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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덕효 시인 첫 시집 ‘그대 있음에’ 출간

기덕효 시인 첫 시집 ‘그대 있음에’ 출간

수채화 같은 감성으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

기덕효 시인

 

기덕효 시인이 등단 9년 만에 첫 시집 ‘그대 있음에’(도서출판 서석)를 출간했다. 기 시인은 2011년 계간 아시아서석문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광주시교육청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이 시집에 수록된 64편의 시들은 수채화 같은 감성으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자서에서 “나의 삶에 대한 회상의 글로 어릴 적 향수에 잠기며 틈틈이 적어놓은 시, 삶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자연과 함께 써놓은 것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작품에서 시인이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부부애, 부모님 등 가족에 대한 그리움, 옛 추억, 꽃과 나무 등 자연완상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 시인이 구사하는 시어와 표현들은 대체로 쉽고 친근하다. 은유와 상징 등 시 고유의 어법을 사용하다보면 자칫 난해해지기 마련이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내 다정다감한 울림을 준다.
“붉고 노란 나뭇잎들이/쏟아지는 빛을 오롯이 받으며/그윽이 향연을 즐긴다/나뭇잎들은/강물에 투사되어/순간의 흐름에 조화를 이루며/현란한 춤사위로 응답하고/시냇가 언덕 미루나무들도/바람따라 흔들리며/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노 화가는 빛의 흐름을 잡으려고/붓끝을 빠르게 놀리지만/빛은 형형색색 춤사위를 찬란하게 보여주며/셀렘만 가득 안겨주고 간다”(‘노 화가와 가을빛’ 전문)
가을의 서정을 노 화가의 사생작업과 연결시켜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보이는 작품이다. 어쩌면 이미 시인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가을풍경을 화가의 붓놀림을 통해 소묘하고 있는 듯 하다.
시집 발문을 쓴 노창수 시인(문학평론가)은 “기덕효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의 지층을 쌓아가는 삶의 약동을 느낀다”며 “그건 긍정의 사유 그리고 작은 행복의 추구로부터 나옴을 이 시집을 통해 소박하게나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 시인은 광산 임곡 출생으로 조대여고와 호남대 영어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