년 기간중 2,465만원 정도에 불과해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1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은 여전히 우리의 식탁을 지키는 ‘생명창고’이자 2, 3차 산업의 토대로서 국가 기간산업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정부의 농업구조개선 노력으로 과학영농이 기틀을 잡아가고 있으며, 활발한 작목연구와 식품연구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저탄소 녹생성장시대를 맞아 농수축산업 비중이 높은 전남도는 바이오에너지의 보고(寶庫)로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전남은 전국 가축 사육두수의 12.7%를 차지하고 있으며, 56개 폐기물매립시설 및 6개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바이오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안의 해조류 생산자원을 활용해 해양바이오 에너지를 개발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1.기능성쌀에 주목하자

 

 "쌀의 진화"

 이젠 맛과 특별한 효능 있어야 팔린다

 

 다이어트·성장촉진·스트레스 해소용까지 품종개발 경쟁 치열

 혈압·당뇨조절, 신장병·알러지 환자용 등 의약품 대체도 눈앞

 

 

 이제 좋은 쌀의 미덕은 밥맛은 기본이고, 여기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인정받는다.

 밥맛이 좋은 쌀이 최고로 평가받던 시대에서 특별한 효능이 있어야 대우받는 '기능성 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비만억제 다이어트용 쌀과 당뇨환자를 위한 쌀 등이 이미 재배에 성공, 소비자들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 '기능성 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앞다퉈 기능성 쌀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래지 않아 노화억제나 스트레스 해소용 쌀은 물론 콜레스테롤과 혈압·당뇨 등을 조절하는 쌀 등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쌀까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능성 쌀이란

 기능성 쌀은 특별한 효능이 첨가된 쌀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이 포함된 쌀을 일컫는다.

 기능성 쌀은 일반적으로 종자 즉 품종 자체에 특수한 기능이 포함될 쌀(특화미)과 재배과정에 특정물질을 첨가하는 재배적 기능성 쌀, 그리고 생산될 쌀에 균배양이나 코팅 등을 통해 기능을 첨가시키는 가공형 쌀 등으로 구분된다.

 3가지 모두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업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쌀의 경쟁력은 '기능성 쌀' 이 좌우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국내 현황

 우리나라에서도 기능성 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새로운 기능을 포함한 품종 개량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고, 자치단체도 경쟁력 있는 기능성 쌀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기능성 쌀' 시장은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등에 비하면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의 3가지 기능성 쌀을 모두 포함한다 해도 전체 쌀 생산량의 2%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기능성 쌀 시장이 '재배적 기능성 쌀' 보다는 가공형과 특화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기능성 쌀 품종 개발의 최고 기관은 농업진흥청 작물과학원 내에 있는 유전육종과다. 20여명의 연구원들이 1년내내 새로운 기능성 쌀 품종 개발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9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 현재까지 개발한 특수미 기능성 품종은 홍진주와 고아미2호, 영안벼, 큰눈 등 4종류다. 그러나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품종과 다양한 가공형과 재배형 기능성 쌀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거나 유통되는 기능성 쌀은 수십여가지에 이른다.

 ◇기능성 쌀의 미래

 미래 쌀 시장은 친환경 쌀에서 기능성 쌀로 옮겨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쌀 시장이 모두 기능성 쌀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부도 기능성 품종과 가공기술 등의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능성 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육종과 양창인 박사는 "미래 쌀 시장은 기능성 쌀이 점령하게 될 것이다"면서 "다양한 품종개발과 재배법 보급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능성 쌀 생산량을 조만간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남의 현황

 전남의 기능성 품종 재배는 전체의 0.9%에 불과하다. 전국평균 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전남이 전국 제1의 친환경 인증 지역임을 감안하면 기대이하의 수치다.

 전남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능성 품종은 전체 18만7천321㏊중 1천595㏊다. 흑미가 1천432㏊로 가장 많고 향미가 85㏊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홍미와 녹미 다이어트 쌀인 고아미 2호가 각각 40㏊, 38㏊, 1㏊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의 선택은

 우리나라나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기능성 쌀을 외면하고서는 앞으로 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 특히 전국 최대의 쌀 생산지역이자 친환경 농업 지역인 전남으로서는 기능성 쌀 시정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전국 쌀 시장에서 전남과 치열하게 품질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는 이미 우수성이 입증된 7개의 특수미를 종합한 '세븐라이스'를 생산, 유통에 돌입했다. 기능성 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남의 경우도 기능성 쌀 재배와 가공기술 개발에 정책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친환경 재배 등을 통해 경기미의 품질을 어느 정도 따라잡은 전남이 기능성 쌀 재배나 가공기술 개발에 소홀할 경우 다시 경기도에게 쌀 시장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는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조언을 새겨야 할 시점이다.


<기능성쌀은 우리 농업의 미래>

 

 노화억제·스트레스 해소…화장품·의약품 활용까지

 전국 최대 친환경 면적 발판…전남 재배 선점 시급

 

 

 다이어트에 좋은 쌀은 기본. 노화억제나 스트레스 해소용 쌀에서 화장품 및 의약품으로 활용까지, 쌀의 변신은 끝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의 화두는 '기능성 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의 미래가 '기능성 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쌀은 좁은 의미로는 품종 자체에 특별한 기능이 포함된 쌀만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고급기술로 가공처리한 쌀과 재배단계에서 특별한 첨가물 등을 투여해 재배한 쌀 등 3가지의 경우를 모두 포함된다.

 3가지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기능성 쌀 재배 면적은 전체의 2%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전국 최대의 쌀 생산지역인 전남의 경우는 전체 재배면적의 0.9%로 전국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전남이 기능성 쌀 재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남이 친환경농업 인증 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인증 면적이 전국 최고를 차지하고 있지만 품질개선만으론 전남쌀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정책이 선진국형인 '기능성 쌀'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전남이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이런 변환기에 전남이 기능성 쌀 재배를 선점할 경우 전국 최고의 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 우수한 쌀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도 선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능성 쌀' 품종개발의 대표적 기관인 경기도 수원의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유전육종과 양창인 박사는 "미래 전남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이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가공기술 개발과 기능성 품종 재배의 확대로 '기능성 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박사는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능성 쌀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기능성 쌀을 집단적으로 재배하는 지역은 없는 실정이다"면서 "전남이 기능성 쌀 재배에 정책적으로 나선다면 시장성은 물론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2.광주 떡산업 달콤한 성장 

 


떡산업 현대화로 '味鄕 전통' 계승해야

 

 전국 쌀 생산량 20% 차지…가공기술 우수

 광주시 디자인·마케팅지원 강화 떡산업 육성

 생산업체들 대형화·고급화로 시장확대 성과



오랜동안 빵과 피자 등 서구화된 식문화에 밀려 설자리를 잃은 채 구경조차 힘들었던 떡이 다시 우리의 입맛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최고의 음식으로 사랑받아온 떡. 떡의 부활은 단순히 전통음식의 보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침체된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향토문화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각별하다.

 떡이 명절의 차례상을 벗어나 일상의 기호식품으로 제자리를 찾기까지에는 떡제조업체(떡집)의 오랜 인고의 시간과 지자체의 향토자원의 재발견 노력, 그리고 학계의 묵묵한 연구성과가 밑거름이 됐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창억떡집 중흥점 본점 생산 공장. 직원들이 하루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3년 전통의 지역 대표적인 떡 생산업체인 창억떡집은 국내 최대 규모의 떡 생산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하루 최대 20톤의 쌀을 이용, 2만㎏의 떡을 생산하고 있다. 또 창억떡집 1층에선 생산한 떡을 직접 판매하는 '떡 카페테리아'가 운영되고 있다. 세련된 카페 분위기로 단장된 이 곳은 홍시 샤베트, 식혜 등 다양한 전통 메뉴로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창억떡집은 2008년 6월 북구 중흥동 옛 광주고속터미널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지상 5층, 연면적 4950여㎡)인 중흥점을 새로 열었다. 기존 동명동점에서 떡을 만들어 판매한지 43년 만이다.

 최근 광주지역 떡 생산업체들이 대형화·고급화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억떡집은 광주시가 우리쌀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육성하고 있는 7개 떡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다.

 광주시는 이 같은 떡집이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2007년부터 떡산업육성사업단을 조직해 생산업체들의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이 전국 쌀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쌀소비 촉진을 위한 한 방법으로 떡산업 육성이 제시된 것. 이에 따라 떡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떡집들이 향토자원으로 본격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시는 2009년까지 3년간 10억원의 사업비로 ▲전통 민속떡 관광 상품화 ▲공동브랜드 및 포장 디자인 개발을 통한 국내외 마케팅 지원 ▲수요자 중심의 신제품 개발 및 품질관리 지원 ▲떡 반제품 및 냉동 식품화를 통한 수출시장 확대 등을 목적으로 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관련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참여 떡생산업체들은 수요자 요구에 맞는 떡 신상품을 개발하고 떡 가공기술과 프랜차이즈용 반제품 개발, 공동브랜드 개발, 프랜차이즈 창업, 수도권 해외 마케팅 등에 힘쓰고 있다.

 현재 시의 주선으로 '창억떡집'을 포함해 '해오름', '시루연', '솔나무떡', '떡보의 하루', '명지원' , '김정숙 병과방' 등 총 7곳의 생산업체들이 공동 브랜드인 '예담은'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생산 설비 확대와 프랜차이즈 개발, 품목 다양화 등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8년 해오름떡전문점은 친환경 쌀로 빚은 흰인절미, 콩찰떡, 흑미영양떡 등 8종의 전통 떡 4.3톤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수출했다.

 주로 '떡 케이크'를 생산하는 '떡보의 하루'는 금남로점과 금호점, 말바우점 등 전국에 100여개의 체인점을 열었다. 또 이들은 최근 군부대와 학교 등에 단체 급식용 떡 납품을 모색하는 등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의 떡 생산업체는 650여 개로 총 매출규모는 200억 원 대에 달하고 있다. 전국 떡 시장 점유율은 약 10% 정도이다. 현재 생산업체 16곳이 중대형 규모이며, 대부분이 소매점 형태의 영세생산 업체이다.

 시는 2009년에 단체급식 추진 및 국내외 식품박람회 등 참가를 통해 지역·수도권 마케팅에 주력하고 해외시장 판로개척확대, 포장디자인개발 및 생산제품 품질관리 등 떡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2010년에는 '예담은'판매법인화를 추진해 실제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육성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주 떡산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과제도 적지않다. 우선 현재의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에서 업체별 특화전략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영광 모싯잎 송편은 20여군데 떡집에서 동일한 규격과 포장을 사용해 가격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도 업체별로 대표떡을 선정해 단가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떡이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굳어지는 것을 막고 유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냉동보존방식 개발도 숙제 가운데 하나이다. 기능성 떡을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이와함께 무엇보다도 서구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청소년과 젊은 직장인들에게 떡이 피자나 빵보다 우수한 간식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객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광주시 떡산업육성사업단 정금남 연구원은 "떡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서 국내외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은 물론 수도권을 비롯한 해외시장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떡 산업을 쌀 소비촉진의 효자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문가제언/신말식 전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쌀가공식품 특화산업으로 키우자

 

 

 

 

 광주시가 떡산업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이유로 미향으로 알려져 있는 맛깔스러운 음식의 맛과 이를 만들어 내는 기능인이 많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전남의 풍부한 쌀과 농특산물을 이용해 산업화할 때 기술력과 전문인력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떡산업체를 육성하는 사업진행으로 시설이 우수한 제조업체가 많다. 게다가 지리적 환경이 국내와 국제적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좋은 위치에 있어 쌀가공식품산업의 선도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조업체마다 특화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유사한 떡을 모두 만들고 있어 대외 경쟁력이 약한 점과 소비대상에 따른 맞춤형 제품이나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상품 개발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기능성 떡을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개발하고 가공식품의 식품, 영양표시 및 기능성을 나타내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전남의 특화자원을 이용해 광주의 기술력으로 기능성을 갖는 떡과 쌀가공식품의 개발은 충분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떡을 유통할 때 가장 큰 문제인 노화를 억제하고 맛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연구와 산업화를 위한 기술력과 이를 기계화 할 수 있는 공정개발도 필요하며 떡이나 쌀가공식품의 건강기능적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DB 구축과 홍보망의 연계도 보완할 점이라 생각된다.

 광주의 떡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경우 일반 산업체와 같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철저한 단계적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위생적인 시설과 관리가 필요하며 저장 유통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 급속냉동 방법을 이용하였을 때 소비자까지 가는 유통경로와 소비자가 구입한 떡을 최선의 품질로 섭취하도록 하는 방법 등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영세한 즉석떡판매점은 개인의 베이커리점이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개선하며 기능사자격을 갖춘 떡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이를 인증하는 자격증 도입 등으로 전문가를 구분하고 양성해 위생적으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역의 특화된 업체로 운영되어야 문화도시인 광주의 관광상품으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떡을 rice cake으로 표현하였던 것은 쌀의 고유특성이 밀과는 달라 쌀가루로 밀가루로 만드는 제과, 제빵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만 쌀가루로 밀가루나 글루텐을 혼합하지 않고 케이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떡 산업을 전통떡에만 국한하지 말고 쌀가루가공식품산업으로 넓게 인식해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찹쌀떡과 찹쌀을 이용한 쌀과자로 쌀가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찹쌀뿐만 아니라 멥쌀, 현미나 유색미, 특수미 등을 이용한 쌀가공기술을 갖고 있고 이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국내시장과 글로벌시대에 맞는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 및 단기 계획을 통해 광주의 떡산업 아니 쌀가공식품산업을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떡산업육성사업을 2년간 수행하면서 디자인과 마케팅전략 등의 노하우와 발전방안에 대한 방향 설정 및 문제점을 확실히 알고 있으므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식생활 문화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떡을 포함한 쌀가루가공식품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위치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사진설명-광주 북구 중흥동에 문을 연 창억떡집 판매장은 유명 베이커리 못지않은 쾌적하고 위생적인 분위기로 손님을 맞고 있다.


3.축산물 브랜드 시대


 한우·돈육 품질고급화…'소비자 입맛'사로 잡아야

 

 유통차별화·생산성 향상 가격 경쟁력 확보 박차

 지리산순한한우·함평천지한우 매출 15% 증가

 내년 여수·순천 등 4곳 브랜드 전문판매장 개설

 

 미국산 쇠고기수입으로 국내 축산농업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판매가격은 국내산의 3분의 1수준으로 가격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게다가 곡물파동과 환율급등으로 수입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한우농가들은 생산비는 올라가고 출하가격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충격으로 인해 송아지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큰소가격도 생산비 이하로 떨어져 축산농가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광주지역 대형마트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재개에 나선 2008년 11월27일 롯데마트 상무점의 미국산 냉동 목심(척아이롤) 시판가격은 100g에 1천450원, LA갈비는 2천500원. 같은날 홈플러스 두암점의 부채살 가격은 100g에 1천800원, 척아이롤 가격은 1천200원으로 한우 냉장육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촉발된 안전성 논란 등 심리적으로 찜찜한 부분이 해소되지않은 상황이어서 아직까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최근 국내 경기 위축으로 값싼 수입쇠고기를 찾는 소비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급격한 소비확대보다는 기존의 호주 및 뉴질랜드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한우의 경우 고정소비층이 확보돼 있어 수입산으로의 대폭적인 수요이동과 같은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고 가격차가 별로나지 않은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맞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주요대책은 유통차별화와 한우산업의 생산성향상, 그리고 브랜드개발을 통한 품질고급화로 집약되고 있다.

 이 가운데 브랜드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수입쇠고기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축산물 브랜드는 지리산순한한우, 녹색한우, 해두루포크 등 광역브랜드 3개와 나주배한우, 담양 대숲맑은한우, 영광 청보리한우, 함평 천지한우, 영암 매력한우, 순천 지리산매실포크 등 6개 브랜드가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2천589농가, 사육두수 19만4천863두가 참여하고 있으며, 축협매장을 비롯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홈에버 등 대형유통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생산 및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4무원칙(무항생제, 무항균제, 무호르몬제, 무유해미생물)을 준수해야 되고, 4-6개월령 100% 거세, 생후 30개월령 출하 등 친환경적 사육, 그리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쇠고기이력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HACCP도축장 및 가공장이용, 유통전과정  HACCP와 Cold System적용 및 소비자리콜제 실시, 그리고 맛의 차별화와 균일성이 확립된 1등급이상만 브랜드육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이처럼 철저한 생산 및 유통과정을 거쳐 공급되는 고급육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명품육으로 자리잡으면서 지리산순한한우의 경우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3년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함평천지한우도 위생안전상을 수상하는 등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브랜드육의 판매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평균 15% 매출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리산순한한우의 경우 2007년 233억8천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006년 212억5천600만원보다 10% 증가했으며, 함평천지한우는 2007년 84억6천700만원 매출을 올려 2006년 55억9천만원보다 51.4% 급신장했다.

 전남지역 브랜드 축산물 출하율은 한우 29%, 돼지 47%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오는 2010년이면 한우 42%, 돼지 47%, 나아가 2013년에는 한우 50%, 돼지 70%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차별화와 한우산업의 생산성향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유통차별화는 소비자의 신뢰확보 및 국내산 수요확충에 목표를 두고 2008년 12월22일부터 육류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확대와 쇠고기 이력추적제 전면시행이 시작됐으며 직거래 확충으로 축산물 유통체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관련 광주축협은 시내 3곳에 한우직매장을 열었으며, 전남농협은 순한한우 명품관, 영암축협 한우프라자에 이어 2009년에는 함평, 구례, 여수, 순천 등 4개소에 브랜드 전문판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방안으로 소 브루셀라병 조기근절과 사료비절감 대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소브루셀라병 살처분 보상금을 시가기준 60%에서 80%로 높이고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농장 및 발생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사료를 대체할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청보리 등 사료작물재배확대와 들풀이용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2007년 현재 조사료대 배합사료 비율은 4대6이지만 2012년까지 6대4로 높이고 조사료자급률도 2007년 78%에서 2012년 90%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안병량 축산경제팀장은 "미국산 쇠고기수입으로 국내 축산농가들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생산과 유통과정을 개선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한우를 공급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스/광주축협 직판장 사례

 유통거품 제거로 美쇠고기와 정면승부

 삼겹살 값보다 싸…축산농가 판로 안정

 

 

 "값싼 미국쇠고기도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광주에 고급 한우고기를 '삼겹살 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 있다.

 남구 효천역에 위치한 광주축협 한우고기 전문직매장 1호점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 입구 2호점이 바로 그곳이다.

 이 곳은 지역 대표 생산자단체인 광주축협이 직접 운영하는 직매장으로 개점한 지 얼마되지 않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축협(조합장 안명수)은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대응해 국내 축산농가들이 살 길은 파격적인 쇠고기값 인하 밖에 없다고 판단, 모든 유통과정을 없애고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곳에서 판매·제공되는 고기들은 1천여 조합원들이 직접 사육한 것으로 구입한 한우를 나주축산물공판장에서 직접 도축해서 공급하고 있다.

 축협 측은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마진을 없애기 위해 직접 차량을 이용, 수송함으로써 소 한 두당 30만원의 수송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거품이 빠지다 보니 판매가격이 백화점 가격 기준 70% 이상, 기존 오픈마켓의 한우 판매가격과 비교해도 5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광주축협은 정읍 산외면 한우거리 등을 벤치마킹하며 이 마을 보다 더 차별화된 소비책을 강구하게 됐다.

 등심 600g을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정읍 산외면 마을의 판매가(500g 1만7천원) 보다 훨씬 싼 값에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맛과 품질을 고려하면 호주산(1만5천원)과 비교해도 경쟁력에서 앞선다.

 한우생고기 600g에 1만5천원, 한우국거리 600g에 9천800원, 한우장조림 600g에 9천800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이 고기를 식당에 들고 들어가 6천원만 지불하면 상추 등 모든 부식들과 함께 마음껏 구워먹을 수 있다. 일반 식당처럼 200g을 1인분의 기준으로 삼을 때 실제로 이곳에서 지불하는 한우등심 1인분 가격은 7천원 꼴이다. 

 이곳 한우직매장은 보통육(비거세), 고급육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으며 한우를 도축한 후 약 10일 정도 0℃상태에서 숙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기질이 부드럽다. 직매장에서 일평균 매출액은 약 8백만원이며, 토요일의 경우 하루 최고 2천만원까지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축산 조합원들이 직접 사육한 양질의 한우고기를 수입 쇠고기와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토록 함으로써 한우생산 농가의 판로 활성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사진설명>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맞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순한한우' 등 브랜드개발을 통한 품질고급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4.에너지농업이 대세다


4.1 전남 바이오에너지 자원의 보고

 

 '식량농업'→'바이오농업'으로 전환 세계적 추세

 <표>2개있음

 전남 농·임·축산물 등 바이오에너지 자원의 보고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포함…관련산업 적극 육성

 유채 등 에너지작목 재배 확대 연구개발 서둘러야

 

 21세기에 들어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고갈되면서 바이오에너지가 유망한 대체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따라 각국은 바이오에너지 연구와 생산기반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바이오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바이오 및 해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정, 관련산업 활성화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에너지( bio-energy )란 생물자원을 뜻하는 생태학적 용어인 바이오매스(biomass)로부터 생성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태양에너지로부터 합성되는 육상 및 해상식물과 농·임·축산 및 일부 산업폐기물도 포함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특징은 재생 가능한 무한자원이며, 저장 및 취급이 용이하고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적으나, 일기 및 계절의 제약, 에너지변환기술 등의 문제점이 있다.

 농수축산업 비중이 높은 전남도는 바이오에너지의 보고(寶庫)이다. 전남은 전국 가축 사육두수의 12.7%를 차지하고 있으며, 56개 폐기물매립시설 및 6개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바이오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안의 해조류 생산자원을 활용해 해양바이오 에너지를 개발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전남도의 바이오 에너지생산량은 2006년기준 2만4천583TOE로 폐기물(142만6천354TOE), 수력(2만6천198TOE)에 이어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열(1천854TOE)과 태양광(1천629)보다 월등히 에너지생산량이 많다. 또한 16개 시·도중 서울, 전북, 강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남도의 바이오에너지 개발사업은 쓰레기 매립지 가스발전에서부터 축분처리시설, 바이오디젤, 목재 펠릿, 해조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포집해 전력을 생산하는 LFG발전소가 여수와 순천에서 가동중이며, 내년 1월과 3월에 광양과 목포에 준공된다.

 또 축분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발전하는 바이오가스발전소가 순천시 황전면에 들어서 2008년 10월말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보성 가축분뇨처리장을 비롯 화순, 무안, 함평, 영암 등에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활용한 자원화 시설과 병행해 전기생산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함께 바이오디젤 생산용 유채재배도 보성과 장흥에서 시범적으로 500㏊에 걸쳐 실시돼 보리 과잉생산에 따른 대체작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유채생산시 보리재배 소득과의 차액(17만원/10㏊)을 지급할뿐 아니라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에서 전량수매하고 있어 농업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선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대안에너지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유휴지와 보리 재배지 8만3천800㏊에서 유채를 재배할 경우 유채 종자량 453t으로 바이오디젤 8만9천t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경우 경제효과는 석유 대체효과 450억원과 대기오염 저감 445억원, 경관 보전 664억원, 양봉·유박·글리세린 등 부가소득 488억원, 정부보조금을 포함한 농가소득 1천508억원 등 모두 3천55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대전 이남의 전체 논 면적인 55만㏊에서 유채를 재배한다고 하면 경제효과는 2조3천332억원"이라며 "지역단위의 적정 재배면적과 바이오디젤 사용처 확보, 정부 지원체계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는 (주)비엔디에너지, (주)씨엔지, (주)무등바이오에너지 등 3곳이다.

 바이오디젤은 쌀겨, 폐식용유, 대두유 등 식물성 유지와 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에너지원. 이는 대기오염저감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연료 성능면에서 자동차용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료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서명에 따른 의무이행에 대비해 2015년까지 바이오디젤 5% 공급을 목표로 'BD5'법안을 마련, 공급기반조성 및 원료확보 방안 강구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바이오디젤 공급확대 정책에 힘입어 국내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농업분야에서도 유채재배 등 '바이오농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SK건설이 40억원을 투자하는 목재펠릿공장이 화순 이양농공단지내에 2009년 3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장헌범 전남도 미래에너지담당 사무관은 "전남은 바이오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산업의 관점에서도 매력이 큰 분야이며, 특히 해양자원을 활용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남대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에너지 고급 인력 양성 기관으로 선정돼 5년 동안 35억원을 집중 투자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진행중에 있어 광주·전남지역이 바이오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박돈희 전남대교수는 "앞으로 15년후면 다가올 바이오에너지 시대에 대비해 지금부터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신에너지경제시대에는 우리지역이 남보다 한발 앞서서 대비해 경제의 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 바이오에너지 인력양성사업단

 5년간 35억원 집중 투자

 산·학·연 맞춤교육 실시

 

 

 전남대학교 바이오에너지 특성화대학원 인력양성사업단(단장 박돈희)은 국내 유일의 바이오에너지 고급 인력 양성 기관으로 국가가 5년 동안 35억원을 집중투자하는 특성화 협동 과정이다. 전일제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의 파트타임 교육도 가능하다.

 특성화대학원은 인력양성프로그램을 통해 R&D 인력 20명(석사 15명, 박사 5명)을 배출할 계획이며 충분한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분야의 기술을 선도함으로써 대체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참여기업은 (주)에너콘, 태림인더스트리(주), 비엔디에너지(주), 바이오헬릭스,프라임에텍, 선우인더스트리가 있으며 교수 연구실 간의 산학협동을 위한 오픈랩(Open Lab) 시스템을 구축해 공동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 협동 과정에는 2008년도 1학기에 박사과정 6명, 석사과정 3명, 2008년도 2학기에는 박사과정 2명,석사과정 4명이 입학해 총 15명이 협동과정을 수학하고 있다. 이 중 5명의 대학원생은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한다. 특히 2009학년도 1학기 입학전형에 인도네시아 몽골 인도에서 박사과정 1명,석사과정 2명을 포함해 모두 박사과정 2명,석사과정 8명이 특별전형에 응시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기술개발로 석유자원 의존도를 줄이며, 환경오염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지속적인 산업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지난 10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바이오에너지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박사과정 박재희씨 등이 '바이오디젤 정제기술 향상'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내년 3월18-1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학자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돈희 사업단장은 "바이오에너지 기술개발은 환경과 무역을 연계하는 그린라운드(Green Round)를 비롯한 각종 규제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환경과 에너지 패러다임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종합적이며 장기적인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계획이 필요하다"말했다.  


<사진설명>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인 바이오디젤은 쌀겨, 폐식용유, 대두유 등 식물성 유지와 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에너지원이다. 이는 대기오염저감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연료 성능면에서 자동차용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료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순천 비엔디에너지 연구원들이 바이오디젤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모습.  


4.2 '저탄소녹색성장' 농업 선도

 <표>전국 신재생에너지생산현황

 

 

 겨울철 유휴농지 활용 농가소득·일자리창출 '일석이조'

 전남 바이오디젤용 유채 생산 최적지…새 농가 소득원

 국내 10% 자급시 유채 재배면적 4만5천ha까지 늘려야

 유채·맥류·억새 겨울철 경관 제공…관광수입 효과 기대

 

 바이오에너지 확대는 에너지안보 강화, 온실가스 저감 등의 효과 뿐 아니라 바이오에너지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할 수 있고 농촌지역의 농외소득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료공급이 없는 바이오에너지 확대는 수입선 다변화라는 효과 외에는 가치가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 원료를 생산해 공급해야만 이러한 효과가 증대한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또는 고밀도 펠릿 공장의 순조로운 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필요하다.

 전남의 기후와 지리적 조건은 바이오에너지작물 생산기지로서 아주 적합하다. 바이오디젤 원료작물인 유채는 10월 상순에 파종해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겨울작물로서 겨울철 기후가 따뜻한 고장이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에 유리하다.

 전남은 우리나라에서 논면적이 가장 많고 겨울철이 온화한 지역이므로 벼농사 2모작으로 바이오디젤용 유채를 재배하기에 알맞은 고장이다.

 겨울철 유휴 경지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용 유채를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8년도에 1천500ha에서 유채를 시범생산함으로써 30억원의 농가소득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흥, 보성에서 340ha를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오 디젤을 5% 혼합한 BD5를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 경유에는 바이오디젤 혼합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이중 10%는 자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채 재배면적을 4만5천ha까지 늘려야 한다. 또한 영광에서는 1천500ha에 전국에 공급할 유채 종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바이오에너지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4만5천ha에서 유채를 생산한다면 450ha이상의 종자 생산포를 운영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유채품종 '선망'은 수량성이 매우 뛰어난 1대 잡종으로 자가채종을 할 수 없고 해마다 종자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유채 종자를 수출하거나 해외 생산기지를 이용한 원료 도입시에는 종자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영광은 유채 종자 생산 보급 기지로서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소비가 줄어들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보리도 겨울철에 놀고있는 논을 이용해서 재배가 가능하며 보리와 같은 맥류도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따라서 바이오에너지 산업이 활성화 된다면 줄어들고 있는 맥류재배를 확대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고 바이오에너지 작물로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맥류인 트리티케일 등 새로운 작물을 보급함으로써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예상된다.

 전남의 식수원인 주암댐과 탐진강댐 상류 지역에는 넓은 면적의 유휴지가 있다. 이 유휴지는 댐 건설 당시 토지보상이 완료돼 농경지로 이용할 수 없고 인근지역은 수질보호를 위해 축사, 공장 등의 설립을 억제하므로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 새로운 에너지작물로 주목받고 있는 억새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재배과정에서 수질을 오염시킬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질소, 인 등 부영양화 성분을 흡수하여 수질을 정화시키고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수원 보호지역에 비식량 에너지작물인 억새 등을 재배한다면 수질오염 염려가 없는 새로운 소득작물이 될 것이다.

 바이오에탄올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 미국의 바이오에탄올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연산 셀룰로오스계 바이오에탄올 200~250 백만리터 생산공장 3개소를 건설하면 2년간 건설 일자리 3천개, 경영 및 공장 가동을 위한 정규직 540개, 영업 수송 등 장기 파생 일자리 1천350개 등 모두 4천89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철에 자라는 유채와 맥류는 푸른 식물이 없는 겨울철에 푸른 경관을 제공해줌으로써 관광자원으로서도 효과가 크다. 고창에서는 청보리 축제를 개발해 지역홍보만이 아니라 관광수입 효과도 매우 높다. 또한 유채뿐만 아니라 억새와 같은 에너지작물 생산단지는 훌륭한 광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 억새는 여름철에 급속히 생육해 늦가을에 집단적으로 꽃이 피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므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억새는 마른줄기를 수확하는 작물이므로 종자가 모두 바람에 날리고 없는 늦겨울 또는 이른 봄에 수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억새의 수확으로 인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이오에너지작물을 활성화한다면 1차, 2차, 3차 산업 모두에 전후방 연관효과가 있어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스/무안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품종개발에서 에너지 생산기술까지 '허브기관' 역할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에 위치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가 바이오에너지작물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농촌진흥청은 2008년 10월 조직개편에서 유채, 고구마 등 바이오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는 작목을 연구하던 종전의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을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로 개편하고 미래전략인 바이오에너지용 작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의 역사는 1904년 목포 앞바다의 고하도에 설치된 목화 시작포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농사시험장이다. 그동안 권업모범장 또는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소속의 목포면작출장소, 목포면작지장, 목포지장, 목포시험장 등 여러 이름을 거치면서 섬유작물, 고구마, 유채, 양마, 마늘, 차나무 등 남부 소득작물 위주로 연구를 수행해왔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그동안 바이오에너지용 작물로서 유망한 유채, 고구마, 대마에 관해 많은 연구업적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유채 신품종인 '선망'은 1대잡종으로서 수량성이 4.5톤/ha로 기존 품종에 비해 50%나 높다. 이러한 1대잡종을 개발하기 위해 웅성불임을 이용하는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생산성이 높은 고구마도 바이오에너지 작물로서 가치가 있으며 맛이 좋고 수량성이 우수한 식용 '신율미' 등과 자색으로 건강기능성이 높은 '신자미', 바이오에탄올용 신품종인 '대유미' 등 다양한 품종을 육성 보급하고 있다. 대마는 환각효과가 없는 저 마약형 대마 품종인 '청삼'을 육성했으며 바이오매스가 커서 바이오에너지용 작물로서 개발할 가치가 크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앞으로 이러한 연구결과와 노하우를 발판으로 수량이 훨씬 많고 품질이 좋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고형연료인 고밀도 펠릿 등을 만들 수 있는 유채, 고구마 및 대마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억새, 단수수, 모시풀, 양마 등 다양한 비식량 작물을 개발해 유휴지, 한계농지 등에서 재배함으로써 바이오에탄올 및 고밀도 펠릿 원료로 이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또한 에탄올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고밀도 펠릿연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의 바이오에너지 관련 대학 및 산업체와 협력해 셀룰로오스계 에탄올 생산을 위한 전처리 공정개발, 알맞은 발효 미생물 선발 및 발효공정 개발 연구를 수행해 우리나라의 바이오에탄올산업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설명>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그동안 바이오에너지용 작물로서 유망한 유채, 고구마, 대마에 관해 많은 연구업적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사진은 센터 연구원들이 시험포에서 유채품종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문가제언/서세정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소장


바이오에너지작물은 전남의 새로운 희망

  

 

 

 최근 국제 원유가격의 불안정과 기후변화협정에서 온실가스의 방출량 감축을 명시함에 따라 선진국들은 경쟁적으로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유채를 이용한 바이오 디젤 생산과 이용을 실용화했고 미국과 브라질은 각각 자국의 우위 농산물인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2년까지 바이오에탄올을 2007년 우리나라 석유소비량인 7억8천9 백만배럴을 웃도는 8억5천8백만배럴을 생산하도록 상원에서 법으로 명시했다.

 정부도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60년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해 각 부처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하게 되었다. 농촌진흥청도 이러한 국가적인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작목중심 연구에서 어젠다 중심 연구로 개편해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가 출범했다.

 돌이켜 보면 농촌진흥청은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완수해 주곡인 식량자급과 싱싱한 채소의 연중 공급을 주도했다. 그러나 석유에너지 의존도 절감이 시대적인 요청이 됨에 따라 먹을거리 농업 연구에서 에너지 농업 연구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에너지작물인 유채, 고구마 및 대마의 연구결과와 노하우를 발판으로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및 고밀도 펠릿 원료생산을 위한 여러 작물의 품종, 최대생산 및 연료생산기술을 연구할 것이다.

 이렇게 방대한 연구를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에너지연구원 등 여러 관련 연구기관, 대학 및 산업체가 있어 이들 기관과 협력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전남대학교에 바이오에너지 특성화대학원이 설치됐고 내년도에 화순에 연료용 고밀도 펠릿 공장이 착공되므로 지역의 대학과 산업체와 협력한다면 바이오에너지산업 활성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은 대표적인 농도이지만 다른 고장에 비해 개발이 부진해 낙후돼 있다. 또한 상수원 보호지역에서는 개발이 제한되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이 많은 고소득 작물의 재배도 점차적으로 제한될 것이다. 마른줄기 생산성이 매우 커 세계적으로 비 식량 바이오에너지작물로 주목받고 있는 억새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작물이다. 다른 작물에 비해 가격은 그리 높지 않지만 생산비용이 극히 적고 그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낙후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안정적인 소득원이 될 것이다.

 유채, 억새 등 에너지작물은 일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꽃이 피기 때문에 훌륭한 경관작물이다. 그러므로 에너지작물 재배단지를 관광지로 개발한다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낮은 작물 재배소득을 보상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농업소득감소와 농가인구 감소 등이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바이오 에너지 원료작물 개발 및 생산대책이 식량수급 국가 전략과 함께 추진될 때 우리농업 농촌에 새로운 희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제4부 녹색성장이 희망이다


1.光산업은 지금

2.光산업이 가야할 길

3.녹색성장 광주전남이 이끈다

4.유럽의 환경수도, 프라이브르크 사례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60년의 국가비전으로 선포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으키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풍력 등 빠른 시일 안에 경제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와 바이오에너지, 해양에너지 등 투자에 비해 보급효율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대량보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일찍부터 저에너지산업인 光산업과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태양에너지도시(Solar City)건설에 힘써온 광주시와 지리적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전남도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력 등 에너지관련 기업이 나주 '빛가람도시'에 둥지를 틀 예정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축으로 한 녹색성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光산업은 지금

 

 탄탄한 산학연기반…LED시장 붐타고 고속성장

 1, 2단계 성공적이나 자본·기술축적 아직 미흡

 광융복합산업 틈새시장 부각 시장선점 서둘러야

 

 '빛으로 낙후의 어둠을 걷어내자'

 10년전 광주를 먹여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첫발을 내딛은 광주 광산업. 첨단산업은 물론 기존 제조업마저 불모지나 다름없던 광주에 뿌려진 광기술의 불씨가 1,2단계 기반구축 과정을 거치면서 이젠 어엿한 효자산업으로 성장해 고속성장의 불꽃을 지피고 있다.

 지난 1998년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산업단지내 25만8700㎡에 광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47개 기업으로 출발한 광산업은 초창기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이제는 330여개 기업이 연 매출 1조2천억원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원으로 자리잡았다.

 고용 인원도 6천400여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광주시의 체계적인 지원과 국내 최고수준의 인프라 구축 및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 덕분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4천20억원을 투입한 1단계 사업을 통해 한국광기술원 등 6곳의 연구지원기관을 유치했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국내유일의 광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총 3천863억원을 투입, 기업들의 연구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기업들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매출 1조돌파한 '효자산업'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최근 지역 광산업체 332개사를 대상으로 2008년 상반기 경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5천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증가했다. 반기매출 5천억원은 지난 99년 광산업이 시작한지 최초이자지난 2005년 연매출 4천355억원을 656억원이나 초과한 수치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 연말 매출액은 1조2천100억원으로 2007년(9천444억원)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시는 최근 10년에 걸친 광산업육성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포토닉스 2010'계획을 정부와 국회 등에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광주는 2010년 아시아최고의 '광산업집적지'로 성장해 광산업생산액이 2조2천억원에 이르는 등 연 평균 2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업종사자도 1999년 1천896명에서 2004년 3천626명, 2010년에는 1만910명으로 연평균 2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위해 3단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광정보네트워크 자동차 등 광시스템 ▲LED 및 신디스플레이 ▲광바이오의료 및 레이저 가공분야의 기술개발에 5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10여개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산학연'협동클러스터를 구축한 광주만의 장점을 살려 대전 대덕단지와는 차별성을 둔 '광주R&D특구' 지정도 서두르고 있다. 시는 1만6천명에 이르는 고용유발과 1조4천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R&D특구 지정을 통해 서남권 과학기술벨트를 형성하고 국토 광역개발을 실현해야 한다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

 ◇자금난·기술력 부족 어려움

 그러나 광주 광산업의 현재와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지역 광산업체 332개사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기준 10억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20곳이고, 2억원이이상 증가한 업체는 40여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 시장이나 성장동력 확보 등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하면서 광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설도 만만치 않다.

 실제 업계는 지속적인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우려도 많다. 업종 특성상 시장환경이 급변해 세계 주요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자금확보 및 기술력 축적, 세계진출 등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8년이 경과했지만 업체수 300여개중 상장사가 한곳도 없는 것도 한 예다. 일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번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업간 명암도 뚜렷해지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선도기업과 시스템화된 기업들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 영세 기업은 연명하기에 급급하다.

 직원 20여명에 연 1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 광산업체 대표는 "업종 특성상 2~3년꼴로 아이템을 바꿔야 하는데 자금난과 기술력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융복합산업이 대안

 이에 따라 대안으로 광융합복합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이종(異種)간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광전자산업은 자동차부품산업과 연계해 지능형 자동차의 전장모듈부품과 부품용 금형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디자인산업은 유니버셜 제품디자인의 세계적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의도다. 이는 융합기술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삼성광주전자 등 지역 주력산업과도 밀접한 연계성이 있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장은 "현재의 광산업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동차와 광이 연결된 첨단기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동력원을 찾아 기업의 수요창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광정보네트워크 자동차 등 광시스템 ▲LED 및 신디스플레이 ▲광바이오 의료 및 레이저 정밀가공 분야의 기술 개발에 53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국비 782억원 등 총 사업비 1천440억원을 투입해 광산업과 정보가전, 자동차, 디자인 등 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광주전남 첨단 의료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관련산업 및 지역성장 등 동반상승을 추진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총 사업비 5조6천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7년까지 30년간 호남 광역경제권에 총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 첨단의료 연구시설과 생체인프라산업, 의료기기단지를 유치해 동북아 의료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다. 정부가 광주·부산·대구·경남 4개 지역의 2단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3단계 사업의 정부 지원 규모를 최고 70%대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광산업단지 주변 정주여건이 열악해 역량을 갖춘 고급 연구인력이 부족하고,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 인터뷰

 

 "세계시장 무대로 독자생존 기틀 마련"

 광산업진흥회 법인화 추진 체계적 지원기반 구축

 

 "내년에 시작되는 광산업 3단계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산업 3단계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로 새로운 핵심기술개발과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박시장은 "광산업 1, 2단계는 광관련 연구 및 지원시설 유치 등 '산학연' 기능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데 주력한 시기로 광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박시장은 또 "광산업 3단계에서는 연구 인프라구축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한 한국광산업진흥회(협의체)를 법인화해 광산업의 계속적인 뒷받침과 지원 등을 통해 세계속의 광산업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협의체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구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확고히 마련해 광산업의 자립기반 구축, 독자생존의 기틀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시장은 "지금 세계는 광통신을 필두로 디스플레이 의료 조명 광산업의 영역이 확산되고, 광기술을 응용한 융합복합산업의 추세도 가속도를 내고 있어 광산업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시장이 3단계에서 역점을 두는 분야는 ▲광기반 융합기술 인프라구축 145억여원 ▲광산업 글로벌마케팅 지원 62억원 ▲광산업 기술인력 양성 62억원 ▲광기반 기술개발 256억여원 등이다. 융합기술은 광통신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 마케팅은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및 거점 구축, 인력은 LED 광통신 광응용분야 집중 양성, 기술개발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핵심기술 등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그는 "광주의 광산업 기반은 산학연 협력체제로 세계 어느도시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세계속의 광산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인프라에 정부의 R&D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스/광주 광산업 선도기업 (주)피피아이

 세계 광파워분배기시장 90% 점유

 차별화된 아이템과 원천기술로 급성장

 

 

 광주 북구 월출동 광산업단지에 입주한 ㈜피피아이(대표 김진봉)는 가장 성공적인 광산업체중 하나로 꼽힌다.

 차별화된 아이템과 원천 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춰 주력 제품인 광파워 분배기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99년 9월 광주에서 광산업이 시작될 때 평판광회로 기술(PLC:Planar Lightwave Circuit)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전남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PPI는 현재는 80여명의 직원이 연매출 80억(2008년 예상)을 달성하고 있다.

 각종 광 회로 소자의 제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PPI가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기술력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주효했기 때문이다.

 PPI의 평판 광회로 기술은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우수 품질인증(NEP:Splitter)과 신기술인증(NET: AWG)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국무총리표창의 수상과 세계일류상품(Splitter)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인증 받고 있다.

 PPI가 생산한 광파워분배기와 광파장분배기는 고속 통신망인 FTTH망의 핵심 부품으로 국내에서는 KT와 하나로통신 등에 주로 공급된다.

 특히 이들 제품은 IPTV가 2009년부터 본격 활성화 되면 광인터넷이 필수적으로 사용된 만큼 시장이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시장에 진출한 PPI는 미국 광파워 분배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 응용 분야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김진봉 사장은 "그동안에는 수요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생산 했으나 앞으로는 PPI가 만든 제품을 수요 기업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시장개척을 위해 해마다 연구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光산업이 가야할 길


그래프 있음

 

 "광산업은 융·복합산업으로 진화중"

 

 연매출 1조2천억원 돌파…지역 핵심 성장 동력원 우뚝

 세계 경쟁력은 한계 고부가 '퓨전 테크놀러지'가 해법

 

 

 광주 효자산업인 광(光)산업이 진화하고 있다.

 광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에너지, 나노, 조선, 농업, 바이오, 의료기기 등과 융합산업으로 빠르게 전환중이다.

 지난 10년동안 쏟아부은 보람으로 광산업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톡톡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세계유수 기업들과의 정보기술(IT)전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998년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산업단지내 25만8700㎡에 광산업 집적화단지 조성해 47개 기업으로 출발한 광산업은 초창기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이제는 330여개 기업이 연 매출 1조2천억원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원으로 자리잡았다.

 고용 인원도 6천400여명에 이른다. 광주시의 체계적인 지원과 국내 최고수준의 인프라 구축 및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 덕분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4천20억원을 투입한 1단계 사업을 통해 한국광기술원 등 6곳의 연구지원기관을 유치했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내유일의 광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총 3천863억원을 투입, 기업들의 연구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기업들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 상장기업은 물론 원천기술을 갖춘 기업이 한곳도 없어 세계 유수 기업과의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다른 분야에 비해 제품의 라이프싸이클이 짧은데다 다양한 응용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방포스텍 이현도 사장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LED응용 조명 기술은 짧게는 6개월에서부터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첨단기술과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다"며 "세계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광융합복합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이종(異種)간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광전자산업은 자동차부품산업과 연계해 지능형 자동차의 전장모듈부품과 부품용 금형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디자인산업은 유니버셜 제품디자인의 세계적인 비지니스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의도다. 이는 융합기술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삼성광주전자 등 지역 주력산업과도 밀접한 연결성이 있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장은 "현재의 광산업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자동차와 광이 연결된 첨단기술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동력원을 찾아 기업의 수요창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이를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광정보네트워크 자동차 등 광시스템 ▲LED 및 신디스플레이 ▲광바이오 의료 및 레이저 정밀가공 분야의 기술 개발에 53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국비 782억원 등 총 사업비 1천440억원을 투입해 광산업과 정보가전, 자동차, 디자인 등 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광주전남 첨단 의료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관련산업 및 지역성장 등 동반상승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총 사업비 5조6천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7년까지 30년간 호남 광역경제권에 총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 첨단의료 연구시설과 생체임프라산업, 의료기기단지를 유치해 동북아 의료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다.

 정부가 광주·부산·대구·경남 4개 지역의 2단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3단계 사업의 정부 지원 규모를 최고 70%대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2010년 아시아 최고의 '광산업 집적지'로 성장해 광산업 생산액이 2조2000억 원에 이르는 등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산업 종사자도 1999년 1천896명에서 2004년 3천626명, 2010년에는 1만910명으로 연평균 2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뷰/신용진 광주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장

 

 "산업융합은 선택 아닌 필수"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이 융합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진된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기업의 경쟁력은 커녕 생존이 위태롭습니다"

 신용진 광주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장은 "산업의 융합화를 하지 않으면 유비쿼터스 기반을 구출할 수 없다"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광, 디자인은 별개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개별적인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들 산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융합해야 한다는 취지다.

 신 단장은 "융합화의 형태로 광기술과 전자 및 나노기술이 융합된 광정밀 시스템 및 광 보건의료 환경 등 차세대 융합산업을 개발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자제품이 光소스로 바뀌는 등 업계는 빠르게 변화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산업간의 벽이 허물어 지고 있으나 현재보다는 더 속도를 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의 광산업은 그동안 소기업들이 많아 자생력이 부족했으며, 광산업체에서도 '스타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광관련 기업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광산업과의 연계성을 키우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

 신 단장은 화천기공의 생활로봇진출 등은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신 단장은 광주 광산업은 고급인력에 대한 정주조건 미흡으로 역량을 갖춘 연구진이 부족하고,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의 광 관련 기업들이 하이테크 제품에 집중해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중급이나 저급제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지역의 대표적인 효자산업으로 자리잡은 광산업은 매출 1조원시대로 접어들었다. 광주시 광산업단지에 입주한 대방포소텍직원들이 조명 부품 조립 생산에 여념이 없다. 


박스/'2009광주세계광엑스포' 준비는

 

 2009 10월 광주서 '세계 빛 축제' 연다

 

 총 200개 기업 참여 200만명 관람 전망

 고용효과 4천명 3천억원 경제효과 기대

 

 2009년 10월 세계의 빛이 광주에 모인다.

 광주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5일까지 28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상무시민공원을 주무대로 '미래를 켜는 빛'(가칭)이란 주제의 '2009광주세계 광엑스포'(World Photonics EXPO 2009,Gwangju,Korea)를 개최한다.

 광 관련 엑스포로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와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하고 (재)광주세계광엑스포가 주관하며 총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국내 150개 기업, 해외 50개 기업 등 200개 기업, 2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지난 2000년부터 펼처온 광주 광산업 육성정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광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광엑스포는 일반인에게 빛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장을 열어줄 '주제전시', 광산업 관련 기업 등에 산업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산업전시·컨퍼런스', 도심지역에서 시민들에게 빛을 통한 놀이와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할 '빛의 축제'등 3가지 행사로 구성된다.

 주제전시는 약 22만4천400㎡ 부지의 상무시민공원 주 행사장에서 열리며 태초의 빛에서 시작해 신기한 빛의 과학, 광기술, 광산업, 빛의 문화예술 등 빛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한 교육·체험·인식의 장이 제공된다.

 특히 70억원을 들인 영구 시설물로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게 될 주제 영상관은 우주와 빛의 기원, 빛 에너지의 가능성 등을 3D 입체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산업전시·컨퍼런스'는 해마다 열리던 광산업전시회의 규모를 확대시킨 것으로 4개의 전시회와 다양한 광관련 국내외 컨퍼런스가 개최되며 1천여개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박남언 광주 세계 광엑스포 기획조정본부장은 "광엑스포는 광주시의 최대 행사로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약 3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광주가 세계 광산업의 메카로 우뚝서는 등 유무형의 막대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형 태양전지' 개발에 도전장


 광주과기원 이광희교수 신개념 저가형 태양전지개발 박차

 

 '유기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개발에 성공해 국제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광희 교수가 이번에는 '한국형 태양전지'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이 교수는 간단한 제작공정만을 이용해 세계 최고 효율성을 가진 신개념의 적층형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개발에 성공, 2007년 7월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했다.

 이에앞서 이 교수는 앨런 히거교수가 지난 1977년 처음 개발한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폴리아세틸렌)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혁신적인 플라스틱 태양전지(폴리아닐린) 개발에 성공했다. 이 교수가 개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폴리아닐린은 전도성고분자와 플로린(유기물)을 합성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잘 휘어지고 가볍기 때문에 응용범위가 매우 넓다.

 가볍고 잘 휘어지면서도 깨지지않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입는 컴퓨터' 등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고분자 플라스틱의 특성을 활용해 광전자 이동현상을 응용한 새로운 컨셉의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의 길을 열었다.

 이 교수는 현재 광주과기원내에 히거교수의 이름을 딴 '히거연구소'를 설립해 한국과학재단 글로벌연구사업으로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로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교수는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 발전효율도 6.5-7%에 도달해 종전 세계 최고 효율인 5.6%보다 훨씬 높다.

 이 교수는 앞으로 실험실에서의 발전효율을 10%까지 높이고 필드에서의 효율을 7% 이상 끌어올려 경제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시중에는 7-8% 효율의 태양전지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태양전지는 모듈가격이 실리콘에 비해 1/10-1/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이 교수는 특히 히거교수가 개발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플라스틱 태양전지 개발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단순히 히거교수의 기술을 개량하는 수준이 아니라 분자구조와 소재가 전혀 다른 신소재를 가지고 '한국형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력을 갖게 됨을 뜻하는 것으로 향후 신개념의 저가형 태양전지 산업분야에서 시장 선점 및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녹색성장 광주전남이 이끈다


 표<시도별 신재생에너지 생산현황>+사진<태양광발전소>

 광주·전남 신재생에너지 산업 최적 입지

 '빛가람도시' 한전이전 에너지 메카부상

 연구인프라 강점…기업유치 가속도내야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60년의 국가비전으로 선포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으키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풍력 등 빠른 시일안에 경제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와 바이오에너지, 해양에너지 등 투자에 비해 보급효율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대량보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일찍부터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태양에너지도시(Solar City)건설에 힘써온 광주시와 지리적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전남도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력 등 에너지관련 기업이 나주 '빛가람도시'에 둥지를 틀 예정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축으로 한 녹색성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태양에너지 도시'

 광주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에너지 이용 고효율화를 골자로 하는 태양에너지도시 건설사업을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미 1천500여억원이 투입됐고, 솔라시티센터를 통한 기반구축사업과 기술개발,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와 MOU를 체결한 서울마린㈜은 420억원을 투자, 지난해 7월말 첨단산단 내 LED 집적화단지 1만6천500㎡에 태양광 발전모듈 및 인버터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서울마린㈜은 2009년 공장 준공 이후 본사를 광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200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솔라시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4년 7월 전국 최초로 '태양에너지도시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감축하는 내용의 '태양에너지도시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에는 'Solar City Gwangju'를 상표등록하고, DJ센터에서 열리는 '하늘바람땅 국제 에너지전'을 통해 투자유치와 관련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환경부와 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저탄소시범도시'로의 이행과 탄소거래소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채택된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21세기 첨단성장 동력산업인 신에너지 산업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력 이전 계획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해 현재 추진중인 태양에너지도시 건설,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에너지이용 고효율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LED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세계적 학술대회인 세계 수소에너지학술대회(2014년 개최)를 국내외 저명한 도시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남도, '녹색산업' 탄력

 전남지역은 풍부한 일사량과 넓고 청정한 농경지, 그리고 바다와 섬을 끼고 있어 태양열, 태양광, 조력, 풍력발전,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다.

 2008년 8월말 현재 전남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소 사업허가를 받은 업체는 모두 636개업체로 전국 1천154개 업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가용량 역시 36만㎿로 전국(703㎿)의 47.8%에 달했다. 2012년부터 한국전력 등 발전회사들은 연간 전력공급량의 4~5%를 태양광, 풍력 등 녹색전력으로 채우는 '신재생에너지의무비율할당제, RPS'가 적용돼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급격히 팽창할 전망이다.

 '빛가람도시'는 하루 200t 규모의 폐기물 고형연료(RDF·Refuse Derived Fuel) 전용 소각시설인 열병합발전소를 갖추게 된다. 열병합발전소는 혁신도시 인근 시·군 2~3곳에 설치된 폐기물전처리시설(MBT·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에서 생산된 RDF를 이용해 가동되며 여기에서 생산한 전기와 열을 혁신도시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2천600억여원을 투입,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사업이 완료되면 MBT 1곳당 하루 400t 규모의 폐기물을 에너지로 생산하게 된다.

 바이오디젤 생산도 타 지역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 등록업체는 모두 16개사. 이 가운데 순천시 서면에 자리한 비엔디에너지(주)는 국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바이오디젤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남대는 산자부 지원아래 '바이오에너지 인력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일자리창출 문호가 확대될 전망이다.

 광역경제권 구축과 관련, 호남 광역경제권에 조성되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는 2018년까지 4조2천억여원이 투입되며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센터와 클러스터 및 연구시범단지, 기술개발교류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청사진이 마련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해양에너지 등이다.

 한편, 광주·전남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관련기업 유치에 있어서는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어서 보다 공격적인 기업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설명>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커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효과가 2~3배 높은 유망한 분야라는 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4.'유럽의 환경수도' 프라이브르크 사례

 

 필자는 독일연방의 '환경수도'이자 '태양의 도시'로 잘 알려진 프라이브르크(Freiburg)를 지난 2006년 10월 방문했다. 이곳에서 필자는 프라이브르크가 태양에너지 선진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에너지정책 및 태양에너지 이용실태,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또 풍력과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이용실태를 현장 취재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선진도시 프라이브르크를 조명함으로써 광주·전남지역의 신재생에너지정책 방향을 가늠해본다.

 

<목 차>

 ①'숲과 태양의 향연' 프라이브르크

 ②신재생에너지로 성장하는 도시

 ③저에너지마을 '보봉주택단지'

 ④에너지를 파는 마을 '프라이암트'

 ⑤시민이 이룩한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

 

 건물마다 태양전지판 '헬리우스의 신전' 연상

 집지을 땐 설계부터 철저한 에너지절약형 자재 사용

 '거미줄 자전거도로'…남녀노소 페달 밟으며 도심질주 

 

 

 

 필자는 지난 2006년 10월29일 인천공항을 이륙해 10시간의 비행끝에 독일의 관문 프랑크프르트공항에 안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하늘은 어둠에 젖어들고 있었다. 프랑크프르트역에서 다시 초고속열차(ICE)를 타고 2시간 가량 남쪽으로 달려가니 마침내 프라이브르크에 다다랐다. 

 호텔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첫 대면한 프라이브르크는 전형적인 유럽의 푸르고 청아한 가을날씨로 필자를 반겼다. 프라이브르크는 독일연방 가운데 기후가 가장 온화하고, 극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독일사람들이 가장 살고싶어 하는 도시중 1순위로 꼽힌다고 한다.

 첫날 취재는 자전거를 타고 시작됐다. 프라이브르크는 인구가 약 22만명으로 아담하면서도 고풍스런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특히 환경수도답게 자전거도로가 시내 전체에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어 페달만 밟으면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돼있다.

 건립된 지 수백년 되는 근대양식의 건물이 즐비한 옛시가지와 단풍이 물든 보리수나무 숲속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취재의 빡빡한 느낌보다는 여행자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프라이브르크는 건물마다 태양전지판(모듈)이 햇볕을 빨아들이고 있어 마치 태양의 신 '헬리우스'를 숭배하는 거대한 신전을 연상케 했다.

 필자는 안내자인 한스 요르크 슈반더씨(48)와 함께 프라이브르크 시내 '리하르트 페렌바흐' 직업학교에 설치된 솔라타워를 방문해 프라이브르크의 태양에너지 정책에 대한 현황을 청취하고 실험장비를 살펴보았다. 솔라타워는 태양에너지분야의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기술교육과 실습을 실시하는 강의실 겸 실습장이다.

 슈반더씨는 세계 에너지 이용상황을 볼 때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3.5%에 불과하지만, 석유·석탄·가스 등 주요 화석연료의 매장량 대비 사용량을 감안할 때 향후 50~100년 정도(석탄은 160년)면 고갈이 불가피해 대체에너지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온실가스배출로 인해 오는 2010년까지 평균기온이 4도C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저에너지하우스단지인 리젤펠트(Rieselfeld) 시범지구를 찾았다. 이곳 단지의 집들은 말 그대로 에너지사용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집들이다. 프라이브르크 시내 집과 빌딩들은 에너지 사용을 기준으로 볼 때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패시브 하우스(Passivhaus)로 집의 정면을 남향으로 향하도록 해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태양에너지 등 여러가지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필요에너지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저에너지하우스가 있다. 끝으로 플러스 에너지 하우스가 있는데 이는 대용량의 발전설비를 갖춰 전력을 민간발전회사(Badenova)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개념상 분류에 따른 것인데 가정에서 생산한 전력을 일단 공공전선 회로에 보내고 필요한 에너지를 공공회로에 끌어다 쓰며 소비량과 생산량을 비교해 구분한 것이다.

 저에너지하우스의 경우 대체로 남향집에다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형태가 많다. 이들 집은 또한 설계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보온단열재가 사용돼 열의 손실을 최대한 막는 구조를 띠고 있다. 흑림에서 가져온 나무로 목재아파트를 짓고 3중창문을 시공하는 등 보온에 중점을 둬 여름에는 에어컨사용을 줄이고 겨울에는 보일러 가동을 적게 하는 것이다. 리젤펠트 지구의 아파트옥상에는 태양열과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었는데 대부분은 민간발전회사인 바데노바가 지원한 것이다. 대형 태양전지판이 설치되기 위해 고도의 정교한 건축기술이 사용됐다. 평평한 옥상에 45도 각도로 집열판이 설치돼 있고, 2000L규모의 급탕탱크로부터 연간 필요온수의 약 40%를 공급받는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지역난방시스템에 의해 더욱 뜨겁게 데워진다. 지역난방에 의해 생산되는 열을 태양열 설비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따라 리젤펠트 주택단지의 집들은 1㎡당  필요한 전력이 약 65kw로 일반가정의 220kw와 비교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건축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시정부의 지원과 융자가 필수적이다. 이에따라 저에너지하우스 건축과 관련한 전문컨설팅 직업이 각광받고 있었다.

 이날 필자가 만난 랄프 뮐러 솨렐(Ralf Muller-Scharrel)씨가 대표적인 사례. 그는 지난 92년 태양에너지 보급을 겨냥해 자신의 이름을 딴 '뮐러'전기회사를 설립해 저에너지하우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동업자인 토비아스 키젤(Tobias Kiesel)씨와 함께 태양전지, 태양열온수, 지열, 열병합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과 설계, 그리고 재정적인 상담까지 해주는 종합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뮐러씨는 "연방정부의 에너지법이 저에너지하우스 보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고객의 예산규모에 맞춰 기술, 재정지원, 법적문제 등에 관해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브르크가 '환경수도'로 불리는 것은 2004년 독일연방정부가 전국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도시 공모 결과 1등을 차지해 얻게된 공식명칭이다. 그리고 '솔라시티'라는 명칭 역시 1995년 태양에너지 국제기구인 ISES의 본부가 프라이브르크에 설치됨으로써 더욱 확고해졌다. 지난 1975년 핵발전소 건설 반대를 계기로 움튼 환경운동이 30년이 지난 오늘 프라이브르크를 세계적인 환경수도이자 태양의 도시로 발전케 한 것은 생활 깊숙히 스며든 환경보전과 에너지사랑 운동이 근간이 된 것이다.

 



'태양의 도시' 역사적 배경


 유럽의 '삼각지대'…흑림·포도주산지로 환경보전 의식강해

 1975년 핵발전소 반대 시위 실천적 환경운동으로 발전

 1986년 '에너지절약·신재생에너지·효율적인 신기술' 3대강령 채택

 

 오늘날 프라이브르크가 환경수도이자 태양의 도시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프라이브르크가 갖고 있는 매우 독특한 지리적 환경과 역사적 경험을 살펴봐야 한다.

 프라이브르크는 지리적으로 라인강의 상류에 위치하면서 동시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스위스 바젤과 인접하고 있어 '유럽의 삼각지역'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17세기 이후 2차대전 전후까지 숱한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도시의 운명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프라이브르크(Freiburg)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유성'이란 뜻이라고 한다. 또 인근에 뻐꾸기시계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무대로 유명한 흑림(슈바르츠발트)이 펼쳐져 있고 포도주 재배지가 산재해 있는 산림도시여서 어느 도시보다 환경보전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 지역이다.

 그런데 1970년대초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 서독 연방정부와 바덴주는 유럽의 요충지인 프라이브르크 인근 라인분지에 중공업을 집단유치하려는 구상을 세웠다. 그리고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만일 이곳에 계획대로 원자력발전소가 건립된다면 유럽의 최대 핵발전소 밀집지역이 되는 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공중에 방출되고 이로 인해 포도재배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면서 포도재배 농가들의 집단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1975년 이 지역주민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원전이 건설되면 자연이 망가진다', '핵발전소는 필요없다'며 연일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학생·지식인들의 가세로 확산됐고 나중엔 프라이브르크 시와 시의회가 이에 동조하게 됐다. 당시 원전 지지파는 전문적 지식을 앞세워 원전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민들의 원전반대가 감정에 치우친 것이라며 개발논리를 폈다. 이에 맞서 반대파도 전문연구기관을 만들어 이론으로 대항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무분별한 승용차 이용이나 전력사용 등 에너지를 많이 쓰고 쓰레기를 대량으로 내놓는 대량소비 생활 자체를 반성하고 이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시위는 생존권차원의 원전반대 운동으로 시작됐으나 전개과정에서 살펴볼 때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무저항시민운동이라는 점 때문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직접 프라이브르크를 방문해 시위를 참관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보호 운동의 조직적인 전개와 더불어 녹색당 창당의 계기를 제공했다. 물론 원전반대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제안한 점은 오늘날 프라이브르크가 환경수도로서 세계의 주목받는 가장 커다란 성과임에 틀림없다.

 프라이브르크 시의회는 1986년 에너지수급정책에 관한 법안을 유럽 최초로 통과시켰는데 이 무렵 체르노빌원전 사고가 발생해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법안의 주요골자는 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 사용, 효율적인 신기술개발로 요약된다.

 


 사진설명2건

 1.고풍스런 도심전경

 프라이브르크는 인구가 약 22만명으로 아담하면서도 고풍스런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독일연방 가운데 기후가 가장 온화하고, 극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잘갖춰져 있어 독일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중 1순위로 꼽힌다.

 

 2.전철과 자전거의 도시

 프라이브르크는 환경수도답게 자전거도로가 시내 전체에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어 페달만 밟으면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돼있다. 전철 역시 도심과 주변지역간 연결망이 잘갖춰져 있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태양에너지-프라이브르그(2)

 

 사진^솔라팩토리/ 인포센터/ 태양에너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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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전지판 공장 지역경제 살찌우는 '효자산업'

 독일 전체 생산량 25% 차지…기술력 가장 앞서

 '솔라인포센터' 최신정보 집중 산업·연구에 활력

 

 프라이브르크는 태양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산업에 확산시켜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1996년 5월 최초로 태양전지판 공장(Solar-Fabrik AG, 이하 솔라팩토리)이 순수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돼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출자금 약 700만 마르크로 시작한 이 공장은 초기에 종업원 8명으로 시작해 첫해 60만 마르크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1999년 1월 시가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한 부지에 첨단 생산시설을 갖춰 본격적인 태양전지판(Photovoltic Pannel) 양산을 시작했다. 1999년에는 1,750만 마르크로 급성장했으며 이제는 프라이브르크를 넘어 독일 전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모듈의 4분의 1을 이곳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2002년 가을에는 제2공장이 프라이브르크 호흐도르프에 건립됐다. 솔라팩토리는 현재 150명의 직원이 연간 100만장(약 16㎿)의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서는 공장중 하나이다.

 필자는 프라이브르크 문찡거 거리에 위치한 제1공장을 방문했다. 솔라팩토리는 건물 외관부터 달랐다. 정면이 남향으로 배치된 이 건물은 전면이 유리벽으로 마감돼 마치 온실처럼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유리창마다 태양전지판이 부착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1층복도에는 커다란 원통기둥이 지하로부터 지열을 뽑아올리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투자업무를 맡고 있는 마틴 슐렌크씨로부터 전반적인 공장운영 현황을 설명들었다.

 이 건물은 필요한 에너지전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쓰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없는 '무방출(Zero Emission)'빌딩으로 불린다. 즉, 공장가동에 필요한 전기는 태양전기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냉난방은 바이오매스와 지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다.

 외부인이 공장내부에 출입하는 것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으나 필자는 공장관계자인 마틴 슐렌크씨를 설득해 유리문 밖에서 모듈생산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업과정은 크게 태양전지 셀(Cell)을 일정규격으로 자르고 이를 판에 부착한 후 다시 코팅처리하는 것으로 이뤄지는데 대부분 로봇에 의한 자동화로 진행되고 있었다.

 필자는 공장내부 촬영을 시도했으나 공장관계자의 만류로 겨우 유리문을 통해 작업장면을 몇 컷 찍을 수 있었다.

 이 공장은 태양전지 셀 연구도 병행하고 있었는데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태양전지판의 전력효율을 종전 13%에서 16%까지 향상시켰다고 필자를 안내한 마틴 슐렌크씨가 설명했다. 그는 프라우언호프연구소 등 독일내 실험실에서는 25%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내에서 셀생산에 필수적인 실리콘 원자재가 부족해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라이브르크는 태양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실업률도 독일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솔라팩토리를 나와 태양에너지에 관한 최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솔라인포센터(Solar Info Center)'를 찾았다. 이곳은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각종 정보를 관련 전문가들에게 신속히 제공해준다. 특히 이곳에서는 한지붕 아래 서로 다른 분야의 회사가 입주해 창조적 환경과 공동마케팅 활동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자극하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고 있었다. 이 건물은 보험회사와 은행이 2,600만 유로를 합작투자해 지어졌는데 철저하게 에너지절약형으로 설계됐다.

 건물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인근 프라이브르그 의대의 자가발전에서 발생하는 여열을 이용해 온수와 난방에 활용하고 있으며, 지열(섭씨12~14도)을 이용해 냉난방에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관리비도 낮아 전체 입주공간의 90%가 채워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솔라인포센터는 대시민 홍보활동에 특히 주력하고 있는데 미술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또 1년 한차례 3일간 컨퍼런스를 열어 연구소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를 안내한 스테파니 피고씨(여)는 컨퍼런스에 드는 비용은 건물임대료에 포함돼 입주업체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업체는 전혀 참가비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곳에서 솔라인포센터를 기획·설계한 롤프 C. 부쉬만교수를 만났다. 부쉬만교수는 2006년 5월 전남대에서 열린 '바이오하우징 컨퍼런스'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는 건물도 경제성이 중요한 가치판단기준이 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롤프 C. 부쉬만교수

 

 "한국은 여름이 길어 냉방비용 부담이 크고 기름 한 방울 나지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솔라인포센터를 기획·설계한 롤프 C. 부쉬만교수는 2006년 5월 광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한국의 기후적·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건물설계 방식에서 경제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며, 제3세대 건물은 신재생에너지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유가 상승 등 화석에너지 가격이 비싸지는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원리에 힘입어 단가가 낮아져 경제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매스(biomass), 풍력, 우드칩(wood chip)을 이용한 에너지생산은 경제성이 확실하고, 태양에너지의 경우 아직 경제성이 낮지만 머잖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가스 및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건물은 가치가 하락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은 그 만큼 가치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례로 여름철 집집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데, 가동중 발생하는 열을 모아 샤워물을 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에너지절약에 초점을 맞춰 건축자재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한국도 쾌적한 환경을 위해 건축이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환경문제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쉬만교수는 지난 2006년 5월 전남대에서 열린 바이오하우징 컨퍼런스에 참석해 '태양에너지의 주거 및 빌딩사용에 관한 사례와 전략연구' 주제발표를 한 바 있으며, 이듬해 봄학기에는 한양대에서 건축설계에 관해 강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

 호텔 빅토리아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

 일회용품 안쓰고 화장지도 재생지 사용

 

 

 필자가 머문 호텔은 기차역에서 15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빅토리아호텔로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급(★★★★) 수준의 호텔이다.

 겉으로는 4층 규모의 아담한 호텔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프론트 벽면에 걸린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입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 지 몰랐다. 그러나 방안으로 들어서자 이내 그 뜻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욕실에 고형비누 대신 물비누가 비치돼 있고 면도기 등 일회용품은 일체 없었다. 심지어 화장지마저 재생용지를 사용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상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호텔의 주인인 베르트람 스페트씨의 설명을 듣고는 과연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이라는 사실에 공감이 갔다. 이 호텔은 1875년 문을 열어 자그만치 13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1985년 스페트씨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6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편이지만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필요한 전기는 호텔옥상에 모듈을 설치해 일부를 충당하고 온수는 우드칩(나무조각)과 태양열 집열판으로 데워 객실에 공급한다. 부족한 전기는 일반전기보다 다소 비싼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호텔 전체의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관리비가 올라가 호텔요금이 비싸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페트씨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계절에 따라 다소 기복은 있으나 최근 석유가격의 인상으로 일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별차이가 없고, 오히려 홍보효과가 커 고객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호텔은 이러한 친환경적인 호텔운영으로 런던과 이스탄불에서 열린 두 차례 세계호텔경연대회에서 '친환경호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스페트씨는 열렬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친환경적 호텔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슈트가르트대학과 공동으로 '친환경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는 호텔경영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여기에는 친환경 경영 노하우와 정보가 담겨있다. 그는 학교에 절전형 전구 등 에너지절약 설비를 제공해 실생활에서 에너지절약이 실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트씨는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등 유럽 각지를 돌며 자신의 친환경 경영철학을 전파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사진설명>

 솔라팩토리 전경

 1)1996년 5월 순수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태양전지판 공장(Solar-Fabrik AG, 이하 솔라팩토리)의 외부전경. 정면이 남향으로 배치된 이 건물은 전면이 유리벽으로 마감돼 마치 온실처럼 보인다.

 

 모듈생산 공장 내부

 2)솔라팩토리의 작업과정은 크게 태양전지 셀(Cell)을 일정규격으로 자르고 이를 판에 부착한 후 다시 코팅처리하는 것으로 이뤄지는데 대부분 로봇에 의한 자동화로 진행된다.

 

 3)빅토리아호텔 주인 베르트람 스페트씨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모듈을 배경으로 '친환경호텔'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4)태양에너지 자동차(사진물)

 프라이브르크 시내에는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태양에너지 자동차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자전거를 개조한 이 자동차는 4kw전력으로 60km를 주행한다고 한다.


 저에너지마을-보봉주택단지

 옛 군병영 자리에 건설된 '태양에너지' 신도시

 에너지·환경·교통 3요소 실험적 생태마을

 쾌적한 육아환경 때문에 젊은층 입주선호

 

 

 프라이브르크에서 '태양의 도시'의 진면목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보봉(Vauban)생태주거단지이다. 보봉주거단지는 옛 군병영 자리에 건설된 신도시이다.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3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약 41ha(11만여평)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인근 Merzhausen지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원래 군주둔지였다.

 독일 제 3 제국때 부터인 1932~34년부터 독일군의 병영이었고, 2차대전 이후 1992년 통독때까지 연합군 소속의 프랑스군 5천명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래서 지명에서부터 프랑스의 색채가 풍긴다.

 이곳은 독일연방정부에 귀속됐으나 프라이브르크 시당국이 주택단지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협상끝에 2천만 마르크에 매입했다. 당시 프라이브르크는 인구유입이 늘어나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광주로 치자면 상무대가 주둔했다가 철수한 상무지구와 같은 곳이다.

 보봉지역은 1995년 '연합군 철군지역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계기로 생태마을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해 5월 시가 4만 마르크를 지원해 생태마을 건설을 위한 시민자치모임인 '포럼 보봉'이 출범했다.

 포럼보봉 회원들은 태양열을 주에너지원으로 채택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 배출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량과 물 소비량을 최소화하며, 생태순환의 고리를 끊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러한 원칙 아래 단지개발 설계안을 공모한 결과 60개사가 참여했으며 1등을 차지한 콜 호프(Kohlhoff)가 전체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봉주택단지 부책임자인 Karl Heinz씨의 안내를 받아 단지내의 주택과 공동시설, 공원, 배수로 등 전반적인 조성실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Heinz씨는 "보봉주거단지는 1998년부터 착공을 시작해 거주인구 5천명을 목표로 3단계로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개요를 설명했다.

 보봉주택단지는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신도시답게 에너지와 교통, 환경 측면에서 실험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이곳 주택들은 까다로운 프라이브르크 저에너지 건축기준에 맞춰 시공된다. 그리고 열공급은 우드칩을 연료로 사용하는 급탕설비와 근거리난방 설비에 의해 이뤄진다. 보봉지역의 1차 구역 428세대중 40여세대의 파시브주택은 필요한 에너지 전체를 태양열로 충당하고 최신 건축기법을 통해 에너지절약을 최대화하고 있다. 독일 일반주택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연간 ㎡당 60㎾)의 4분의 1수준인 연간 ㎡당 16㎾로 까지 낮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에너지 하우스의 연간 평방미터 사용량: 약 40-79, 패시브하으스: 약 15 kW) 이곳 건물은 전면을 남향으로 향해 햇볕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창을 최대한 넓히고, 반면 건물 북쪽은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 나무로 외벽처리를 하고 외부와 통하는 문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특수유리를 사용해 열을 흡수하지만 방출이 되지않게 하고 건물내부는 따스하게 데워진 공기가 실내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오스발트(Oswald)씨는 "임신중에 집을 구하게 됐는데 아이를 위해 환경이 좋은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며 "입주한 지 4개월되는데 교통망이 편리하고 녹지가 많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했을 때를 대비해 청소년 문화공간이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봉주거단지는 주택단지안으로 자동차가 진입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올 4월에 새로 개통된 전차(tram)노선이 일정 간격으로 운행돼 10분이면 도심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아파트앞에 차를 주차하는 것은 이사 등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또 단지안으로 차가 진입할 때는 사람의 보행 수준으로 속도를 감속해서 아이들이 사고 당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단지주변 2곳에 주차장을 건설해 수용하고 있는 데 차가 없더라도 일정액의 주차료를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보봉주거단지 주민들의 자가용 보유현황은 1천명당 85대로 프라이브르크시 평균 1천명당 460대에 비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보봉주거단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생태적인 고려가 매우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1930~1932년 사이에 군주둔지로 조성된 이곳은 당시 심어진 보리수 나무가 70여년 수령의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가로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곳은 하수구가 없이 도랑으로 빗물이 흘러가도록 돼 있다. 또 13개 주민그룹이 자율적으로 녹지공간을 조성해 공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요소 때문에 주로 젊은층이 입주를 선호해 60세 이상은 2%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울러 젊은층 부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취학아동의 증가로 그 사이 두 번째 학교가 지어졌다고 Heinz씨는 말했다. 시 당국은 1㎡당 415유로에 부지를 매각했는데 처음에는 제한없이 판매했으나 건축비 부담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 택지규모를 최저 150㎡~최고 3,000㎡로 제한했다. 건축비는 1㎡당 1,700~2,000유로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부지매각 대금으로 보봉주택단지 건설에 소요되는 재정을 충당할 수 있었다.

 건축행위에 있어서 고도제한 13m에 지붕경사도를 45도로 제한한 것외에는 별다른 제한은 없다. 과밀을 방지하고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인 것이다. 

 한편, 마을복지회관앞 광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장이 열려 주민들의 친목도모와 생필품 상거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봉주택단지의 몇가지 특징

 

 프라이브르크에서 보봉은 다소 프랑스처럼 들린다. 그리고 실제로 프라이브르크의 가장 젊은 주거지역의 역사는 부분적으로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있다. 2차대전후 프랑스군들이 1937년 건립된 병영으로 옮겨왔다. 1992년 프랑스군들이 철수하자 이곳은 도시중심으로부터 불과 수분가량 떨어진 모델주거지역을 창조할 기회를 제공했다. 한 가지 특징은 에너지컨셉, 지역난방을 위한 우드칩을 이용한 열병합발전에 기초를 두고 있다. 많은 빌딩들-그들 대부분은 패시스하우스-태양열과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고 이것들의 대부분은 바데노바가 지원한 것이다.

 ◇'하우스37'커뮤니티센터

 보봉에 있는 모든 것들이 無에서부터 세워진 것은 아니다. 새 주거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하우스37은 1937년 병영본부건물로 지어졌다. 그것의 전환 이래 그 건물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주간탁아소로 사용되고 있다. 2003년에 200㎡의 공동운영된 태양광발전설비가 37도의 최적앵글로 지붕에 올려졌다. 그것은 최고 26.4㎾, 매년 2만2천㎾/h를 생산하며 바데노바가 매입한다.

 ◇업무와 생활모델 프로젝트

 표준점은 높게 설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와 생활의 결합은 전력과 열에 대한 주요 에너지요구의 79%감축을 성취하도록 관리된다. 4층규모 패시브아파트와 1462㎡의 지붕공간을 가진 업무빌딩은 1999년에 이전하도록 예정돼 있었다. 여름에는 46㎡의 평평한 집열판이 열탕온수 모두를 공급한다. 환기시스템은 사용된 공기로부터 열에너지의 약80%를 회수한다. 소규모 가스병합발전이 요구되는 추가적인 열과 전기를 생산한다. 50㎡태양광발전설비는 전력의 70%가량을 제공한다. 위생지역은 진공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실험적인 바이오가스 반응기는 요리를 위한 가스제공을 위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가도록 예정돼 있다.  

 ◇젊은층과 노년층 주거계획

 1999년과 2001년 두 단계에 걸쳐 각기 다른 세대의 주택을 건축을 위해 4개의 아파트단지가 완공됐다. 각 층의 대부분은 휠체어가 리프트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60㎡의 평판집열판으로 온도-태양에너지 설비로부터 뜨거운 물이 나온다. 이것은 요구에 따라 확장될 수 있다. 이 설비는 지역난방네트워크의 작동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2002년에 그 복합단지는 73개 flats와 2개의 게스트룸, 3개상점, 63개모듈로 80㎡의 표면적을 덮는, 최고 10㎾ 생산을 한다.

 ◇ISIS 패시브아파트 단지

 2002년 여름에 14개 가족이 이 패스브하우스 단지에 이주해왔다. 나중에 '이집트 태양여신'ISIS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단지는 지역난방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25㎡ 태양열설비가 추가적인 온수와 열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온수와 난방을 개별아파트에 공급을 위한 분산시스템의 병행테스트를 실시중이다. 각 아파트는 추가적으로 자신의 환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빌딩은 최고 5㎾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사진설명>

 

 1.'태양으로 가는 배'

 보봉주택단지내에 위치한 이 건물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생산량이 많은 플러스하우스이다. 돛단배 모양을 하고 있어 '태양으로 가는 배'(Solar Ship)라고 불리우는 이 건물은 1층은 상가, 2,3층은 사무실, 4층은 펜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

 

 2.보봉주택단지 전경

 보봉주택단지는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 배출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량과 물 소비량을 최소화하며, 생태순환의 고리를 끊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건설됐다.

 

 3.보봉주택단지 부책임자인 Karl Heinz씨가 단지배치도를 펼쳐놓고 시설물과 생태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4.수령 70년생 보리수나무

 군병영 조성당시인 1932년에 심어진 보리수 나무가 7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무성하게 숲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자연의 운치를 안겨주고 있다.

 

 5.헬리오트롭

 태양의 방향을 따라 360도 회전하는 헬리오트롭. 앞면은 통유리창으로 돼있고 뒷면은 단열재로 마감처리돼 열량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에너지를 파는 마을-프라이암트

 소고기파동 겪은 후 '에너지 농업'으로 전환

 농가마다 태양전지판…축산분뇨 이용해 발전기 돌려

 전력 생산량이 30%나 더 많아 '플러스에너지 마을'로 불려

 

 프라이브르크시에서 승용차로 30~40분 거리에 위치한 농촌마을 프라이암트(Freiamt)는 신재생에너지를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프라이암트는 주민수가 4,300여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도시인근의 작은 면 정도에 해당된다. 이곳은 불과 4년전만 해도 목축과 낙농업으로 소득을 올리는 전형적인 유럽의 농촌이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소고기파동을 심하게 겪고난 후 2002년부터 농가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나서 농가소득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창고지붕에는 태양전지판을 얹고, 축산분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가 하면 산꼭대기에 풍력발전소를 유치해 임대수입을 얻는 것이다. 또 우드칩(wood chip)으로 열과 온수를 생산하고 소젖을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회수해 물을 데우는 등 생활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점이 놀라웠다. 이곳은 풍력발전소 4기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1,100만㎾ 전력을 생산해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30%나 더 많아 '플러스에너지 마을'로 불린다.

 필자는 환경운동가이자 신재생에너지 전시기획자인 에하르트 슐츠씨의 승용차로 프라이암트를 찾아갔다. 그는 프라이브르그(Emmendingen)에 살지만 이곳 농가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으며 풍력발전소 지분을 갖고 있어 애착이 많아 보였다.

 프라이암트는 흑림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숲속을 지나갈 때는 스위스의 어느 산간지역을 통과하는 것처럼 색다른 운치가 느껴졌다. 또 구릉지에 자리한 농가들은 대부분 집집마다 태양전지판이 설치돼 있는게 보였다.

 먼저 이 고장의 행정을 총괄하는 레인 볼트 멘치(Rein Bold Mench) 시장(여·변호사 출신)을 만날 수 있었다. 멘치 시장은 며칠전 인근지역에 주독일 한국대사가 다녀갔었다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멘치시장은 "지난 1999년 소고기파동을 심하게 겪고 나서 200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본격 나선 이후 농가수입이 크게 늘었다"면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행정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고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에드윈 스나이더씨의 농가를 방문했다. 5천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양계장을 경영하는 스나이더씨는 지난해 10년 상환조건으로 은행으로부터 13만5천유로를 빌려 창고지붕에 태양전지판 300㎡ 를 설치했다. 그는 이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연간 2만7천~3만㎾를 생산해 1㎾ 당 54센트에 판매함으로써 1만6천유로의 연간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나이더씨는 이대로라면 2006년부터 은행돈을 값고도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면서 기뻐했다.

 스나이더씨집을 나와 인근 잉에 라인볼트(Inge Reinbold) 부인 댁에 들렀다. 이 집은 가업으로 이어 오던 축산업을 정리하고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기생산으로 예전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라인볼트 부인은 2005년 5월 70만 유로(한화 8억5천400만원)를 투자해 바이오가스 전기설비를 설치했다. 연간 100만㎾의 전기를 생산한다. 정부는 1㎾당 10.1센트에 20년간 매입해준다.

 인근 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매일 20톤씩 가져와 저장해두었다가 이를 목초용 사료식물과 혼합해 38~40도씨를 유지해주면 박테리아가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고 이를 압축가스로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이 과정은 두단계로 진행되는데 두 개의 탱크에서 1차로 30일간, 2차로 30일간 모두 60일이 되면 압축에너지로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며 최종 폐기물은 목초지에 비료로 뿌려진다. 따라서 모든 과정이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완전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라인볼트 부인은 이전에는 소 100마리, 돼지 350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나 전기생산을 시작하면서 가축들을 모두 팔고 오로지 전기판매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목초지에 재배하는 전기생산용 작물은 밀, 옥수수, 유채, 목초 등 소사육 작물과 동일하다. 전기생산에 필요한 목초량이 많지만 목축업을 할 때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어가 일이 고되지 않으면서 수입이 안정적이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모터에서 발생한 열을 회수해 인구 7가구가 사용한다고 한다.

 필자는 라인볼트 부인집을 나와 해발 700m 산등성이에 자리한 한 농가를 찾았다. 이 농가는 우드칩(나무를 잘게 썬 조각)을 연료로열을 생산하고 매일 900ℓ 집유기에서 여열을 회수해 가정에 사용하고 있었다. 젖소에서 우유를 막 짜내면 체온이 남아있어 30도씨를 유지하는데 냉장보관을 위해서는 이를 4도씨로 낮춰야 하므로 여기에서 여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농가는 지하창고에 45도씨와 65도씨의 저장탱크를 마련하고 이를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또 우드칩은 흑림에서 나오는 목재를 기계로 짤게 쪼개 이를 화로에 투입해 완전연소해서 열을 생산하는 방식인데 조만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열병합발전을 시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 농가는 또한 산등성이 목초지 일부를 풍력발전소 부지로 제공해 일정액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슐츠씨의 안내로 산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풍력발전소를 구경했다. 막상 가까이서 풍력발전소를 살펴보니 그 규모가 웅장해 압도당할 정도였다. 슐츠씨의 설명에 따르면 기둥무게가 200톤, 발전기가 35톤이나 되고 회전반경의 영향권이 축구장 넓이에 이른다고 한다. 바람이 셀때는 초당 15회전을 하는데 20회전을 초과하게 되면 날개손상을 우려해 자동으로 멈추도록 돼있다고 한다. 슐츠씨도 이 풍력발전소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난 4년간은 전력생산이 부진해 겨우 융자금을 갚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가 방문한 시각에는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줘 시간당 1,86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슐츠씨가 환호성을 지르며 매우 흡족해 했다. 슐츠씨는 2개의 풍력발전소에 400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이중 2/3는 은행에서 빌리고 1/3이 순수투자금이라고 한다. 또 두개의 발전소에서 일년에 500만㎾의 전력을 생산해 1㎾당 9.1센트에 판매하는데 정부에서는 20년간 고정가격에 매입해준다고 한다. 슐츠씨는 첫해 수익률을 6%를 예상했으나 바람의 양이 많지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상 6~10% 수익률이 기대되고 최고 20%까지 예상해볼 수 있어 은행이자율보다 훨씬 유리한 편이어서 은행과 보험회사에서도 투자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들이 거대한 인공구조물이 산정상에 세워짐으로써 미관상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고 회전날개에 새들이 희생당하는 경우가 빈발해 반발이 거세 추가 풍력발전소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슐츠씨는 말했다.

 필자는 프라이암트에서 프라이브르크로 돌아오는 길에 전통방식으로 밀가루를 빻아 빵을 굽는 멜러트(Mellert)씨네 가게에 들렀다.

 이곳은 1567년부터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물레방아간(제분소)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이곳에는 1976년 설치된 발전기가 한번도 멈추지 않고 쉬지않고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수력발전기를 돌려 6만㎾의 전기를 생산해 자가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전기료로 환산하면 연간 8천유로(약 1천만원)에 달한다. 겨울에는 풍부해진 수량 덕분에 전기가 많이 생산돼 물을 데우는데 사용한다.

 제빵 장인(마에스터)인 멜러트씨 가게의 빵맛은 부드럽고 고소했다. 그래서인지 인근지역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인터뷰-Rein Bold-Mench시장

 

 "환경보존·주민소득향상 '일석이조' 효과"

 

 "흑림속에 자리한 마을의 경관을 잘 보존하면서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Rein Bold-Mench 프라이암트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정책적 출발점은 자연환경 보존과 주민생활여건 개선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고 주민들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멘치 시장은 지난 1999년 발생한 쇠고기 파동은 이곳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난 2002년부터 농가의 작목재배 목적이 가축사육에서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재배로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멘치시장은 농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시설설치비를 은행융자를 통해 확보하고 있으며 기업적으로 도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100만~150만㎾/h로 연간소득을 비교할 때 축산업을 전업으로 하던 당시보다 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계기로 이를 보려는 탐방객이 늘면서 마을이 개방돼 관광수입도 농가에 보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멘치시장은 주민들이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을 하고자 할 때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 돕고있다고 시의 역할을 소개했다.

 한편, 멘치시장은 변호사로 일하다가 지난 2001년 7년임기의 시장에 선출돼 6년째 재임하고 있다. 독일은 시 산하 자치구는 시장이 직접 임명하지만 소규모 차지조직의 장은 주민이 직접 뽑는다.

  

사진설명-

 1.메인사진

 

 '플러스 에너지'마을

 프라이암트의 평화로운 마을전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은 지난 1999년 쇠고기파동을 심하게 겪고난 후 2002년부터 농가마다 지붕에는 태양전지판을 얹고, 축산분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가 하면 산꼭대기에 풍력발전소를 유치해 임대수입을 얻고 있다.

 

 2.

 창고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에드윈 스나이더씨(가운데)의 농가


 프라이브르크를 가다-메인기사

 

 시민들 각별한 환경사랑이 '태양의 도시' 초석

 민간자본으로 자치전력 회사 '바데노바' 설립운영

 가구중 10% 비싼 신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참여

 일자리창출·관광·건축 등 도시성장에 '견인차'

 

 프라이브르크가 세계속의 '태양에너지 메카'로 우뚝 서게 된 것은 시민들의 각별한 환경보호 정신과 실천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의 이같은 뜨거운 환경보호 정신을 태양에너지로 치환시켜 지속적으로 확산시켜나가는 데에는 민간전력회사 '바데노바'(Badenova)와 시 환경국(SolarRegion Freiburg: 솔라지방 프라이부르크와 그 근교지방을 일컫는 일종의 확대된 솔라행정 단위)이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시 환경국에서 운영하는 태양에너지 홍보관 '포럼 솔라지방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했다. 도심 한복판에 바데노바 고객센터 내에 있는 'Forum SolarRegion Freiburg'에는 시 환경국 공무원 키르스텐 베르트람(여)씨가 파견돼 태양에너지 홍보와 시 에너지정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바데노바는 독일연방내 여러 민간전력회사 중 하나이지만 프라이브르크시와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자치전력회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프라이브르크 시에 보급된 태양에너지 설비는 태양에너지전기의 경우 7.1메가와트PV와 태양열 집열판의 경우 11,000㎡ST가 구축된 상태이다. 태양에너지 설비는 2001년 제정된 에너지법과 2004년 수정보완된 에너지법의 통과를 계기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시민들이 생산한 태양에너지 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는 바데노바 전력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매입해준다.

 바데노바는 시민들로부터 최고 30㎾를 기준으로 1㎾당 51.8센트에 사들이고 팔 때는 18센트에 판매한다. 일반전기 1㎾당 16센트보다 2센트가 비싸지만 전체 가구의 10%가 바데노바의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쓰고 있다.

 태양에너지라 하더도 지붕과 벽면, 그리고 야외들판 등 태양전지판의 설치장소에 따라 매입단가가 다르다고 한다.

 시민들은 태양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동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생활 깊숙히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빅토리아호텔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투숙객 유치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유럽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친환경호텔에 투숙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주택들도 설계와 건축에서부터 태양에너지를 기본컨셉으로 적용해 지어진다. 그리고 기존주택들은 다시 개조해서 태양전지판을 올리는 등 많은 건축물이 태양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시는 구도심에 산재한 옛 건축물 등 문화재에 대해서는 태양전지판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데 수백년된 시청건물에 한해서는 '태양의 도시' 상징성을 고려해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정책적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프라이브르크가 '태양의 도시'로 포지셔닝(positioning)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는 실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시 당국은 태양에너지 도시건설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일자리창출 ▲시민참여 ▲재정·마케팅 ▲관광 ▲건축·주택 ▲연구·개발 ▲교육·기능공 양성 활성화 등 7가지로 평가했다.

 일례로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 팩토리(Solar Fabrik)의 경우 상시 근로자가 200명이며 연구·건축·기능공·쓰레기 처리 인력까지 감안하면 이로부터 파생되는 연관효과는 기대이상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태양에너지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학교의 3분의 1정도가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학생들이 그룹을 형성해 소주주로 출자하고 있다고 한다. 또 여름방학 기간중에는 태양에너지 관련 강좌가 개설돼 이론과 실기를 배우며, 경시대회가 열려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장차 사회 진출에 대비해 직업탐색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시 산하 'SolarRegion Freiburg'에서 태양에너지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키르스텐 베르트람(여)씨는 "프라이브르크가 태양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기업유치가 한결 용이해졌으며 기업유치로 인한 고용증대 등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태양에너지 실태를 견학하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방문객들이 많아지면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제품판로 개척에도 상당한 도움을 얻는다고 베르트람씨는 설명했다.

 

 

 인터뷰-키르스텐 베르트람씨

 프라이 부르크 환경국 공무원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의 태양에너지 추진계획과 관련 신제품 정보를 시민과 기업체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태양에너지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시 환경국 소속 공무원 키르스텐 베르트람(여)씨는 ' (Forum) SolarRegion Freiburg'가 하는 기능은 시민들에게 태양에너지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과 관련 업체들을 상호연결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바데노바(Badenova) 전기요금이 일반전기보다 비싸지만 시민들이 환경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시 전체가구의 10%가 바데노바 전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바데노바(Badenova)는 민간 에너지회사로 시민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프라이브르크시도 지분을 갖고 있다. 수익은 대부분 재투자돼 투자확대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는 태양에너지 사업이 가져다 주는 효과에 대해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크다고 강조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직업선택의 동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의미를 부각시켰다.

 4년째 이곳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베르트람씨는 "외국방문객과 시민을 상대로 다양한 태양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최초 태양에너지 축구장

 1995년 시민출자로 설치…기네스북 등재

 

 

 프라이브르그 시외곽에는 '스포츠클럽 프라이브르그'의 홈경기장인 드라이잠 축구경기장이 있다.

 이 축구장은 겉으로는 여느 경기장과 다를 바 없지만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경기장이다. 이 축구장이 유명세를 탄 것은 독일 최초(아마 세계 최초)의 태양에너지로 자가발전하는 축구장이기 때문이다.

 드라이잠 축구장에는 지난 1995년 8월 남측 스탠드지붕에 대형 태양광발전장치가 설치됐다. '스포츠클럽 프라이브르그'가 94년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에 맞춰 경기장 관중석을 6천석 더 늘릴 계획을 가졌는데, 때마침 시가 에너지절약정책의 상징으로 이곳에 태양광발전 장치를 설치하자고 제안한데서 비롯됐다.

 이곳의 태양광발전장치는 철저하게 '시민참여형'으로 이루어졌다. 발전장치의 설비를 시민출자로 설치하고 생산된 전기를 바데노바에 되팔아 그 이익을 출자자에게 배당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인터뷰/에하르트 슐츠씨

 

 핵발전소 건설반대 주도한 태양에너지 '대부'

 

 "처음에 태양에너지 사용 운동을 전개할 때는 주변에서 이상주의자라며 조롱과 비웃음을 퍼붓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환경운동가이자 신재생에너지 전시기획자인 에하르트 슐츠씨는 핵발전소에 대한 대안으로 태양에너지 운동을 펼치던 30년전을 회상하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

 슐츠씨는 프라이브르크대학을 졸업한 자연과학자로 원전반대 운동 당시 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토론을 통해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사용을 적극 주장한 '솔라 시티' 건설 주역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프라이브르크에서 3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환경단체의 책임자이자 폴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을 무대로 신재생에너지 전시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1998년 프라이브르크에서 바이오매스 전시회를 주관해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유럽최대 규모(1,600개 부스)의 솔라에너지 전시회를 주관했다. 또 폴란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3년간 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철저히 환경보전을 실천하고 있다. 19년전부터 자신의 집 지붕에 태양 집열판을 설치해 더운물을 사용하고, 풍력발전소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등 스스로 '신재생에너지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태양에너지>사진설명

 1.'바데노바' 고객센터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자치전력회사 '바데노바'의 고객센터. 이곳에는 시 환경국 공무원이 파견돼 태양에너지 홍보와 시 에너지정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시는 시민이 출자를 할 경우 경기장 관람권을 우선 제공하는 특전을 제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드라이잠 축구장은 경기가 열릴 때 거의 만원사례를 기록해 관람권 우선 배정 혜택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시는 축구장 지붕에 태양전지판 2,300㎡를 설치해 2만5천㎾/h의 전략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축구장 전광판과 조명탑을 비롯한 전체 전력사용량의 60%를 자체 충당하고 있다. 이는 6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된다고 한다.

 필자를 안내한 슈반더씨는 "축구장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무공해에너지를 생산한 것 외에도 축구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이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5부 미래 먹거리를 찾아서



1.전시컨벤션산업

2.광주디자인산업

3.로봇산업

4.연구개발특구지정 시급하다

5.문화산업 충실한 밑그림 그리자

6.아시아문화전당에 뭘담나



21세기 광주전남은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광주전남이 개척해야할 ‘신대륙’, 혹은 ‘블루오션’은 어디에 있는가?

지식기반경제사회의 진전으로 지속적인 경쟁우위요소는 아주 지역적인 요소들, 예컨대 지역특유의 암묵지(Tacit Knowledge), 지정학적 연계성, 주민의 향토애 등 ‘향토자원’으로 대체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경쟁우위요소가 될 수 없고 오직 지역에 고유한 요소들만이 지역의 경쟁우위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지역발전에 호기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호남지역이 이 호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패러다임 변화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거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을 개발해 내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광주·전남은 예로부터 수려한 풍광과 풍부한 농업생산력을 바탕으로 서민 삶의 현장에서부터 귀족관료의 풍류에 이르기까지 춤과 노래, 시·서화, 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위에서 광주전남이 보듬어야할 미래 먹거리는 창의력을 앞세운 첨단과학기술과 디자인, 문화산업, 서비스산업이 될 것이다.




 

 

1.전시컨벤션산업


  차별화된 전략으로 '황금알 산업' 구현 시급

 개관 4년…전시장 가동률 70%·회의 유치 호조

 국제화·내실화·브랜드 파워향상 제2 도약 추구

 지역연관 기획전시·인프라·전문인력 양성 과제

 

 21세기 들어 전시컨벤션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국가 및 지역간 교류 확대와 산업정보 유통의 이벤트화로 전시컨벤션산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최도시에 막대한 경제적·문화적 부가가치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컨벤션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재기간이 1.3배나 많으며, 지출액도 2.2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제적 파급효과의 창출에 있어서 환경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지역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홍보하는 지식기반산업이라는 점이 바로 컨벤션산업의 특성이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 주요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전시컨벤션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 코엑스를 비롯, 부산 BEXCO, 대구 EXCO,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 등이 가동중에 있으며,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가 개관하는 등 11개 전시컨벤션시설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문을 연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개관 초기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출범 3년을 넘긴 지금 지속적인 내부혁신과 역량강화를 기반으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관광컨벤션뷰로의 출범, 국제회의도시의 지정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컨벤션산업 발전과정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고, 국제수준의 행사 유치에 노력한 결과, 2008년 들어 연간 약 70%의 전시장 가동율을 보이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05년에는 전시·이벤트 14건, 회의 143건, 2006년 각각 47건, 413건, 그리고 2007년에는 각각 59건과 603건을 개최한데 이어 2008년에는 61건의 전시·이벤트와 666건의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회의 개최실적도 개관 첫해에는 2005년 2건의 국제회의 개최한 반면, 2006년 9건, 2007년 11건, 그리고 2008년에는 15건(UIA기준 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천여명의 해외학자들이 참가하게될 '2014 세계수소에너지학술대회(WHEC)' 광주유치는 괄목할 성과로 꼽힌다.

 그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지난 2006년 2천500억원에서 2007년 3천455억원으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와관련 임의수 DJ센터 사장은 "재임 2년반동안 내부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결과 이제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2009년부터는 국제화·내실화·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본격적인 도약채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DJ센터가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과제도 적지않다. 우선 전국적으로 11개에 달하는 컨벤션전문시설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향후 국내 컨벤션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화권 중심의 아시아지역 컨벤션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DJ센터는 타 센터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지역산업의 취약성으로 인한 자체 기획전시 발굴의 한계, 그리고 인구 140만의 협소한 지역시장 등 불리한 여건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전시회인 광산업전시회의 경우 2008년까지 지원이 이뤄지고 2009년 광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당분은 안정적인 개최가 가능하지만 이후부터는 독자적인 운영이 불가피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특급호텔 부족문제는 최근 인근에 라마다호텔(특1급, 120실)이 개관한 데 이어 센터 건너편에 추가로 건립중에  있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지만, 컨벤션시설 확장과 쇼핑타운 및 남도음식명가 조성 등 명실상부한 전시컨벤션지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청사진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

 이와함께 지역 전시컨벤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시컨벤션산업의 결실을 지역내에 재투자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구축도 산학연계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이다. 현재 호남대와 광주대, 동신대 등 일부 지역대학에서 관광과를 중심으로 전시컨벤션 관련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나 보다 밀도있는 전문인력 양성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현재 지역내 전문전시기획사(PEO)나 전문회의기획사(PCO)가 거의 없어 서울업체에 의존하는 것도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전시기획사 C컴의 이익교 연구소장은 "전시관련 전공자가 없어 국문과, 경영학과, 중국어학과 등 타 전공자들이 실무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민간기획사가 독자적으로 전시회를 기획해 행사를 치루려면 1억정도의 자체 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자체행사를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며 재정지원 제도가 없어 전문전시기획사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기고/이은수

 

 

 "지역산업과 전략적 연계 강화해야"

 이은수

 광주대 관광학부 교수

 

 

 2005년 개관 이래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관광컨벤션뷰로의 출범, 국제회의도시의 지정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컨벤션산업 발전과정의 교두보의 역할을 해왔다. 2008년 9월 세 돌이 지난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국제수준의 행사를 유치하고자 노력한 결과, 이제 연간 약 70%의 가동율을 보이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국제회의도시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글로벌 문화의 가능성과 능력을 발산할 수 있는 허브도시(hub-city)로 거듭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10개에 달하는 컨벤션전문시설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향후 국내 컨벤션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컨벤션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중화권 중심의 아시아지역 컨벤션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컨벤션산업은 전시 중심의 유럽 매쎄(messe)형의 비즈니스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견본시 도시로 알려진 독일의 뒤셀도르프나 퀼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컨벤션산업은 지역산업을 기반으로 상생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교통의 요충지가 아니며, 특히 외국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조건을 가진 이 도시들은 대표적인 지역산업에 집중해 세계 굴지의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매년 전 세계의 바이어들이 집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행사의 내용이 산업 전반적인 동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시기간 중엔 도시 전체가 박람회를 돕고 있는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광주의 컨벤션산업도 지리적 여건과 지역문화에 맞는 표적시장을 선정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시도가 절실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컨벤션시설을 보는 시각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시설물로서 컨벤션센터는 준공공재(quasi-public goods)에 해당한다. 도서관, 박물관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생산성 제고나 이윤 창출보다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긍정적인 무형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 성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구축될 수 없으며, 특히 문화관련사업은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결국, 지역의 문화시설이자 관광매력물로서의 하드웨어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 주민의 수용태세와 시민의식 등이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는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이제 세분시장별 매출관리 전략을 통한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를 제고하는 한편 준공공재로서 시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즉, 전용 국제회의 및 전시시설, 오피스빌딩, 오락시설, 쇼핑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포함하는 복합기능모델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다양한 지원기능을 복합시킨 고부가가치형 시설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실제로 국제회의, 전시, 이벤트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행사의 개최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트랜드이다. 

  DJ센터는 타 센터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지역산업의 취약성으로 인한 자체 기획전시 발굴의 한계, 그리고 인구 140만의 협소한 지역시장 등 불리한 여건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사진은 지난 11월6-9일 열린 '2008 광주국제자동차·로봇전' 장면.


2.광주디자인산업

 

 光산업·문화와 융합…'황금알 거위' 기대

 

 기아 신차 '소울' 히트…'디자인경영'의 성과

 "지역 문화원형에 뿌리…지역산업과 융합돼야"

 광주산업정책연구회'2012 디자인산업 육성계획' 수립

 

 '디자인하라, 그렇지 않을려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 지난 1982년 영국 대처수상이 제2의 산업혁명으로 강력한 디자인정책을 추진하면서 던진 너무나 유명한 메시지이다. 이로부터 근 20년이 흐른 요즘 전세계 기업들은 '디자인경영'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디자인경영'을 모토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지금의 쏘울을 탄생시켰다. 기아차 광주1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울'은 독특한 외관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 또한 감각적이며 외부 튜닝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바로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21세기 신기술의 등장으로 산업간의 기술융합 가속화와 함께 디자인기술(DT)이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디자인산업을 3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중점 육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04년 전국 최초로 '21세기 디자인도시 광주선언'('04.6.18)을 시발점으로 광주디자인센터 건립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 등 대규모 디자인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공공디자인 전담부서인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생활속의 디자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광주시의 디자인산업 육성 추진은 3단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2001-2004년까지 1단계 기간동안 광주디자인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조선대 산업디자인특성화사업단 개소, 광주대 디자인혁신센터 개소, 한국디자인진흥원 호남지원 개소, 광주디자인프레비엔날레 개최 등 디자인기반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또 이 기간동안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디자인개발 여력이 없는 지역중소기업 생산제품의 디자인개발 지원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돼 기업CEO들의 디자인에 대한 투자 및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2005-2008년 2단계 기간동안에는 광주디자인센터 개원을 중심축으로 21세기 디자인산업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인프라와 통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됐다. 특히 2005년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세계 최초로 개최해 디자인도시 광주의 기틀을 마련, 체계적인 디자인문화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또한 광주·전남문화관광상품디자인혁신센터를 통해서 지역중소기업의 디자인개발과 장비의 활용을 지원하고, 문화상품디자인개발, 현장맞춤형 인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산업기반과 디자인자원이 부족한 광주가 타 산업과 연계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해 산업적 발전모델을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디자인산업이 한 도시에서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구규모가 300만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통상적인 견해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역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지역환경과 장점을 경제학적·산업적 차원에서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디자인산업이 지역기업 생산제품의 외형을 꾸미는 정도의 인식에서 문화·관광·환경 등 여러분야로 확대해 산업디자인, 공공디자인, 문화콘텐츠디자인분야로 세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광주산업정책연구회 디자인분과가 2008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에 걸쳐 수립한 '향후 디자인산업 육성계획'(2009-2012)에 따르면 광주디자인센터의 역할정립을 위해서는 신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정책과 맞물려 사업의 범위를 전남·북, 제주도 권역까지 확대하고, 운영·인건비를 타 시·도에서도 추가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디자인 개발지원사업으로 LED에 디자인을 융합한 루미덕트(Lumiduct)디자인 개발을 비롯 컬러·소재·표면처리디자인개발, 금형디자인기술개발, 차세대의료기기디자인개발, 농수축산물디자인개발, VR디자인개발 등 지역연관 산업과의 결합을 강화하며, 공공디자인시설물디자인지원에 특화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디자인비엔날레가 광주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의 역동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판매전략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관련한 주요사업으로는 디자인컨버전스를 위한 산학연합동연구소를 구축해 지역내 산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LED디자인의 융합을 수행하고, 공공디자인사업 실행시 옥외간판 및 광고판 등을 LED디자인으로 통일해 광산업육성 및 관련산업을 부흥하는 한편 LED와 지역적 이미지를 결합한 감성적 예술품전시회 등을 통해 디자인비엔날레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광주대 김창식교수는 광주디자인이 독창적인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원형에 뿌리를 두고 지역산업과 융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디자인을 광산업 및 순수예술과 창조적으로 결합하고 관광과 연결시켜 산업적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농업 전과정에 디자인이 개입할 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문화콘텐츠와 융합에 대해 판소리, 공연예술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며 먹거리와의 관계속에 큰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좋은 디자인이 돼야한다며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광주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5.18유산도 훌륭한 디자인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게 김교수의 평가이다. 



전문가 기고/ 김창식 광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제조업 융합형 산업디자인 육성하자

 

 

 

 국가경쟁력 향상의 필수적 요건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 다투어 다양한 디자인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일찍이 2001년부터 디자인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2008년까지 2단계에 걸쳐서 인프라구축과 인력양성 등 디자인산업진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제 3단계가 시작되는 2009년부터는 그동안 구축하였던 기반을 활용하고 그 바탕위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단기성과를 위한 목표 지향적 방향모색과, 시민 삶의 질적 향상이라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디자인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지향적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아가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상황에 따라 그 정의와 해석이 다를 수 있고, 다양한 다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디자인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디자인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다루고 있는 대상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 '생활에 필요한 도구', '정보전달과 소통을 위한 수단'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조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생활의 도구에 관한 부분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디자인', '정보소통 수단에 관한 부분은 IT, 정보서비스와 관계되는 시각미디어디자인' 그리고 '공간의 문제는 환경과 인테리어, 공공디자인'이라는 영역으로 분화 되어 각기 특성을 가지고 발전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분야 간 통합과 융화가 활발해져 경계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사용자 중심, 사용자 소구우선으로 재편되는 추세로서, 디자인이 사용자의 경험과 삶의 양식에 점차 폭넓게,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개인의 정체성, 나아가서는 도시와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에 대한 동의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지역 전략산업의 경쟁력강화와 도시이미지브랜딩은 치열해지는 미래의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절대적 필수요건이고, 디자인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용하고 확실한 수단이며 방법이 된다.

 제조업 융합형 산업디자인분야를 단기, 집중적으로 육성해 광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광산업의 성과를 선도와 선점으로 이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중심으로 광산업, 금형산업, 그리고 트랜드리드형 표면소재산업을 연계해 소형가전제품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예술적 퍼포먼스를 융합해 '문화가전'이라는 새로운 해석으로 시장진입을 추진한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지역특화산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설명>광주디자인산업이 독창적인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원형에 뿌리를 두고 지역산업과 융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2007년 DJ센터에서 열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회 장면

 


 



3.로봇산업

 

 광주 가전로봇 인프라 탄탄…고부가산업 '활짝'

 삼성전자·화천기공 가전로봇 제품화 심혈

 전남대 초소형·의료·가전 로봇 개발 박차

 광주시 가전로봇특화육성사업 국비확정 '탄력'

 

 

 가사도우미에서 인간의 얼굴 표정과 입술의 움직임 등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로봇이 세계최초로 산업에 적용된 시점은 1960년대 초반이며 우리나라는 1978년에 기아자동차에 의해 최초로 도입되었다. 그로부터 30년간 로봇기술은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다.

 로봇산업은 10년후 유망한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 7월 국내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봇이 10년후(2018년)에 가장 유망한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광주지역은 로봇산업에서 타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지만 연구개발과 연관산업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가 로봇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인 가운데 광주과기원, 전남대, 전자부품연구원, 생기원 등 연구기관이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삼성광주전자, 화천기공 등 산업체에서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 로봇분야의 국내 개척자인 박종오 전남대교수는 "국내차원에서는 의료로봇, 광주차원에서는 가전로봇, 전남대 차원에서는 마이크로 나노로봇을 타겟으로 우리지역 로봇산업을 발전시켜나가는 청사진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광주는 삼성광주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캐리어 등 백색가전 생산라인이 밀집해 있어 국내가전산업의 17.5%를 점유하며 백색가전 생산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또 가전산업은 광주지역 총생산의 26%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동차와 더불어 가전산업이 광주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가전제품의 급속한 국내유입과 세계시장의 과포화상태 및 첨단디지털 가전기기의 등장으로 국내가전 산업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국내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가전산업 해외이전 방지를 위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전로봇은 기존백색가전의 고부가가치형 성장모델로서 광주지역 가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전로봇은 생활방식이 점차 네트워크화·정보화로 인해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가정중심의 생활패턴으로 변화됨으로써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광주는 광산업 및 전기·전자산업이 지역전체 산업의 53%로 로봇관련 핵심부품 및 완성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우수인력 공급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된 생활가전 생산인프라와 전자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광산업 및 문화산업 활성화로 가전로봇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의 가전로봇은 미래선도산업인 지능형로봇의 개인서비스로봇분야 중에서 생활가전 및 가정생활건강에 특화된 분야이다. 예를 들면 가습로봇, 가정감시로봇, 청소로봇, 방정리로봇, 빨래건조로봇, 해출퇴치로봇, 공기청정로봇, 안마로봇 등 기존 생활가전기기에 지능, 통신, 이동기능을 부가해 편리성을 높인 고부가가치 가전기기를 일컫는다.

 국제로봇연맹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가전로봇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로봇시장은 향후 연 67% 성장률로 전체 서비스로봇시장의 34%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로봇산업 동향은 지역별로 거점기관을 통해 지역특화로봇산업을 집중육성 및 추진중인 가운데 가전로봇산업이 광주가전산업 특화 및 타지역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가전로봇특화육성사업(총370억)으로 2009년도 국비예산에 20억원이 확정돼 인프라구축 및 기업지원에 탄력을 받게됐다.

 광주의 로봇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광주전자 등 관련산업체 35개, 광주과학기술원 등 4년제 대학 11개, 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 4개, 광주테크노파크 등 지원기관 7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또 로봇 및 관련부품제조 12개업체 및 가전로봇사업 희망업체 30개업체 등으로 나타났으며, 광주지역로봇업체를 중심으로 로봇관련 산학연 전문가를 결집시킨 '호남로봇산업협의회'(회장 권영두)가 2007년 12월 결성돼 활동중이다. 화천기공은 가사도우미 로봇 2단계 개발과제를 완료했다.

 광주시는 가전로봇산업 세계최대 생산메카조성을 목표로 1단계로 가전로봇산업 기반시설 및 연구기반 구축에 이어 2단계로 실용화기술개발, 기업지원사업, 인력양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광주시는 2013년까지 가전로봇전문기업 100개를 육성해 총생산 1조원, 수출3억불, 고용창출 2천명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추진전략으로는 호남로봇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광주가전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계사업 지원 및 산업간 클러스터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체 및 수요자 중심의 가전로봇의 실용화사업 추진을 위해 실용화기술개발지원, 제품 및 부품개발지원, 수입대체기술개발 및 기업이전을 목표로 한다. 또한 개발된 제품의 상품화를 위한 가전로봇사업화지원센터 구축 일환으로 가전로봇사업화지원센터 구축을 통한 지원거점 마련, 가전로봇상품화 관련장비구축, 밀착지원을 위한 기업입주공간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함께 가전로봇 개발에 필요한 산업체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사업으로 세제 및 기술지원사업, 정보 및 공동구매를 실시하고, 가전로봇 생산기능인력 및 R&D 핵심기술에 필요한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전남대 로봇연구소(소장 박종오·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가 2008년 7월18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로봇 연구에 돌입했다. 전남대로봇연구소는 캡슐형내시경 로봇과 혈관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외국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로봇분야는 주로 인체를 대상으로 하며 고부가가치분야로서 의료분야의 적극적인 신기술 적용 특성과 맞물려 시장자체가 거대하다. 특히 혈관질환은 선진국형 질환으로 가장 큰 의료시장으로서 낙후된 국내의료시장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남대 로봇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가습, 산소발생, 방향 기능 등을 가진 만능 상호교감형 화초(花草) 가전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가전로봇의 신개념으로, 산소와 습기를 공급하고 관상용으로 가꾸는 실내 화초의 특성에 착안해 개발됐으며 서울 코엑스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로봇전시회에 선보인 바 있다.



 인터뷰/ 박종오 전남대 로봇연구소장

 "첨단 가전로봇 3년내 제품화 이뤄질 것"

 

 "국내 최대의 대학 로봇연구소로서 첨단로봇연구개발의 산실이 되겠습니다"

 마이크로 로봇분야의 국내 개척자로 잘 알려진 박종오 전남대로봇연구소장(53·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선진 기술과 끊임없이 교류해 세계 5위, 국내 1위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로봇연구소의 운영방향에 대해 크게 3가지 차원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이는 국가적인 큰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가전로봇분야의 팀을 형성해 광주시의 전략산업인 가전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며 마이크로 로봇분야에선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연구소는 광주 지역 대학과 광주과학기술원 뿐 아니라 한국 항공대와 수도권 대학 등 전국 각지의 전문 연구진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등 5개 대학 연구소와 공동연구 및 협력약정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 공동연구, 전문 연구진 파견, 정보교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소장은 "마이크로 로봇과 의료로봇은 큰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다"며 "가전로봇분야도 내년부터 구체적인 사업에 나서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의 가전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가전로봇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첨단 가전로봇은 3년 안에 제품화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직경1㎜짜리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 중이며 21세기를 이끌어갈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을 융합한 로봇기술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박 소장은 기존 대장 내시경을 로봇기술을 이용해 통증 없는 새로운 대장 내시경 로봇기술을 개발했으며 그후 소화 기관을 따라 가면서 영상을 촬영하는 캡슐형내시경로봇을 개발했다. 박종오 교수팀의 강점은 기존의 로봇기술과 마이크로시스템기술의 융합분야인 마이크로 로봇분야를 국내에서 개척했으며 현재도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오 교수가 직접 확보한 특허만 약 60여 개에 이른다.

 그는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를 나와 독일 슈트트가르트대학에서 로봇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책임연구원을 지내다 2005년 2월 전남대 공대 교수로 부임했다. 국제로봇공학연맹(IFR)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4. 연구개발특구지정 시급하다

 

 서남권 연구개발·혁신클러스터 거점 '최적지'

 첨단·하남·장성 등 4천3백만㎡ 부지에 산학연 집적

 1만6천여명 고용창출·총 1조4천억원 경제효과 예상

 "모든 조건충족…대통령 공약사항 조속히 이행돼야"

 

 실리콘벨리와 루트128. 20세기 중반까지 살구와 호두나무로 유명한 농촌지역이 스탠포드와 MIT 등 연구중심대학을 축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업과 IT상품의 메카로 발돋움해 오늘날 세계 지역혁신의 상징으로 일컬지고 있다.

 실리콘벨리의 성공 이후 세계 각국은 연구기관과 연관기업이 클러스터와 네트워킹을 형성해 강력한 성장축으로 작동하도록 하기위한 테크노폴리스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영국 캠브리지 테크노폴, 프랑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스웨덴 시스타, 일본 도쿄도 오오타구, 대만 신주과학단지, 중국 중관춘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선 대전 대덕연구단지가 지난 35년간 과학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어 동부권의 포항공대 그리고 지난 1993년 11월 광주과기원이 광주 첨단단지에 개원함으로써 권역별 테크노폴리스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특히 광주 첨단단지는 단지조성 이후 지난 15년간 광산업, 자동차, 전자, 디자인 등 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집적화를 추진하는 한편 인근에 하남산단과 첨단 2단계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손색없는 테크노폴리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혁신클러스터의 육성지원을 위해 'R&D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R&D 특구'란 연구개발을 통해 신기술을 창출하고 이를 산업으로 확산시켜 사업화로 연계되도록 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을 말한다. 특구지정은 정부가 전략적인 필요와 재원확보 문제로 일반화된 투자가 곤란할 때 종종 사용하는 정책이다. 현재는 '대덕연구개발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대전에 특구가 지정됐다.

 R&D특구로 지정되면 지역산업은 노동과 자본 투입 위주의 구조에서 첨단지식과 기술의 인적자원 중심 산업구조로 전환, 금융 활성화, 벤처 입주용지 확충, 첨단기술 공급, 전문인력 지원 등이 원활해지며 특구 내 기업들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지난 2003년도부터 '광주 R&D특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R&D특구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 그 결과 '광주R&D특구'지정 문제는 제17대 이명박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는 광역경제권 사업에 반영되도록 정부에 재차 요구했으나 지난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광주R&D특구지정은 국토서남권의 과학기술 발전과 지식기반경제의 견인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국토해안선 중심의 초광역경제권 사업에서 제외된 내륙도시의 특화발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광주R&D특구'지정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시가 R&D특구로 지정하고자 하는 첨단·하남·진곡산단 및 광산 두정동과 전남 장성 일원은 4천3백만㎡의 부지에 연구·출연기관이 60여개, 학사과정 이상의 대학이 4개 그리고 1천291개 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포함돼 있다. 또한 서남권의 교육·경제·문화 축으로서 광주·무안 국제공항과 호남고속도로 및 KTX와 인접해 교통·통신·국제교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등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실체적·법적요건을 이미 충족시키고 있어 광주가 R&D특구로서 최적지라는 평가이다.

 광주시가 마련한 '광주R&D특구' 개발계획 구상을 살펴보면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지원 ▲국제비즈니스 파크조성 ▲칼리지폴리스 조성 ▲사이언스빌리지 조성 등 4개 사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지원 사업은 광·나노 신소재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분야의 기술개발을 목표로 지역전략산업 응용분야의 기술고도화에 기여하게 된다. 국제비즈니스 파크조성사업은 기존 산업정책의 공백부분인 투자지원, 디자인지원, 국제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칼리지폴리스 조성사업은 역내 대학을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석학을 초청해 인적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사이언스빌리지 조성사업은 특화분야 국제적인 우수인력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제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분석결과 광주R&D특구가 지정되면 1만6천명의 고용창출과 총 1조4천억원의 경제효과 발생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생산유발액은 9천811억원, 부가가치유발 4천616억원과 함께 기업체수도 2005년 기준 1천147개에서 20013년 2천235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지역민들은 이명박대통령의 정치적 공약 실천과 함께 최근 5+2 광역경제권 구상과 관련된 지역편중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 신용진 단장은 "광주 첨단산업단지는 연구개발 특구 지정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광주가 국토 서남권 연구개발 및 혁신클러스터 거점으로 발전하고 호남권 경제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광주연구개발 특구 지정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조석래 전경련회장은 "광주가 연구개발 특구 지정요건을 갖췄다면 지정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고 "현황을 파악 해 지식경제부와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제언/이병택 전남대학교 교수


광주 연구개발 특구 지정에 힘모으자

 

 

 

 광주 첨단단지와 장성군 일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고자 하는 노력은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대구시와 공동으로 국회를 설득해 관련 법률을 개정했고, 광주 연구개발특구 육성 종합계획을 작성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광주·전남 대선공약에 포함시켰으며, 현 정부 들어서는 시도지사 협의회, 여·야 정책간담회, 청와대, 정관계의 주요 인사에 지정을 건의하는 등 지역산업 분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다.

 연구개발특구는 광산업을 비롯해 지식기반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경제를 도약시키고자 하는 합치된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 광주의 입장에서 보면 필수적인 제도라고 생각된다.

 광주 연구개발특구 지정에 대해 현 정부는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대덕단지의 성과를 좀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과 법률 상의 지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지정할 수도 있지 않는가 하는 입장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일견 모순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지정이 되면 많은 국가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므로 정부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다른 측면에서 지역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은 결국 연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지역의 도약을 위해 정말 필요하고 지역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이라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이 같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특구 내에 국립 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3개 이상,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 40개 이상, 대학 3개 이상이 존재해야 하고 인근에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단지가 입지하고 있어야 하며 제반 연구개발 활동이 특별히 활발해야 한다. 우리 지역은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고 있어 법률적 요건 측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단지 내에 존재하는 대학의 숫자에 있어 중앙정부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법률에 명기된 “대학"의 성격에 대한 해석 상 문제로 정부 실무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미 특구로 지정되어 사업이 진행 중인 대덕단지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대덕단지의 성과가 부진한 사유와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없으나 광주 지역이 대덕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투입된 재원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광주는 거의 기반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광산업이라는 신산업 진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성과를 창출해 낸 검증된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 시점에서 광주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 전체가 합심하여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것이다. 연구개발특구 사업은 단기적으로 지역의 특정 그룹에게 이익을 집중해 주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다. 지금까지의 산·학·정·관 공동 노력을 가속하는 한편, 시·도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 내고 함께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5.문화산업 충실한 밑그림 그리자

 

 미래 성장동력 기반 다지기 '척척'

 지난해 매출 3천342억원 전년비 50% 급증

 '문화로 밥 먹고 사는 도시' 프로젝트 성과

 문화수도 핵심 인프라 CT연구원 유치 주목

 

 <표> 국내 문화산업 지역별 매출액 현황

 

 문화수도를 향한 광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1세기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창출 원천인 문화콘텐츠의 생산 기지가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08년 6월 역사적인 첫삽을 뜨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로 밥 먹고 사는 도시'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광주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현황

 문화관광부의 '2007 문화산업 백서'와 '문화산업 통계' 등에 따르면 세계 문화산업은 2011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해 1조9천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규모는 2003년 약 1조1천613억달러에서 2006년 1조4천324억달러, 지난해 1조5천252억달러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07-2011년 연평균 성장률도 6.4%로 예상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매출액도 25조7천339억원으로 2006년 23조2천242억원에 비해 11.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7조110억원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21조6천896억원으로 전체의 84.3%를 차지해 과도한 집중 현상을 보였다.

 광주는 3천342억원으로 1%대의 매출 규모에 머물렀지만 이는 전년도 2천242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액수로 성장세 만큼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발전 요인

 예부터 예향으로 불릴 만큼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판소리, 남도에서만 전승돼 온 고싸움.강강술래 등 민속문화의 집합체인데다 지역민의 예술적 소양 또한 뛰어나다.

 여기에 우수한 문화산업 관련 인력이 꾸준히 양성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과 해외 문화콘텐츠 분야 우수 업체를 유치하고 이들과의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역량 있는 인력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2007년 광주·전남지역 문화산업 관련 교육기관의 경우 전문대 등 대학수 25개, 학과 86개에 학생수는 1만4천명에 달했으며 매년 3천800여명이 배출되는 상태다.

 이와 함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과 이에 근거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 구축 등 제도적 여건이 갖춰진 것도 성장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원 사업

 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프로젝트 제작 지원, 인력양성, 마케팅 및 상품화 지원사업 등에 주력키로 하고 오는 2023년까지 7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시민들에게 문화콘텐츠에 대한 체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산업의 전시·홍보·마케팅을 담당할 영상복합문화관을 연면적 6천63㎡ 규모로 동구 서석동에 짓고 있다. 또 CGI(Computer Generated Image·컴퓨터 형성 이미지) 활용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남구 송하동에 오는 2011년까지 글로벌CGI 제작센터를 건립한다.

 문화콘텐츠 제작 및 사업화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GI활용 프로젝트 지원사업인 '삼국지-용의 부활'은 2008년 4월 개봉해 광주 CGI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고 3D애니메이션인 '알록달록 크레용'은 KBS TV로 방영됐다. 2007년 웹애니메이션 공모전 수상작인 '바나나 쉐이크'는 말레이시아 EDEN Animation사와 30억원 규모의 공동제작 및 투자 MOU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실무 위주의 전문교육과 문화산업체 현장 취업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CGI, 스토리텔링, 게임분야 등 매년 2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 상품의 창작 기획부터 제작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문화콘텐츠 기획·창작스튜디오 운영을 비롯해 특성화 브랜드상품 발굴 등 마케팅 및 상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과제

 광주 문화산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과 맞물려 확실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지원 의지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역 문화산업 인프라의 핵심 기반이 될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CT연구원)의 광주 설립 방침이 유야무야되고 있는 것이 반증이다. CT연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광주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쌍두마차로 게임·영상·애니메이션 등 지역 CT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심점 역할이 기대된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공예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아시아의 전통공예와 현대공예를 아우르는 공예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시는 공예산업을 광산업과 함께 광주의 양대 축을 이루는 산업으로 삼기 위해 '세계 공예엑스포'를 개최하는 방안도 중앙 부처와 긴밀히 협의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설명1>

 지역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면서 광주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 최대의 문화콘텐츠 종합전시회로 각광받으며 2008년 9월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문화창의산업전의 모습.

 

 사진설명2>

 문화콘텐츠에 대한 체험학습 기회와 전시·홍보 마케팅을 담당할 영상복합문화관 투시도.


인터뷰/애니 2000 원정환 대표


"문화산업 최적지 이미지형성 중요"

 

 

 "광주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2008년 상반기 방송애니메이션 제작관련 지역업체로는 유일하게 공중파 방송에 3D 애니메이션인 '알록달록 크레용'을 공급한 애니2000 원정환(33) 대표는 "광주가 문화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6년 광주시의 CGI 1차년도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돼 자금과 인력·장비 등을 지원받아 제작된 '알록달록 크레용'은 3세에서 5세 사이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형 시트콤 애니메이션이다. 알록달록 그림책 속 요정마을에 사는 개구쟁이 크레용과 네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재미나는 색깔이야기로 2008년 5월부터 9월 초까지 26회가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또 2008년 9월초 열린 제3회 국제문화창의산업전에서 국내 최대의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인 온미디어와 중앙방송, KCTV광주방송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10월부터 투니버스와 카툰네트워크를 통해 동시 방영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원 대표는 "이 작품은 2008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영상견본시장 MIPTV에서도 12개국 14개 채널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수십억원대의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1년 KBS 외주제작사로 출발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가 언어나 용모 등의 제약으로 세계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데 비해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문에서 자유로운 것이 매력"이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계기로 문화콘텐츠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돼 2004년 광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설과 인력 등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보니 일감 따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이 분야가 다른 산업보다는 인력 중심인데다 기반조성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광주에 방송콘텐츠 업체가 많지않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곤 한다"면서 "업체 하나가 지역의 문화산업을 이끌 수는 없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 등 상생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6.문화전당에 뭘 담나


 아시아문화 수용 속 '광주의 가치' 구현 바람직

 

 문화전당 정체성 확립·소프트웨어 구축 논의 모색을

 지역콘텐츠업체 영세…연구개발자금 유출 방지 시급

 "광주 문화수도, 전주·경주·중국 상해와 차별화해야"

 

 광주·전남이 문화로 밥먹고 사는 시대가 왔다. 이미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미술축제로서 자리잡은 가운데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사업이 2012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꿈틀대고 있다. 또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이 설립돼 전문인력이 양성되고 있고,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문화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등 인프라가 하나 둘 구축됨으로써 문화수도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광주·전남은 예로부터 수려한 풍광과 풍부한 농업생산력을 바탕으로 서민 삶의 현장에서부터 귀족관료의 풍류에 이르기까지 춤과 노래, 시·서화, 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위에서 문화산업이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광주가 문화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금 광주는 문화수도로 가는 길목에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중심화두는 오는 2012년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무엇을 담아낼까'하는 고민이다. 아시아문화를 전파하는 발신기지를 지향하는 광주는 먼저 서울의 화려한 현대문화, 전주의 소리와 전통문화, 경주의 신라천년 고대문화 유적 등 국내 문화도시들과 경쟁해야 하는 운명이다. 뿐만아니라 인근 중국 상해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추격해오고 있어 선점효과에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전당건립 문제 못지않게 그 공간안에 채워야할 소프트웨어를 준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청사진을 치밀하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분명 거대한 담론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금부터 열린 마음으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 문화전당의 이정표를 확립해나가야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2008년 9월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로 광주를 방문한 벵상+페리아 부부는 문화전당의 정체성과 관련, "광주, 그리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적 전통을 현대적 소재와 도구, 기술로 재해석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들은 "그렇다고 타 지역 및 국가문화와 갈등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질문하자 "아시아 시네마센터를 만들어라. 영화는 가장 호소력이 강한 미디어이다. 소리와 이미지, 기술이 함께 결합돼 있어 주제를 소화하기 용이하고 창조의 공간이 넓다. 광주에 와보니 시민들이 TV에 열중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영화는 TV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TV는 혼자서 편안한 자세로 올려다보는 매체이지만 영화는 여러사람이 한 공간에서 내려다 보는 매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광주가 광산업이 발달된 도시이니까 광산업기술을 문화와 접목해서 창조적으로 구현하면 독창적인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환경과 글로벌 관점, 그리고 다른 분야와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퐁피두센터는 전시기능뿐 아니라 각종 문헌들이 망라돼 있어 정보의 보고이다. 그리고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파리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하면서 퐁피두센터 아트그래픽 연구소에서 인턴십으로 일한 적이 있는 임인영씨(파리대학 박사과정 수료)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관심뿐만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려 광주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거장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이 상설전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구겐하임 미술관의 컬렉션 작품들이 빌바오시의 문화도시로써의 성공 사례에 한 몫 했다는 것은 아무도 반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광주를 찾아 올때마다 만날 수 있는 상설 거작들이 충분히 있고, 컬렉션이 풍부해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를 기획한다면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양한 작품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상길)은 작지만 소중한 기초작업들을 수행해나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 진흥원은 정책방향을 ▲첨단산업 문화수도 실현을 위한 지역기업 경쟁력강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아시아 정책기관 네트워크의 중심 ▲지역전략산업 고도화를 위한 IT·CT연계 융합화와 집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 핵심기관으로서 정체성 확립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우수한 문화콘텐츠개발을 위해 자금지원, 설비대여, 마케팅지원, 인력제공 등 문화산업 지원을 담당한다. 또 CGI활용 우수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광주 CGI브랜드개발을 모색하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역 CGI업체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협업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첨단일자리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의 대표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한 특성화브랜드 상품 발굴 지원사업과 웹애니메이션 페스티벌(WAF 2009)을 통해 지역의 문화콘텐츠 생산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콘텐츠 전문인력양성과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문화산업분야에 우수한 인력공급 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대학과 민간업체들도 문화수도와 연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대 역사문화인력리소스양성사업단과 (주)가민정보시스템, (주)이후맥스는 천년신비의 고찰 운주사 설화를 소재로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부족, 자본의 영세성 등 취약한 기반으로 인해 지역기업들이 연구개발 과제수주에서 소외되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조직화가 네트워크 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상길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정체성과 관련 "호남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자원과 역사속에 녹아 있는 문화자원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넘치는 끼를 잘 활용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문화전당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아시아문화를 폭넓게 교류하는 발신기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인터뷰/프랑스 작가 '벵상+페리아'

 

 "아시아문화의 허브역할 기대"

 비엔날레와 역할분담

 지속적 예산확보 방안 마련돼야

 

 제7회 광주비엔날레에 참가차 2008년 9월 광주를 방문한 벵상+페리아 작가 부부를 만나 광주 문화수도의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벵상+페리아 부부는 프랑스 렌느 2대학과 파리 8대학 교수이며 국적은 각각 프랑스와 베네주엘라이다. 이들 부부는 예술 동지로서 '벵상+페리아'라는 작가명을 함께 사용한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수도를 지향하며 복합문화센터를 건립중에 있다. 그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거대한 담론이다. 전문가를 초청해 6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벌여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말 그대로 아시아문화만을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면 세계문화를 다 포괄하는 것인가? 만일 아시아만으로 한정한다면 나의 견해는 전통을 현대화하는데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광주, 그리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적 전통을 현대적 소재와 도구, 기술로 재해석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타 지역 및 국가문화와 갈등을 초래해서는 안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아시아 시네마센터를 만들어라. 영화는 가장 호소력이 강한 미디어이다. 소리와 이미지, 기술이 함께 결합돼 있어 주제를 소화하기 용이하고 창조의 공간이 넓다. 광주에 와보니 시민들이 TV에 열중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영화는 TV와 근복적으로 다르다. TV는 혼자서 편안한 자세로 올려다보는 매체이지만 영화는 여러사람이 한 공간에서 내려다 보는 매체이다.

 그리고 광주가 광산업이 발달된 도시이니까 광산업기술을 문화와 접목해서 창조적으로 구현하면 독창적인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환경과 글로벌 관점, 그리고 다른 분야와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퐁피두센터는 전시기능뿐 아니라 각종 문헌들이 망라돼 있어 정보의 보고이다. 그리고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학과 문화전당과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해야하나?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전문가를 길러내는 곳이지만, 문화전당은 보다 실험적이고 학위와는 무관하다.

 퐁피두센터를 예로 들면, 언어학을 접근하는 방식이 소르본느대학과 아주 다르다. 퐁피두센터는 소리를 통해 언어학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가 문화를 공통분모로 서로 협력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나가는 Corelationship이 중요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장래를 어떻게 보는가?

 19세는 유럽, 20세기는 미국이 중심이었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중심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에만 광주를 비롯, 부산, 서울비엔날레가 있고, 중국에는 상하이, 북경, 청도, 광저우 트리엔날레, 방글라데시 Dhaka의 Asian Art Biennale, 타이완 타이페이, 타이칭, 일본 교토비엔날레, Triennale d'Echigo-Tsumari(Tokamachi, Japan), Yokohama 트리엔날레, 심지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CP Open Biennale 등 계속해서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가 생겨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 역시 아시아문화의 창구로서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와의 역할분담, 그리고 지속적인 예산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프랑스도 예산이 부족해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사진설명>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립은 광주가 이제 '문화로 밥을 먹고 사는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문화의 허브로서 정체성 확립과 콘텐츠개발 역량의 강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제언/임인영 파리 1대학(팡테옹-소르본느) 박사과정


파리에서 생각하는 아시아문화전당



21세기는 문화예술 경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 각국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속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으며 국가이미지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전 세계에 현대미술 비엔날레가 130여개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만 보아도 나라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 지 짐작할 수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 아시아 최고의 비엔날레로 찬사받는 광주비엔날레가 있고 광주비엔날레의 도시에 아시아문화전당이 생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문가를 제외한다면 얼마나 많은 세계인이 서울이 아닌 광주라는 도시를 알고 있을까?

아시아문화전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관심뿐만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려 광주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강력한 관심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중 하나가 거장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이 아닐까 한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구겐하임 미술관의 컬렉션 작품들이 빌바오시의 문화도시로써의 성공 사례에 한 몫 했다는 것은 아무도 반론 할 수 없을 것이다.

2년마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접할 수 있는 이벤트성 작품이 아닌 광주를 찾아올 때마다 접할 수 있는 상설 거작들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컬렉션이 풍부해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를 기획한다면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양한 작품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퐁피두센터 아트그래픽 연구소(Cabinet d'art graphique)에서의 인턴십 경험을 예를 들자면 아트그래픽 연구소는 작은 크기의 2차원 작품, 즉 페인팅과 뎃생 컬렉션을 관리하고 전시하는 파트였다.

이 연구소안에만도 모던-현대 분야별로 나누어서 큐레이터 한 분씩과 총책임 큐레이터 이렇게 세 명의 Conservator-Curator가 있었다.

각자의 전문 파트 전시를 기획고, 그들을 보조하는 연구원들이 또 따로 있어서 리서치부터 컨텍, 전시도록, 작품을 관리하며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심지어는 컬렉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나 전문가 찾아와 작품을 보려고 할 때는 조심스럽게 작품을 가져와 보여주었다.

연구실 내에 복원실이 있어서 작품에 문제가 있을 땐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소속 복원가가 연구실내 복원실에서 한다. 그리고 연구소에 소속되어 틀을 만들고 작품을 다루는 사람이 있어서 작품을 보호하고 가치를 더하게 해주는 액자도 전시에 어울리게끔 연구소 내에서 생산한다.

이 한 연구소에서만 이렇게 절묘하게 어울러진 삼박자를 갖추고 있는데 퐁피두센터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듯 싶다.

광주비엔날레의 반복되는 문제점중 하나가 비엔날레 기간동안 파견되는 업무에는 뛰어나지만 비 전문가인 공무원과 분야에선 전문가이지만 실정에 어두운 큐레이터와의 갈등이라고 들었다.

매회마다 큐레이터와 총감독이 바뀌니 업무 인수인계때 마다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시설투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집이라고 생각하고 살림살이를 꾸려나갈, 분야별 상주 전문가 초빙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참고문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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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전로봇산업육성계획, 2008, 광주광역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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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기업일반현황, 2008, 광주광역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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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권 친환경자동차 부품소재산업 육성방안, 2008.9,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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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쌀 생산·유통상황 및 효능, 2008,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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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역전략산업, 2004,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폴리테이아

도시마케팅, 2005, 서구원·배상승, 커뮤니케인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