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대탐구<6> 조선대 뉴질랜드 캠퍼스를 가다(중)
국경 초월한 젊은 지성의 연대·동질감 확인
기숙사-도서관 오가며'토종영어 배우기'강행군
서구중심 교육내용 이질감도…한국알리기 시급
입력날짜 : 2005. 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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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학에서 영어연수를 받고 있는 조선대학생들은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서구문명이 공존하는 뉴질랜드에서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어울리며 대학시절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추억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런 매력때문에 조선대를 포함한 한국학생들은 결코 적지않은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선호하고 있다.
취재팀은 조선대 어학연수 학생들이 기숙사와 도서관 등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지 직접 살펴봤다.
조선대 EPP참가 학생들은 빅토리아대학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방 하나에 보통 2명이 생활하는데 3~4명이 함께 기숙하는 경우도 있다. 취재진은 이 가운데 서충식씨(토목공학과 3년)의 방을 노크했다. 약 8평정도의 방에는 2평크기의 욕실과 씽크대, 책상 2개, 옷장, 그리고 2인용 더블침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3월2일 웰링턴에 도착해 2개월을 조금 넘게 생활한 서씨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오전 7시40분에 일어나 샤워와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까지 EPP강의실로 등교해 오후1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서씨의 어학실력은 중간정도로 5반에 배정돼 아시아권 학생들과 수업을 받는다. 수업은 매주마다 설정된 주제에 맞춰 진행되는데 하루 수업일정은 프리토킹(free talking), 토론, 에세이쓰기, 과제작성(assignment) 등으로 이뤄지며 이는 4개 언어영역 능력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후 시간은 언어훈련센터(LLC)에서 이날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듣기와 말하기 등 반복학습을 한다.
서씨는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제대로 된 영어연수를 받고싶다"고 강한 의욕을 피력했다. 서씨와 함께 만난 김진경씨(기계공학과 4년)는 "이곳 EPP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받은 영어교육과 차원이 다르다"고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에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그림1오른쪽#
◇"한국학생 많아 어학공부엔 흠"
빅토리아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백효주씨(무역학과 4년)와 손지혜씨(신방과 4년)는 영어의 중요성과 함께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뉴질랜드행을 택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대학의 수업과 달리 이곳의 수업은 활동적이고 수업방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며 수업이 밀도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식 수업이나 초청강사가 참여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언급.
백효주씨는 키위(뉴질랜드 토박이)학생 2명과 기숙사 방을 함께 사용하지만 서로 인사나 나누는 정도로 서먹한 관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등 동양인 학생들과는 잘어울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EPP프로그램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기대반 아쉬움반'으로 표현했다. 우선은 미지의 나라에서 색다른 체험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소극적인 태도때문인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어권 학생들보다는 한국학생들과 더 많이 어울리다보니 어학실력 향상에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레크리에이션활동에 참여하면서 외국인학생들과 직접적 접촉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동질감을 확인하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수업내용에 있어서 중국·일본과 관련된 주제는 많은 반면 한국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식사는 아침은 씨리얼·요거트·빵을, 그리고 점심은 샌드위치, 저녁은 쌀밥(한식)을 먹는다. 음식에 불편을 느껴 직접 해먹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기숙사내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탁구게임 등 실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 이곳에는 요가와 태보(태권도와 복싱을 혼합한 댄스동작), 펌프, 필라테스, Step/Impact 등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두가지씩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키위(뉴질랜드 토박이)학생들과 함께 자유와 젊음을 만끽하는 동시에 동질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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