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방문기

지방대학대탐구<5>조선대 뉴질랜드 캠퍼스를 가다

지방대학대탐구<5>조선대 뉴질랜드 캠퍼스를 가다
"뉴질랜드에 와서'꿈'이 바뀌었다"
지역대학 최초로 생생한 현지영어와 호흡
'영어가 두려움에서 희망으로'자신감 넘쳐


입력날짜 : 2005. 05.23. 00:00

조선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영어연수 프로그램(EPP)은 체계화된 교육과정과 전문강사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특별취재팀
본지 '지방대학 대탐구' 취재팀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간 뉴질랜드 웰링턴과 오클랜드를 방문, 조선대학생들의 어학연수 활동과 한국유학생들의 유학생활 실태, 그리고 현지 대학들의 국제화전략 등을 취재하고 돌아왔다. 뉴질랜드는 한국의 영어열풍과 해외유학붐을 타고 캐나다, 미국, 호주에 이어 가장 많은 한국학생들이 찾는 영어권 국가중의 하나이다.
취재팀은 이번 방문기간중 웰링턴 빅토리아대학에서 실시하는 조선대 학생들의 어학연수 프로그램(EPP)의 운영실태와 만족도, 정규과정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유학선택동기, 그리고 빅토리아대학의 외국인학생 유치전략과 교육환경 등을 집중 취재했다. 이번 해외취재는 앞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4가지 언어영역 집중교육
취재팀이 꼬박 12시간의 긴 비행끝에 찾아간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은 행정수도 웰링턴에 자리한 종합대학으로 재학생수가 약 1만8천명에 달한다. 빅토리아대학은 정규과정 이외에도 어학연수 프로그램(EPP)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러시아, 말레이지아 등 아시아 각 지역 학생들이 '토종영어'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EPP프로그램은 특히 광주·전남지역 대학 가운데 최초로 조선대가 지난 2001년부터 대학간 교류협약을 바탕으로 매학기 40~50명의 연수생을 선발해 파견하고 있어 새로운 어학교육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어능력향상 프로그램인 EPP는 4개월 동안 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 등 4가지 언어영역에 대해 집중교육이 이뤄진다. 학급편성은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1~8반으로 배정되는데 한반은 13~15명으로 구성된다. 또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4시간씩 진행되며 매주 주제에 따라 수업내용이 달라진다. 조선대는 빅토리아대학의 EPP과정을 이수한 학생에 대해 교양영어 16학점, 해외문화체험 1학점 등 모두 17학점을 인정해준다.
취재팀은 대학측의 양해를 얻어 EPP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202강의실을 찾았다. EPP강의실은 빅토리아대학 캠퍼스와 길하나를 사이에 둔 켈번퍼레이드 24번지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202강의실은 15평정도 공간에 15명의 학생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별 모둠학습이 진행된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자원재활용'. 강사가 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준 교재내용을 설명한 뒤 그룹별 토의를 부쳐 한편의 에세이를 완성하게 한다.
 
◇토론·모둠학습으로 효과극대화#그림1오른쪽#
이 반에 참석한 학생들은 조선대 학생 4명을 포함 일본, 러시아, 중국, 말레이지아 국적의 학생들이 한 지붕 아래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날 수업중에 만난 전지형( 조대 기계공학과 4년)씨는 "EPP수업을 통해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전공성적만으로는 취업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해외현지 어학연수는 취업경쟁력을 키우는데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반을 맡고 있는 강사 데린 하디 보이즈(Deryn Hardie Boys·여)씨는 10년간 교사생활을 한 경험이 있으며 영어강의만 15년째라고 자신의 교육경력을 소개했다. 그는 "4가지 언어영역 능력개발에 학습을 목표를 두고 있으며, 특히 말하고 듣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린씨는 "조선대학생들은 능력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라면서 "3개월 과정을 마치고 나면 아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데린씨는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배운 것을 스스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오후시간에는 어학훈련실(LLC:Language Learning Center)에서 오후 5~6시까지 자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LC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학생 스스로 말하고 듣기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랩(Lab)실이 갖춰져 있어 어학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EPP에 참가한 상당수 학생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아울러 이를 통한 비전의 확대이다. 실제로 EPP를 마친 학생들 가운데는 빅토리아대학의 정규과정에 유학하거나 기간을 어학공부를 위해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학생도 있다. 지난해 EPP에 참여했다가 더 나은 영어공부를 위해 눌러앉은 이주은씨(조선대 영문3 휴학)는 "뉴질랜드에 와서 비전이 바뀌었다"면서 "고급영어를 배워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어학실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선발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규과정에 유학중인 한 학생은 "40명의 어학연수생 가운데 수료후 이곳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은 10%정도에도 못미친다"며 연수전 충분한 어학실력을 갖줘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