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음악회를 감상하며
광주공원 광장에
예전 무리지어 먹이를 쪼던 비둘기는 보이지 않고
대신 얼굴에 주름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섹스폰 연주를 감상하고 있네
베사메무초~베사메무초~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흥겨운 멜로디가 봄 햇살을 타고 느린 템포로
울려 퍼지네
나른한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
졸음에 겨운 듯 음악에 취한 듯
옛 추억에 잠기어
흘러간 세월따라 비둘기는 날아가버리고
키스해달라는 여인도 떠나가 버리고
섹스폰 소리만이 그녀의 음색인양 귓전에 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