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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항공매각 안타깝다

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항공매각 안타깝다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날개가 꺾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천868만8천6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 매각으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이 될 처지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의 자산 규모는 4조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재계 순위 59위 유진의 자산 규모가 5조3천억원, 60위 한솔이 5조1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0위권 턱걸이도 힘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 당시 그룹 자산 규모 26조원으로 재계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인수가격을 써내면서 불행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지 못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2009년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내줬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5년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정상화를 추진했다. 이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자금 마련에 실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문제가 일시에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 규모는 6조168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814.85%에 달한다. 또한 최근 항공시장에 환율, 유가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가항공사의 노선 확장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재무구조 악화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분 매각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받는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한 결정에 대해 지역민들은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모태기업인 광주고속 시절부터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애정을 바쳐왔던 터라 중견기업으로의 추락은 깊은 아쉬움을 안겨준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지역경제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호산업이 지금의 역경을 딛고 다시 부활의 날개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