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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에 원화값 급락 문제없나

한미 금리역전에 원화값 급락 문제없나

 

한미간 기준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한국의 기준금리(1.5%)는 미국금리(2.0%)보다 0.5%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11년만에 최대치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간 금리격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외국인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두 차례 추가인상을 예고한 바 있어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까지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긴축확대에 미·중 무역마찰까지 겹치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놓고 고민중이지만 미국 금리인상은 국내 시중금리에도 그만큼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가계부채 이자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예금, 대출금뿐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충격 흡수력이 취약한 가계와 중소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광주·전남 가계 빚(작년 9월말 기준)은 42조7천437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부채는 3천270만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1조4천901억원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한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취약차주 부채 비중이 타 경제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이자율이 인상되면 부실화 우려가 큰 한계가구의 경우 ‘이자폭탄’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는 가구를 한계가구로 보는데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다 못 갚는 셈이다. 불행하게도 이들의 소득 여건이 당장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직업 안정성이 낮기 때문이다. 가계뿐 아니라 광주·전남 중소기업들도 금리인상 조짐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나서 이미 돈 구하기가 싶지 않은 상황인데 시중금리까지 인상되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가계와 중소기업 스스로 이자리스크 관리 노력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