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타산지석’ 삼아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타산지석’ 삼아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방침이 연일 언론지상에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누적적자와 낮은 공장가동률이 공장폐쇄에 이르게 된 표면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한미FTA 재협상 요구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 행태와 맞물려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한국GM 사태에 대한 논란을 간추려 보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위기의 원인에 대해 “GM본사가 고금리 대출과 불공정한 이전가격으로 이익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 가동률이 20%로 떨어질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데도 직원들이 노조를 앞세워 높은 임금을 받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도덕적 해이 등 경영실패라는 설과 낮은 생산성과 노조의 과도한 요구탓이라는 설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실상을 살펴보자. 군산공장의 지난 3년간 가동률은 약 20%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생산공장의 가동률이 60% 이하가 되면 단일공장 기준으로 흑자를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GM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8천700만원이다. 2010년 이후 7년간 한국GM은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한 나머지 5년 동안 규모가 크든 작든 파업을 벌였다. 특히 철수설이 계속해서 제기된 작년에도 노조는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성과급 450만원 등을 받는 조건으로 임금협상을 체결했다.
이유야 어떻든 공장이 폐쇄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는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지역상권 몰락, 인구감소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파장이 일파만파 번져간다.
이러한 위기사태는 한국GM 군산공장만의 상황은 아니다. 현재 구조조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해서도 안되지만 노사 갈등으로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더욱 안된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주체는 기업이다. 우리 지역 기업들은 과연 안정적으로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는지 노사 모두 스스로 점검이 필요하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강건너 불 보듯’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