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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자 시인 ‘상처는 아플 때가’ 시집 출간

윤수자시인 상처는 아플 때가시집 출간

다채로운 질감의 시어 순연한 서정성 압권

 

 

윤수자 시인이 시집 상처는 아플 때가 더 아프다’ (문학인)를 출간했다.

윤 시인은 동양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한 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상재이다.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는 상처이다. 서문에서 삶에서 상처를 통과하지 않은 내일은 없고 슬픔은 언제나 아무는 중이다고 설파했듯이, 윤 시인에게 상처는 삶의 과정이자 열매를 맺기 위한 통과의례이다.

윤 시인이 상처를 기꺼이 시적 세계로 끌여들인 것은 지나온 삶의 궤적이 그만큼 숱한 아픔을 동반해왔다는 사실의 방증일 것이다.

윤 시인의 시편을 살펴보면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삶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는/어떤 일로든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가 아니고/아물어 갈 때다/습관에 젖지 말고/ 아는 체 하지 말고/심한 간지러움을 잘 참아내야 한다/그 시간이 더 아프고/그 시간이 더 괴롭고/간절하기 때문이다/흔적이란 바로 그 때 생기는 것이니까/상처도 아픈 시간들의 아름다운 열매다”(서시 상처는 아플 때가 더 아프다전문).

하지만 윤 시인의 상처는 고난 뒤에 다가올 아름다운 결실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다. 가을날 따가운 햇살이 과일과 곡식을 숙성시키듯 상처가 앉은 자리는 더욱 강하고 견고한 삶의 디딤돌이 된다.

/뿌시럭 뿌시럭 눈부비며/뒤채는 아픈 씨알 하나/껍질 털어 낼 적에 수많은 생각이 오갔을거야/그윽한 향기로 빈들을 꽉 채우렴/해마다 피어나는 그 중 한 그루/아름다운 야생화야/꿈이 꺾인다손 실망은 말자/나그네 발걸음이 네 앞에/멈추리니”(야생화’).

또한 윤 시인의 시어는 다채로운 질감으로 깊은 울림을 준다. 그래서 쉽게 읽히는 듯 하면서도 아련한 여운을 안겨준다. 그것은 그녀가 살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시상에 투영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발문을 쓴 김종교수는 윤수자 시인의 작품들은 순연한 서정성이 압권이다. 시편들은 윤슬처럼 이랑 이랑이 빛나고 있었다. 빛 너머 파도가 일렁이듯이 작품을 대하는 가슴이 물결쳤다고 평했다.

한편, 서울에서 출생해 강진에서 성장한 윤 시인은 광주YWCA 직업개발부장을 역임했다. 광주시인협회 수석부회장과 광주문인협회 이사, 기픈시문학회, 연지당사람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