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석문학 여름호, 전원범 시인의 시세계 집중 조명
윤혜옥 시인 논단 ‘여성의 몸과 젠더의식’ 눈길
제54회 신인상 수상자 5명 발표
광주에서 발행되는 계간 문예지 아시아서석문학이 다채로운 기획과 풍성한 회원작품을 수록한 여름호(통권 54호)를 선보였다. 특집에는 ‘오늘의 문학’ 주인공으로 전원범 시인이 조명되었고, ‘우수문학회’ 탐방코너에 우송문학회가 소개되었다.
또 ‘현대문학 연구’ 논단으로 윤혜옥 시인의 ‘여성의 몸과 젠더의식’ 평론을 실었다.
이 가운데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특집 서두를 장식한 전원범 시인의 문학세계이다.
전 시인은 광주교대를 졸업한 후 초·중등학교와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시 창작에 정진해온 자신의 문학인생을 시론과 대표작품을 통해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나의 시 쓰기’란 발제문에서 시에 대한 신념을 확고하게 설파하고 있다.
“쫓기듯 살아온 나에게 시는 늘 삶의 한 가닥 빛이 되어주었다. 잡다한 일상 속에서 때로는 쉽게 패배하거나 풀어지곤 하지만 그래도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시였다. 시가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 정신적 생명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확언했다.
이어 자신의 시적 지향에 관해 “어려운 시보다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 새의 날음처럼 걸림이 없는 조어, 복잡한 세상을 순화시킬 수 있는 순수시에의 지향으로 일관해왔다”고 강조했다.
함께 수록된 대표작 10편 가운데 ‘풀꽃’이 화룡점정으로 마음에 와 박힌다.
“낮은 목소리로 낮은 목소리로/ 흔들리다가/ 몇 개의 풀꽃으로 살아나는 목숨/ 살다가 결국 우리는/ 무엇으로 화(化)하여 남게 되는가”(마지막 연).
우수문학회로 소개된 ‘광주 우송문학회’는 전원범 시인의 문학생으로 이뤄진 문학단체이다.
전 시인이 고교 교사 시절에 구성한 숯불동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결성된 다엽, 금초, 명금, 은목 등 5개 동인이 통합돼 출범했으며 현재 활동하는 동인은 35명이다. 1대 이성자 회장, 2대 양인숙회장, 3대 조의연 회장, 4대 서연정 회장, 5대 백국호 회장으로 이어져 왔으며 회원 모두가 지역은 물론 중앙문단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집 세 번째 코너인 ‘현대문학 연구’ 논단에서 윤혜옥 시인은 문정희 시인과 김혜순 시인의 시를 대상으로 ‘여성의 몸과 젠더의식’을 주제로 다루었다. 윤 시인은 “먼저 모성적 신체공간에서 문정희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밝혔으며, “반면 김혜순은 부유하며 파열하는 여성의 신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몸을 통하여 두 시인은 이념을 공유하면서도 시세계의 특징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박준수 시인의 발길 머무는 곳 이야기 코너에는 산업혁명의 심장이었던 영국 버밍엄의 운하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도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과정을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호에는 제54회 신인상 수상자로 주혜숙, 정찬선, 최상일, 심우현(이상 시), 이응선(수필)씨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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