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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 공기정화기 설치율 고작 47%라니

광주 학교 공기정화기 설치율 고작 47%라니


최악의 미세먼지 대란이 발생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야외 수업을 금지하거나 연기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실외수업을 되도록 자제하고 체육활동, 현장학습 등을 실내수업으로 대체하며 학교식당 기계·기구 세척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그러나 새 학기 광주지역 각급학교의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저조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내 유치원,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 9천172개 교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4천335개로 설치율이 47%에 그치고 있다.
학교 급별 설치율은 초등학교가 4천50개 교실 중 2천200개로 54%, 중학교의 경우 1천819개 교실 가운데 368개로 20%, 고등학교의 경우 1천838개 교실 중 302개로 16%로 상급학교일수록 낮아졌다. 반면 유치원(1천275개 교실), 특수학교(190개 교실)에는 모두 설치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 저학년(1-3학년) 전체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 26억원을 추가로 들여 고학년(4-6학년) 전체 교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중학교 1천819개, 고등학교 1천838개 교실 가운데 미설치된 1천753곳과 1천785곳에 대해선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미설치학교 학부모들은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예산 등의 한계로 우선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또 유치원·초등학교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높지만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곳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숫자 채우기’ 식으로 설치하다 보니 장치에 들어가는 바람의 용량이 작아 공기 청정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설치를 했다 해도 필터 청소라든지 유지 보수하는데 비용이 또 들어갈 수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새봄을 맞아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운동장에 나오지 못하고 교실에 갇혀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국가차원에서 다양한 배출원을 찾아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한편 시·도교육청도 탄력적인 현장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