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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멋, 문화가 있는 버스승강장 기대

기능과 멋, 문화가 있는 버스승강장 기대


광주시가 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광주다움이 깃든 시내버스 승강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필자는 지난 3월5일자 ‘청담직필’ 칼럼에서 ‘광주형 시내버스’ 모델을 제안하면서 승강장 디자인 공모를 피력한 바 있다. 광주만의 문화와 색깔이 깃든 시내버스 승강장이 등장한다면 페이스북에 널리 회자될 것임은 분명하다.
새 버스정류장 디자인 제작을 위해 시와 (재)광주디자인센터는 오는 5월3일까지 시민을 상대로 테마 버스정류장 디자인 공모에 나섰다.
또한 상반기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 조선대, 염주체육관 주변 버스정류장 16곳에 새 버스정류장 설치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남대 후문 등 광주를 대표하는 10여 곳의 주요 버스정류장을 고유의 특색있는 상징적 이미지를 반영한 ‘광주다움’ 테마 버스정류장 개선 대상지로 선정하고, 하반기에 추가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이자 그 도시의 얼굴이다. 광주시민들 가운데 3분 1은 매일 한번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외지방문객들이 광주에 대한 첫 인상을 느끼는 곳도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유개승강장은 말 그대로 덮개만 있는 단순구조로 돼 있어 좁고 투박하다. 특히 혹서기나 혹한기 승강장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여서 장시간 대기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화장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바 있다. 지금도 화장실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만은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7월 광주세계수영대회도 열리는 만큼 기능과 멋, 문화가 어우러진 ‘광주형 시내버스’ 모델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획일적인 승강장 디자인보다도 다양한 형태의 특색을 살린 승강장이면 좋다. 특히 광주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시각디자인(스토리텔링 등) 요소로는 장소와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 시 등 콘텐츠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면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디자인은 광주의 정체성 확보, 도시의 품격 제고, 명소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